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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가 공부만 하나요? 사회공헌도 해야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Korea MBA 과정 학생들이 ‘송년의 밤’ 행사에서 모은 기부금을 ‘아름다운 재단’ 기금으로 조성해 나눔 문화를 실천한다. 국내 MBA 과정의 이름으로 비영리 공익재단에 기금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학교 K-MBA 이름으로 모이게 되는 기금은 아름다운 재단이 운용하면서 ‘보육시설 퇴소 대학생들을 위한 학자금 지원 사업’에 쓰이게 된다. 이번 기금 조성을 계기로 앞으로 K-MBA 학생들은 아름다운 재단의 K-MBA 전용계좌에 지속적으로 기부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류정아 고려대학교 K-MBA 총학생회장은 “아름다운 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K-MBA 동기를 통해 보육시설을 나온 많은 학생들이 힘들게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K-MBA 학생들이 누구보다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K-MBA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송년의 밤’에서 자선 경매 행사를 진행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K-MBA 재학생들은 다양한 물품들을 경매에 내놨다. 대통령에게 받은 청자(靑瓷), 유명영화배우 자필 사인이 담긴 포스터, 밍크 모자 등 각자 소장하고 있던 귀한물건들을 경매에 기증했다. ‘장하성 경영전문대학원장과의 저녁식사’도 경매에 나와 70만원에 낙찰됐다. 이렇게 해서 모인 돈은 총 889만원. 아름다운 재단에 기금구좌를 개설할 수 있는 최소 비용인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었다.
여기에 다른 원우들의 기부금이 십시일반 더해졌다. 고려대학교 MBA와 교류를 하고 있는 연세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MBA에서도 금일봉을 전했다. 이렇게 해서 총 1,040만원을 모아 당초 목표였던 금액에 도달했다.
K-MBA 총학생회는 이번 기금 조성을 계기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홍보 활동을 진행하며 고려대 경영대학의 다른 MBA 과정 및 타 대학 MBA까지 나눔 문화를 확산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재단의 윤정숙 상임이사는 “기업이 기부 및 봉사활동을 통해 기금을 마련한 적은 있지만 MBA 재학생들이 특별히 기금을 마련해 지속적인 나눔을 약속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려대학교 K-MBA의 이번 나눔을 시작으로 경영을 공부하는 많은 MBA 학생들이 사회의 리더로서 사회공헌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 지난 20일 종로구 가회동 ‘아름다운 재단’에서 고려대 K-MBA 나눔 기금 조성 협약식’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