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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KUBS

[한경비즈니스] 3년 연속 ‘MBA 왕좌’ 지킨 고려대

2015.03.25 Views 6237 전은지

3년 연속 ‘MBA 왕좌지킨 고려대
2위 서울대와 점수 차 벌려상위권 쏠림 현상 심화

한국형 경영전문대학원(MBA)’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지 벌써 10년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 흘렀다. 2006년 기대 반 우려 반 출범한 한국형 MBA는 이제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한국형 MBA는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을까. 하지만 한국형 MBA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보(평판·신뢰성)가 턱없이 부족하다. 한경비즈니스는 2013년부터 매년 국내 2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한국형 MBA의 현주소를 묻고 있다. 평가는 교육부로부터 한국형 MBA’로 인증 받은 13개교에 카이스트 MBA를 추가해 총 14개 대학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은 전문성 채용 선호도 국제화 발전 가능성 조직 융화력 진학 추천 등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고려대 MBA가 총점 3751점을 얻어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서울대 MBA(3676연세대 MBA(3364카이스트 MBA(3234성균관대MBA(3116)가 뒤를 이었다.

 

상위 5MBA ‘23구도

상위 5위권 내에서 순위 변동은 없었다. 23중의 구도다. 고려대와 서울대가 치고 나가며 치열한 1위 다툼을 펼치고 그 뒤를 연세대·카이스트·성균관대가 바짝 쫓는 모양새다.
올해도 왕좌에 오른 1위 고려대와 2위 서울대와의 점수 차는 75점 차로 여전히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7점 차에 불과했던 2014년에 비해 차이가 더 벌어졌다. 종합 3위 연세대와 4위 카이스트, 5위 성균관대의 점수 차는 지난 조사에서 400점 이상씩 벌어졌던 게 100점대로 좁혀졌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고려대는 6개 평가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상위권에 고루 오르며 종합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조직 융화력 부문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종합 2위 서울대는 고려대와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전문성과 채용 선호도, 국제화 부문, 지학 추천 부문 등 4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조직 융화력 (484)과 발전 가능성(541) 2개 부문에서 3위에 올라 1위 탈환에 실패했다. 특히 조직 융화력 부문에서만 고려대(684)200점 차이가 났다. 두 학교의 총점 차이가 불과 75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MBA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밖에 2014년 고려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던 발전 가능성 부문의 점수 하락도 아쉬운 대목이다.

6~10위 중위권은 서강대 MBA(2468한양대 MBA(2237중앙대 MBA(1522이화여대 MBA(1110건국대 MBA(751)순이었다. 순위만 놓고 보면 지난해와 같지만 한양대·이화여대·건국대 등이 두각을 나타내며 내년 순위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11위 이하 하위권들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11위 동국대 MBA, 12위 인하대 MBA, 13위 숙명여대 MBA, 14위 전남대 MBA 모두 종합 점수가 하락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4개 대학 MBA의 발전 가능성을 지난해보다 낮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각 대학마다 독특한 특성화 교육을 내세우며 고군분투 중이지만 상위 특정 대학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려하게 비상하는 한국형 MBA’시장의 이면에 놓인 어두운 단면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MBA 담당자는 특정 대학에 대한 쏠림 현상을 그동안 간과해 온 게 사실이라며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대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 1008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