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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소식
아직 미처 더위가 꺾이지 않은 9월 중순의 어느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학기 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보낼 컬럼버스의 오하이오 주립대학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처음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느낀 점은 태평양이 정말 넓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더군요.
장장 20여시간 동안의 비행 끝에 미국의 한 작은 도시 컬럼버스에 도착하였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였습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은 일단 캠퍼스의 크기부터 저를 압도 시켰습니다. 대륙의 대국, 세계 최강국에서 두번째로 캠퍼스가 큰 대학답게, 수백여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 캠퍼스는 과히 하나의 작은 도시라 할만 했습니다.
제가 컬럼버스에 도착하여 개강하기 전까지 약 10일간의 여유가 있었는데, 인터내셔널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낯선 곳에 와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인터내셔널 학생들을 위한 많은 행사들이 개강 후 약 한달동안 꽉꽉 짜여져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international marketing, corporate finance 그리고 SCM(Supply Chain Management)이렇게 세과목이었습니다.
International marketing은 기업체의 실무 manager가 와서 강의를 진행하였는데요, 수업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기업체의 manager가 학생들에게 어떤 자질들을 원하는지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은 수업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Corporate finance는 제가 한 학기동안 있으면서 가장 재미있게 들은 수업이었습니다. 들은 바와 같이 서양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수학에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원리적인 이해는 매우 충실히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 친구들의 경우에는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내용을 외워서 시험을 치는 경향이 있는데, 서양 친구들은 이해 될 때까지 계속해서 교수님이나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토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SCM은 교환학생 기간 동안 들은 수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수업이었습니다. SCM이라는 분야 자체도 경영학의 선진국인 미국에서조차 cutting edge라고 하여 그 개념 자체에 대하여 아직 명확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학문 분야였습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은 이 분야를 꽤 선도하고 있는 미국대학중의 하나여서, 특정 분야에 대한 그 학교 연구자들(교수님들)의 독창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다른 학교는 이러이러하지만, 우리학교는 이러이러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각 학교마다 다른 시각을 설명할 때는 왜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오는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한 학기동안 공부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점은 영어의 중요성입니다. 이미 글로벌 경쟁에 들어선지 오래된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영어구사가 필수적인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말로 옮길 수 없어서 받는 스트레스는 정말 기분 나쁜 스트레스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소수민족으로서 느끼는 은근한 열등의식과 차별은, 어눌한 영어로 인해 더욱 심화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더욱 심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에서 세계적인 리더로서 생존 할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는 실력의 연마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고 돌아온 한 학기였던 것 같습니다.
미국 동부 지역의 서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오하이오 주립대학은 쿼터제를 운영하는 미국에서 몇 안되는 학교 중의 하나로 커리큘럼이 힘들기로 유명합니다.
학교 규모로는 미국에서도 1,2위를 다툴 정도로 매우 규모가 큰 대학입니다.(학생수 5만여명, 건물수 400여개)
특히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fisher college of business는 매년 미국내 대학 평가에서 경영대 순위로 20위안에 랭크되는 우수한 학교입니다. logistics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대학평가에서 logistics 부문 미국내 3위안에 들고 있습니다.
글 김경원/경영0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