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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소식

프랑스 ESDES 교환 유학기 /유지영(경영02)

2006.12.15 Views 1660 정혜림

프랑스로 떠나기로 결심한 그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았습니다. 왜 하필이면 프랑스인지, 영어권 국가로 떠날 생각은 없었는지에 대해 말입니다. 사실 저로서도 프랑스어 전공자도 아니면서 프랑스를 1지망으로 지원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그래도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자는 생각에 과감히 프랑스를 선택했습니다. 학교에서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영어 실력을, 학교 밖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함으로써 프랑스어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계획이었습니다. 꾸준히 배워왔던 프랑스어를 그냥 버리는 것이 늘 아까웠던 마음에 더해 풍부한 프랑스 문화와 다양한 여행의 기회 또한 저의 결심을 확고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제가 프랑스를 선택하게 만들었던 요인은 사실 제가 교환학생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결실이 되기도 했지만 교환학생 기간 동안 가장 저를 힘들게 만들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두 언어를 한꺼번에 배운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고, 학교 밖에서 영어가 생각만큼 통하지 않아 은행 계좌를 연다든지, 거주 보험을 든다든지 하는 중요한 일을 볼 때 많이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일을 할 때는 그래도 불어보다는 실력이 나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마음 편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을 듣고 세계 각지에서 모인 외국인 친구들과 영어를 사용하는 한편, 몇몇 불어 수업에 참여하고 학교 밖에서 불어를 사용하고 기숙사의 프랑스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나름대로 처음에 한국을 떠나며 품었던 목표를 어느 정도는 달성하고 돌아왔다고 생각이 됩니다. 틈날 때마다 프랑스 내부와 주변국들로 여행을 다니며 견문을 넓혔던 것도 이번 교환학생 경험이 아니었다면 얻기 힘들었을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기차를 두 시간만 타면 스위스가 나오고, 지중해가 나왔던 리옹에서의 생활이, 지금 생각해보면 아련한 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ESDES는 총 5학년으로 구성되어있는데 4학년 기간에는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세계 곳곳에 분포되어있는 교환 교로 나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4학년 학생들의 빈자리는 저와 같은 교환교의 외국인 학생들이 날아와 채우게 됩니다. 이것을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이라고 부르고 이 프로그램은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되며(몇몇 프랑스 인도 참여합니다.) 영어로 진행이 됩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모두 이방인이라는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서로 가까워지기가 쉬웠고 함께 수업을 듣고,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등, 정말 다양한 곳에서 온 학생들과 서로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사실 교환학생으로 두 학기를 프랑스에서 보내면서 어려움도 많았고 지칠 때도 많이 있었지만 각 대륙마다 좋은 친구들을 두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의 교환학생 생활은 성공적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제 어느덧 프랑스에서 돌아온 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교환학생으로 프랑스에서 지낸 소중한 시간들은 앞으로 제 삶의 자양분이 되어 남은 학교 생활뿐 아니라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큰 힘이 되어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