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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MBA 최초의 해외 교환학생,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게인즈빌.
그토록 가슴 설레며, 인천 공항을 이륙했던 지난 1월 5일의 기대와 떨림이 아직도 또렷이 느껴지는데, 벌써 체험기를 쓰다니.
지난 학기 내 소중한 추억들이 담긴 사진들을 쭉 훑어보며 나는 어느 새 태평양을 건너 멀리 플로리다 반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며칠 다녀오는 여행도 계획을 세우고 짐을 꾸리다 보면 이것저것 챙길 것이 적지 않은데, 먼 이국 땅에서 한 학기를 보내야 하는 준비는 정말이지 만만치 않았다.
수강신청, 보험등록, 건강검진 등 파견학교에 보내는 서류를 작성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나의 일이었다.
또한 현실적으로는 직장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다행히 6개월 간의 장기 휴가 신청이 받아들여져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유학 준비를 할 수 있어 감사할 따
름이었다. 이렇듯 여러 일들을 동시에 처리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소간은 나의 게으름 탓이기도 하여, 출
발 전날도 밤 12시가 넘도록 준비물을 챙기고서야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두꺼운 파카를 입던 서울을
떠난 지 만 하루, 습기와 훈풍이 가득한, 군데군데 늪이 많은 올란도에 도착한 깜깜한 첫 밤을 난 잊을 수가
없다. 건강하고 즐겁게 잘 지내다 가자고 다짐 반 기도 반 했던 그 날을.
플로리다 대학교는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 반도의 중북부 내륙에 있는 게인즈빌이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게인즈빌은 미국 내에서도 살기 좋은 도시로 수 차례 선정된 바 있으며, 시민의 대부분이 학생, 교수,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조용하고 안전한 대학도시이다. 플로리다 대학은 많은 학생 수와 넓고 아름다운 교정을 가졌
다는 명성에 걸맞게 아침 등교 길이 설레고 캠퍼스에서의 배회가 즐거운 학교이다.
플로리다 대학은 우리에게 다소 낯선 학과들도 더러 있을 만큼 큰 규모의 종합대학이다. Warrington Colle
ge of Business라 불리는 이 곳 경영대학은 마케팅과
회계학이 특히 강세인데, 경영학 전공별 경쟁력을 잘
배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학원 과정들이 개설되어 있
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Florida MBA, Fisher School of A
ccounting, Specialized Master's (예, Master of Ac
counting, Master of Arts-International Business, M
aster of Science in Business Administration-Real
Estate), Working Professionals, Entrepreneurship
등으로 보다 세분화 되고 특화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
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한 학기가 두 개의 모듈
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쿼터제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다양한 과목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짧은 기간 내에 새로운
과목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도 배제할 수 없었다.
특히 나날이 첨예한 관심사로 대두되는 지적재산권을 잘 보호하고 침해하지 않기 위해 경영자로서 알아야
할 기본 지식들을 다룬 Legal Aspects of Technology Management, 기업 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상
전략을 다룬 Compensation in Organization 등은 아주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과목들이었다. 수업 진행 방법
은 강의 위주, 토론 위주, 실습 위주 등 해당 과목의 성격과 학생 수 등에 따라 각기 다르게 운영되었다. 다만
한 가지 공통된 점이 있다면 거의 모든 과목에 있어 팀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는 점이다. 상당 부분의
과제가 미국 기업이나 그들의 환경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등의 연유로 쉽지 만은 않았지만, 팀 활동은
그 곳 학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때로는 팀 구성원 모두의 국적이 다를 만큼
정말 다국적으로 팀이 구성되기도 했는데, 그만큼 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공유할 수 있었고 또 그들의 꿈과
포부를 보며 가끔은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하는 등 참으로 보람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다만 간혹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급우와는 한 팀을 이루고 싶어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어 난감해했던 적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긴 했지만. 개설 과목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플
로리다 경영대학에는 부동산, 경영 관련 법 등의 과목이 개설되어 있음-수업 기자재, 최신 경영 이론을 비롯
한 학습 내용 등에서는 우위를 가리기 힘들 만큼 우리 경영대학의 선진교육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글로벌 고
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세계적 수준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비록 낯선 환경이기는 했지만, 학업
자체에서 오는 어려움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우수성을 다시금 확인하
게 하는 그런 귀중한 시간들이었다.
무거운 노트북을 메고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 좌충우돌하며 가끔은 서울이 그리워지기도 했지만, 플로리다 대
학에서의 지난 몇 달은 학업의 연마 그 이상의 소중한 것들을 내게 안겨 주었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잘 베
풀 줄 안다는 말 뜻을 몸으로 느끼고 배워 실천할 다짐을 했으니. 그 곳 게인즈빌에서 같은 아파트에 살며 나
를 잘 보살펴 주었던 미국인 친구 가족의 고마움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아침마다 함께 차를 타고 등교하고, 주말에는 쇼핑도 함께 가고, 가끔은 학교 행사에도 초대하는 등, 이것저
것 궁금하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마치 친척 집에라도 가는 양 발걸음이 향해 지던 그 친구의 집. 다행히
그 친구가 우리나라와 우리말에 관심이 많아 정기적으로 우리말을 가르쳐 주며 품앗이를 한다고 나름대로 위
로를 삼았지만, 그 친구와 부모님이 내게 주셨던 든든함에는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에서 마주치던 몇몇 외국 유학생들의 모습이 때때로 클로즈업 되며, 외국인
혹은 외지인이 느끼는 감정과 어려움, 불편함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
을 하게 하는 그런 고마움을 받았던 것이다.
또한 많은 도움을 주셨던 우리나라 유학생들, 현지 분들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만남이었다.
더불어 부활절 날 받았던 세례는 예상하지 않았던 큰 축복이고 감사였다. 교리 공부 보다는 마음에
드는 세례명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르는 철 없는 나에게 소중한 사랑을 베풀어 주신 신부님
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그토록 가슴 설레며, 인천 공항을 이륙했던 지난 1월 5일의 기대와 떨림이 아직도 또렷이 느껴지는데, 벌써 체험기를 쓰다니.
지난 학기 내 소중한 추억들이 담긴 사진들을 쭉 훑어보며 나는 어느 새 태평양을 건너 멀리 플로리다 반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며칠 다녀오는 여행도 계획을 세우고 짐을 꾸리다 보면 이것저것 챙길 것이 적지 않은데, 먼 이국 땅에서 한 학기를 보내야 하는 준비는 정말이지 만만치 않았다.
수강신청, 보험등록, 건강검진 등 파견학교에 보내는 서류를 작성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나의 일이었다.
또한 현실적으로는 직장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다행히 6개월 간의 장기 휴가 신청이 받아들여져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유학 준비를 할 수 있어 감사할 따
름이었다. 이렇듯 여러 일들을 동시에 처리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소간은 나의 게으름 탓이기도 하여, 출
발 전날도 밤 12시가 넘도록 준비물을 챙기고서야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두꺼운 파카를 입던 서울을
떠난 지 만 하루, 습기와 훈풍이 가득한, 군데군데 늪이 많은 올란도에 도착한 깜깜한 첫 밤을 난 잊을 수가
없다. 건강하고 즐겁게 잘 지내다 가자고 다짐 반 기도 반 했던 그 날을.
플로리다 대학교는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 반도의 중북부 내륙에 있는 게인즈빌이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게인즈빌은 미국 내에서도 살기 좋은 도시로 수 차례 선정된 바 있으며, 시민의 대부분이 학생, 교수,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조용하고 안전한 대학도시이다. 플로리다 대학은 많은 학생 수와 넓고 아름다운 교정을 가졌
다는 명성에 걸맞게 아침 등교 길이 설레고 캠퍼스에서의 배회가 즐거운 학교이다.
플로리다 대학은 우리에게 다소 낯선 학과들도 더러 있을 만큼 큰 규모의 종합대학이다. Warrington Colle
ge of Business라 불리는 이 곳 경영대학은 마케팅과
회계학이 특히 강세인데, 경영학 전공별 경쟁력을 잘
배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학원 과정들이 개설되어 있
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Florida MBA, Fisher School of A
ccounting, Specialized Master's (예, Master of Ac
counting, Master of Arts-International Business, M
aster of Science in Business Administration-Real
Estate), Working Professionals, Entrepreneurship
등으로 보다 세분화 되고 특화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
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한 학기가 두 개의 모듈
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쿼터제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다양한 과목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짧은 기간 내에 새로운
과목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도 배제할 수 없었다.
특히 나날이 첨예한 관심사로 대두되는 지적재산권을 잘 보호하고 침해하지 않기 위해 경영자로서 알아야
할 기본 지식들을 다룬 Legal Aspects of Technology Management, 기업 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상
전략을 다룬 Compensation in Organization 등은 아주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과목들이었다. 수업 진행 방법
은 강의 위주, 토론 위주, 실습 위주 등 해당 과목의 성격과 학생 수 등에 따라 각기 다르게 운영되었다. 다만
한 가지 공통된 점이 있다면 거의 모든 과목에 있어 팀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는 점이다. 상당 부분의
과제가 미국 기업이나 그들의 환경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등의 연유로 쉽지 만은 않았지만, 팀 활동은
그 곳 학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때로는 팀 구성원 모두의 국적이 다를 만큼
정말 다국적으로 팀이 구성되기도 했는데, 그만큼 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공유할 수 있었고 또 그들의 꿈과
포부를 보며 가끔은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하는 등 참으로 보람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다만 간혹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급우와는 한 팀을 이루고 싶어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어 난감해했던 적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긴 했지만. 개설 과목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플
로리다 경영대학에는 부동산, 경영 관련 법 등의 과목이 개설되어 있음-수업 기자재, 최신 경영 이론을 비롯
한 학습 내용 등에서는 우위를 가리기 힘들 만큼 우리 경영대학의 선진교육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글로벌 고
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세계적 수준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비록 낯선 환경이기는 했지만, 학업
자체에서 오는 어려움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우수성을 다시금 확인하
게 하는 그런 귀중한 시간들이었다.
무거운 노트북을 메고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 좌충우돌하며 가끔은 서울이 그리워지기도 했지만, 플로리다 대
학에서의 지난 몇 달은 학업의 연마 그 이상의 소중한 것들을 내게 안겨 주었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잘 베
풀 줄 안다는 말 뜻을 몸으로 느끼고 배워 실천할 다짐을 했으니. 그 곳 게인즈빌에서 같은 아파트에 살며 나
를 잘 보살펴 주었던 미국인 친구 가족의 고마움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아침마다 함께 차를 타고 등교하고, 주말에는 쇼핑도 함께 가고, 가끔은 학교 행사에도 초대하는 등, 이것저
것 궁금하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마치 친척 집에라도 가는 양 발걸음이 향해 지던 그 친구의 집. 다행히
그 친구가 우리나라와 우리말에 관심이 많아 정기적으로 우리말을 가르쳐 주며 품앗이를 한다고 나름대로 위
로를 삼았지만, 그 친구와 부모님이 내게 주셨던 든든함에는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에서 마주치던 몇몇 외국 유학생들의 모습이 때때로 클로즈업 되며, 외국인
혹은 외지인이 느끼는 감정과 어려움, 불편함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
을 하게 하는 그런 고마움을 받았던 것이다.
또한 많은 도움을 주셨던 우리나라 유학생들, 현지 분들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만남이었다.
더불어 부활절 날 받았던 세례는 예상하지 않았던 큰 축복이고 감사였다. 교리 공부 보다는 마음에
드는 세례명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르는 철 없는 나에게 소중한 사랑을 베풀어 주신 신부님
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