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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소식

경영대학 학생이 학장에게 올리는 편지

2006.12.07 Views 1551 정혜림

존경하는 장하성 학장님께 ,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 01학번 채종윤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메일을 보내게 된 것은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예전에 한번 메일을 보냈었지만 워낙 공사가 다망하신지라 읽지 못하신 듯 하고, 저희 아버지께서 개인적으로 만나셨을 때 대신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제가 직접 인사 드리는 것이 도리에 맞는 일이라 생각해서 다시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감히 스스로를 현재 고대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여름 동안 뉴욕의 Tiger Asia Management에서 인턴십을 하고 바로 LA로 건너와서 현재는 USC에서 교환학생으로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Tiger에서 일하면서 기업 조사 및 가치 평가, 투자 의사 결정 과정 등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황성국 사장님의 투자 철학 및 시장 참여자로서의 책임감 등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복사가 주 업무가 될 것이라던 많은 분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Investment idea meeting도 매주 참석하고, Julian Robertson과의 오찬회의에도 참석하고, 스스로 full valuation model도 만드는 등 다른 어떤 곳에서도 할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Long-short equity hedge fund와 private equity shop의 차이점조차도 모르고 뉴욕 행 비행기를 탄 저에게는 Tiger에서의 인턴십이 금융 세계로의 첫걸음이었으며 제가 첫걸음을 남들과는 전혀 다르게 어마어마한 곳에 디딜 수 있었던 건 모두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위해 노력해주신 결과로 알고 있습니다. Tiger에서 저 이외에는 인턴조차도 모두 MBA 학생들이었고, 학교의 명예를 지키고 추후 후배들에게 Tiger에서의 인턴십이 지속적으로 제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열심히 일했지만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이란 끝이 없습니다.

 

  Tiger에서 일하면서 저는 제가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LA에 온 첫 주에 수강신청 정정을 통해 Valuation, Corporate financial strategy, Financial reporting and analysis 등 대단히 만족스러운 수업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수강신청 전쟁에서 실패해서 교수님께 배울 수 없었던 투자론 또한 이곳에서 듣고 있습니다.

 

  아직 세계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절대 고대의 수준이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업 하나 하나에 충실을 기한 결과 현재까지는 모든 수업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꼭 개인적으로도 인정받고, 학교의 이름도 드높여서 돌아가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미국 대학 시스템의 배울만한 점들에 대해 귀국 후 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곳에서도 소액주주운동에 이어서 사회적 책임 펀드 구성을 통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요구 등 교수님의 활발한 활동을 꾸준히 인터넷을 통해 접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견해를 갖고 지지도하고 비판도 하지만 지금까지 해 오신 대로 선구자로서 한국의 기관 투자자들을 일깨워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멀리서 마음으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많이 바쁘실 텐데 긴 편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에 행운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06년 11월 8일

제자 채 종 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