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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교수님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 저는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82학번입니다. 졸업 후에는 미국 U. of Kansas에서 도시계획 석사를 취득하였고 한국교통개발연구원에서 연구원생활을 3년동안 하였습니다. 결혼 후, MIT에서 교통/물류시스템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IBM Watson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i2 Technologies에서 컨설턴트로도 있었습니다. 2000년 한국의 포스코 PI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 2001년부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교수로 들어와서 지금까지 교편을 잡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경영대학의 부학장직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Q. 본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 졸업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학창시절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 저는 고등학교 때 수학을 좋아했지만, 미술과 음악도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건축과에 진학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건축과에 들어온 후, 3학년 이후 디자인 창의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를 발견하고 안타깝게도 학부의 건축 디자인 분야를 포기했습니다.
학창시절 한 가지 특별한 활동이 있다면 건축과 동기들과 약 2년여 동안 밴드 활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노래를 정말 좋아해서 즐겁게 활동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기타를 맡아서 했었고, 타 학교 축제에서 공연도 해 보았고, 술도 정말 많이 먹었죠.(웃음)
Q. 학생을 지도하시는데 가장 중점을 두시는 부분은?
> 교수로서, 저의 상대적인 차별화 포인트는 저의 ‘Job Experience’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IBM에서 2년 간 컨설턴트로 근무했었고, 또 다른 미국 컨설팅 기업에서 2년, 한국 연구소에서 3년 간 연구원으로 일한 바 있습니다. 정부 사업을 수행한 적도 있고, 직접 회사 운영도 3년여 간했죠. 그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 모두 경험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실무자 분들과의 협업을 통한 현장 노하우를 가능한 생생하게 학생들에게 전달하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르치는 OM, Logistics 과목에는 항상 견학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견학을 마친 뒤에는 학생들과의 소통과 교류 목적으로 회식을 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제가 중심을 두는 부분은, 단순한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주입식으로 듣는 것보다는 항상 열린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Q. 많은 경영학과 학생들이 LSOM(Logistics, Service and Operations Management) 분야를 낯설게 느끼고 어려워합니다. LSOM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설명해주신다면.
> 인풋과 아웃풋의 차이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행위 자체를 관리하는 것을 ‘오퍼레이션스 관리(OM, Operations Management)’라고 합니다. OM에서는 경제적인 생산과 서비스를 통해 최소의 비용으로 부가가치를 최대의 효율이 나게끔 관리하는 전략과 기법을 강조합니다. LSOM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최종목표인 ‘이윤을 극대화’를 위해 로지스틱스관리와 서비스운영관리를 중점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배우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OM이라는 용어는 제조업의 생산관리에만 국한해 사용되어 왔지만, 이제는 Logistics Management와 Service Operations Management의 LS가 합쳐져 LSOM이라는 전공 명이 탄생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LSOM전공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수학과 통계학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현상을 측정과 평가를 통해 정량적으로 분석하려면 계량적Tool이 필요한데, 그 근간이 바로 수학과 통계학입니다. 회계, 재무, 마케팅 등도 수학과 통계학을 Tool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OM 역시 그 계량적 Tool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응용학문 분야입니다.
Q. 올해 부학장으로 취임하셨는데, 부학장으로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 고려대학교 경영대학만의 강점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만의 특색 없이 외국 명문대학을 따라가기만 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뒤따라가기만 하면 영원한 2등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우리만이 독자적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발생한 일부 기업가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바라보며 이두희 학장님을 중심으로 ‘경영인의 윤리와 도덕’에 큰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경영성과만으로 평가 받는 것을 넘어, 윤리와 도덕은 이제 경영자가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입니다. 참고로 다음 학기에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과목이 개설됩니다. 이 과목을 통해 경영학도로서의 예절, 에티켓은 물론 소통하는 방법을 갖추는 것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이러한 사항들을 경영대 학생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하고자 합니다.
Q. 점점 스펙 쌓기에만 집중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경영대 학생들이 학부시절에 꼭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저는 디지털시대가 이런 현상을 불러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인생은 0과 1, 성공과 실패만 존재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스펙 쌓기에 집중하는 것을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을 위해 계속 무언가를 쌓아나가고, 끊임 없이 자신을 채찍질 하는 것이 나쁘게 비춰져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방향설정이 있다면, 해당 분야의 풍부한 스펙을 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직 명확한 진로를 설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무턱대고 스펙을 쌓기 보다는 조금 여유를 갖고 주변을 살피며 앞으로 나가면 좋겠습니다. 대학 시절은 미래에 어느 물에서 놀지를 결정하기 위해 넓은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는 시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등산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산을 올라갈 때 힘을 비축하지 않은 사람은 내려올 때 꼭 부상을 당합니다. 20대에 막판 스퍼트 하듯이 조급하게 산을 올라가면, 내려오는 길에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유를 갖고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사회에 나가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준비를 했으면 합니다. 이런 준비야말로 사회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스펙이라고 생각합니다.
Q. 쉬는 날에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즐깁니다. 예전엔 테니스와 수영을 주로 했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빠져서 열심히 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골프, 등산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녁에 가볍게 술 한 잔 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가끔씩은 지나쳐서 집사람의 걱정을 많이 사곤 합니다. (웃음)
Q. 김대기 교수님과 소통을 하고 싶은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 저는 교수와 학생들 간의 교류 채널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최근 10년간 학생들과 이러한 채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수업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후에 뒤풀이를 빼놓지 않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학생과 교수 사이가 좀 더 가까워지려면 아이스 브레이킹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페이스북 또는 이메일 같은 미디어를 통해 소통의 채널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교수들이 먼저 다가가기는 현실적으로는 힘들지만, 저에게 다가오는 학생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응대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interviewer : 객원 학생대사 온라인 담당 경영학과 07학번 김두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