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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학서 신세계 대표는 지난 8월 열린 2005학년도 후기 MBA 졸업식에 특별 연사로 나와 졸업생들에게 특강을 했다.
다음은 경영신문이 정리한 졸업특강요약 <편집자>
처음 삼성에 취직해 사원이었을 때 저의 목표는 CEO가 되는 것이 아닌 인사고과를 잘 받고 특진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장이 되고 CFO가 되었을 때도 남에게 뒤지지 말아야겠다는 정도의 목표를 가졌을 뿐 CEO가 되는 것은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사원은 사원의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고 임원은 임원의 맡은 바 일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父父子子君君臣臣이라는 공자의 말은 평범하지만 인생과 생활의 진리라 할 수 있습니다.
기업운영 감각, 능력은 하루아침에 키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경험을 통해 길러지며 타고나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능력은 각자 다르고 그 능력에 맞는 자리에 있어야 실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너는 언제든지 물러날 수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사업을 추진하고 Risk Taking합니다. 단적으로 말해 저는 이건희 회장이 부러운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오너는 쉽게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니지만 매우 힘든 일을 하고 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기업 가치는 시가총액으로 보면 10년 전에 비해 30배가 증가했습니다. 그에 따라 내야할 세금에 대해 이건희 회장이 상속세를 내는 것도 좋겠지만 살아서 증여세를 내는 것도 괜찮지 않냐 는 말을 하자 사회적으로 작은 파문이 있었습니다. 파문의 이유는 보통 대기업 오너는 세금을 내지 않고 편법 상속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점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한 학자는 신뢰를 사회간접자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국가와 기업 모두에게 신뢰는 가장 중요한 자본입니다. 지난 5월 신세계는 한국월마트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과정에서 월마트는 여러 기업과 경쟁 입찰하지 않고 신세계와 단독 협상을 했습니다. 월마트가 신세계를 ‘사회에서 인정받는 윤리경영을 하고 종업원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라고 판단한 결과였습니다.
윤리 경영은 회사의 신뢰를 높이고 기업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여러분도 기업에 대한 많은 이해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양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