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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K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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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홍의현 기자]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의 50대 최고경영자(CEO) 시대가 열렸다. 특히 한화생명 출신 '재무통'이 약진하는 특징을 보였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그룹 대표이사 인사에서 홍정표 한화생명 전략 담당 부사장을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홍정표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장충고등학교와 서울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5년 한화생명에 입사한 뒤 신사업추진팀장과 경영지원실장, 전략지원실장 등을 거쳐 올해 1월부터 한화생명 전략 부문 부사장을 맡아왔다.
홍 대표는 최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온 한화저축은행의 실적을 계속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화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119억7000만원을 벌어들이며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3.9%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 연간 순이익이 각각 149억원, 134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급증한 실적이다. 특히 홍 대표는 디지털 금융과 사업 연계에 강점을 지닌 인물로 평가되는 만큼 이 부문 성장으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엔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 대표 자리에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를 이끌었던 한두희 전무가 선임됐다. 한두희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삼성그룹 재무팀에서부터 투자업계 경력을 쌓았고, 이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수석, 외환코메르츠투신 전략운용본부장, 신한BNPP자산운용 파생·대안 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한화그룹에 몸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센터장, 상품전략실장, 트레이딩본부장 등을 거쳐 2019년 11월부터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을 지냈다.
한 대표는 KB자산운용에 내준 금융투자업계 운용자산 순위 3위 자리를 탈환해야 할 과제를 풀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과 평가액을 더한 운용자산은 올해 7월 말 기준 111조68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지만, 삼성자산운용(296조749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153조772억원), KB자산운용(111조7784억원), 신한자산운용(73조7141억원) 등 경쟁사들이 약 7~26%대 상승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다. 특히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12년 이후 9년 만에 KB자산운용에 3위 자리를 빼앗겼다.
이들 2인 대표는 한화 금융계열사 대표로 직행한 한화생명 출신 인물이라는 점과 함께 50대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디지털 혁신 등 금융권 전반에 걸친 과제를 이끌기 위해 50대 대표를 선임했다는 분석이다.
한화 금융계열사 맏형인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도 한화생명 재정팀장, 전략기획실장,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권희백 한화투자증 대표와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 역시 50대·재무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저축은행 대표를 새롭게 선임한 한화그룹은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를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모습이다. 한화생명 출신 인사들을 계열사 대표로 선임함과 동시에 지분구조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한화그룹 비금융계열사인 ▲한화글로벌에셋(지분 12.46%) ▲한화호텔앤드리조트(지분 8.72%)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지분 5.28%)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기존 19.63%의 지분이 46.08%로 확대됐고, 절반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만큼 한화투자증권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 실질적으로 한화생명과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디지털 금융에 대한 전문성 증대와 사업간 시너지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