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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KUBS

[머니투데이] 간판 갈아엎고 해독에 뛰어든 애널리스트, 노근우 (경영05) 교우

2016.01.06 Views 3586 경영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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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걸 다 분석하고 갈아봤다면 지나칠까요. 증권사에서는 기업을, 내 사업을 통해서는 먹을 수 있는 모든 야채와 채소를요.”

해독주스 사업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 뛰어든 노근우 힐링포션 대표의 말이다. 지난 2014년 11월 서울 여의도에 해독주스 전문점 ‘힐링포션’을 차리고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을 돌려주는 게 꿈이라는 그는 본래 대형 증권사와 해외 유명 컨설팅사를 다니던 엘리트 청년 금융인이었다. 

노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로 2년간 일했다. 이후 외국계 컨설팅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로 옮겨 보조애널리스트(RA)로 근무하다 최종 입사제의를 받았다.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순간이었지만 그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계약서에 사인만 남은 그 순간이 되자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동안 공부해왔던 해독주스가 어른거렸거든요."

처음부터 창업을 위해 해독주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니었다. 불규칙한 식사와 스트레스, 음주로 망가진 몸을 추스리기 위해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았던 것이 계기가 됐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하다보니 재미가 붙어 공부모임을 꾸려 정기적으로 운영했다. 건강도 좋아졌다.

공부 모임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사업 자체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 즈음 서울 청담동과 가로수길 등지에 주스바가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고 미국과 홍콩 등 선진국에서도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소위 ‘되는 사업’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였지만 그는 한 번 더 고민했다. 20대에 6000만원 넘는 연봉을 버리고 창업을 결심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며 느꼈던 사업에 대한 ‘촉’이 그를 그대로 안주하지 못하게 했다. 

노 대표는 “애널리스트는 결국 ‘숫자’에서 ‘의미’를 뽑아내는 전문가”라며 “건강한 식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봤을 때 해독주스 시장은 결국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시장 확장성이 크지만 경쟁자가 많은 만큼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노 대표는 ‘힐링포션’ 창업을 준비하면서 한국에 존재하는 모든 야채와 과일을 갈아봤다고 말했다. 1% 단위로 재료 비율을 바꿔가며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다. 양배추즙을 생으로 마시다가 토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때문인지 그가 창업했을 당시만 해도 5개가 넘었던 여의도 인근에 해독주스 가게 중 지금 남아 있는 것은 ‘힐링포션’ 하나 뿐이다. 요즘은 젊은 20~30대 여성 뿐 아니라 주변 기업들의 임원들도 많이 찾는다고 노 대표는 말했다.

노 대표는 “두 가지 종류의 주스를 내 놓는데 일년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며 “입소문이 나자 손님이 늘었고 특히 40~50대 남자 손님이 크게 늘어 놀랐죠”라고 설명했다.

개업한지 1년이 지난 지금 매출은 안정되고 있지만 그는 끊임없이 새 상품을 개발 중이다. 주스 가짓수도 7개로 늘었고 샐러드 등의 메뉴도 준비하고 있다. 개인별 몸 상태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노 대표는 "새벽부터 나와 밤 9시 넘어 집에 들어가면 몸이 정말 힘들지만 '힐링포션' 하면 건강이 떠오르는 종합 건강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