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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 국제화 ‘업그레이드’…취업률 ‘으뜸’

2015.03.23 Views 5745 정혜림

국제화 ‘업그레이드’…취업률 ‘으뜸’
‘세계 100대 MBA’ 국내 톱, 졸업 후도 경력 관리·아시아 특화 교육도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은 1963년 ‘비즈니스 스쿨(Business school)’로 불리는 ‘경영대학원’을 설립하면서 제1회 MBA 신입생을 선발했다. 2006년 정부가 한국형 MBA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기 전 개설한 국내 최초의 한국형 MBA 과정이었다.  2006년 경영전문대학원으로 공식 전환한 고려대 MBA는 교수진ㆍ프로그램ㆍ인프라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실시한 ‘BK21 MBA 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얻으며 5년 연속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MBA는 국내 경영학계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유독 많이 갖고 있다. 해외 인턴, 외국인 전임교수 채용, 여성 교수 영입, 경영 포럼 창설, 영상교육센터 개설,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설립 등이 고려대 경영대가 처음 이룬 것들이다.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교육 인증’을 일찌감치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고려대 경영대는 2005년 학부ㆍ일반대학원ㆍ경영대학원 등 전 학위과정에 미국 경영교육인증원(AACSB)의 인증을 받았다. 또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럽 경영대학협회(EFMD)로부터 유럽경영학계인증(EQUIS)을 취득했다. 이후 2014년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AACSB 2회 연속 5년 재인증을 마쳤다. 


전임교수 89명 …국내 최다

한국형 MBA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 중 하나는 수요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교수진의 역량이다. 고려대 경영대의 전임교수는 89명으로 국내 최다 규모를 자랑한다.  미국 텍사스 댈러스대(UTD: University of Texas at Dallas)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 경영대학 연구 업적 평가’에서 2011년 국내 최초로 100위권에 진입한 이후 2014년까지 4년 연속 10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세계 89위,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이 순위는 경영학 분야 24개의 세계 최우수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수를 집계한 결과로, 경영학 교수들의 연구 역량을 전세계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고려대가 유일하게 세계 100위 내에 자리하고 있고 홍콩을 제외한 한중일 경영대학 가운데 4년 여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92위) ㆍ베이징대(115위) ㆍ칭화대(153위) ㆍ옥스퍼드대(154위) ㆍ프린스턴대(288위)등 세계 유수의 명문 비즈니스 스쿨보다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MBA의 또 다른 중요 평가 지표는 매년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가 발표하는 ‘세계 100대 MBA 순위’다. 고려대 이그제큐티브 MBA는 2014년 평가에서 세계 28위에 오르며 국내 대학 중 최고 성적으로 보였다. 2012년 12위, 2013년 21위에 이어 3년 평균 순위 21위를 기록했다. 특히 고려대 MBA는 단독 프로그램만으로 ▷연봉 상승률(Salary increase) ▷승진율(Career progress) ▷경력 비율(Work experience) ▷교수진의 박사 학위 비율(Faculty with doctorates)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계 유수의 MBA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케임브리지대(24위) ㆍUCLA(41위) ㆍ코넬대(35위) 등보다 높은 순위다.

각종 평가와 함께 교육 질은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려대 MBA는 지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총 5개 MBA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FT 랭킹 21위를 기록한 이그제큐티브 MBA, 국내 최초 MBA 과정인 코리아 MBA, 금융 분야에 특화된 파이낸스 MBA, 전체 학생의 30%가 외국인으로 구성된 글로벌 MBA, 중국 푸단대 등과 공동 복수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S³아시아 MBA가 그것이다. 

각 과정은 특화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데, ‘실무 중심’, ‘현장 중심’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산학 협력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엘리트(ELITE)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그제큐티브 MBA 과정의 차별적인 프로그램으로 정규 과정에서 배운 개념과 이론ㆍ방법론 등을 학생들이 실제 기업 문제에 적용해 그 해결책을 찾아보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 6~8명 소그룹 단위로 1학년 겨울방학부터 2학년 여름방학까지 진행되며 지도 교수와 함께 실무 컨설턴트의 지도를 받아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멘토링 프로그램도 특화돼 있다. 경영전문대학원의 자체 경영개발센터(CDC)를 통해 고려대 MBA만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이 자리를 통해 관심 분야의 경영자와 학생들을 만나 고민을 공유하고 고려대 특유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2013년부터 진행되는 ‘시레벨(C-Level)멘토링’은 주간 1년 MBA 과정인 파이낸스 MBA와 글로벌 MBA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참여 학생들은 소그룹을 형성해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과 직업 만나 멘토링을 진행하게 된다. 2014년에는 PCA생명ㆍ모건스탠리ㆍ비케이알(버거킹코리아) ㆍ푸르덴셜보험ㆍCJㆍ한국피자헛 등 기업의 대표 및 임원이 멘토로 참가했다. 

고려대 MBA의 경쟁력은 단연 ‘국제화’를 통해 잘 나타난다. 외국인 학생 비율 30%, 영어 강의 100%를 특징으로 하는 글로벌 MBA는 1년간 2개월 단위로 이뤄진 6개 모듈을 소화하는 강도 높은 주간 과정이다. S³아시아 MBA는 입학생의 70%가 외국인이며 역시 100 %영어로 진행된다. 아시아의 경영ㆍ경제 전문지식을 겸비한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중국 푸단대와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한 학기씩 수학하며 현지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실무ㆍ현장 중심 커리큘럼

전체 MBA 프로그램의 영어 강의 비율만 60%에 이르며 과정별로 별도의 영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학생들의 국제적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UCLAㆍUC버클리대ㆍ파리경영대학원(ESCP) ㆍ이탈리아 보코니대ㆍ홍콩과학기술대(HKUST)등 해외 명문대들과 단과대 차원의 협정을 맺고 해외 연수프로그램을 정규 교과로 편성하고 있다. 또한 32개국 102개교와 연계한 교환학생 제도를 운영해 해외 MBA에서 수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도 함께 만족시키고 있다. 

‘취업률’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고려대 관계자에 따르며 이 대학 MBA 졸업생의 취업률은 100%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고려대 MBA는 졸업생들이 졸업 후에도 경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속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르네상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졸업생들이 지속적으로 학생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 졸업 이후 재학생들과 동일하게 60개 전공 선택 과목 중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선택과목 중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수강함으로써 부서 이동과 이직을 포함한 졸업 후 경력 관리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그제큐티브 MBA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학습과 재학생들과의 네트워킹을 도모하기 위한 ‘케어(Continuing Alumni Reaching-out & Educa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달 저명한 교수들의 특강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졸업생이라면 누구나 학교에 찾아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최근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MBA 이후 창업을 선택하는 졸업생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MBA 과정을 통해 뜻을 모아 함께 창업의 길을 선택한 학생들도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S³아시아 MBA를 졸업한 후 싱가포르에 투자회사를 세워 해외 부동산 개발과 헤지 펀드 운용, 벤처투자를 하며 아시아와 실리콘밸리로 영역을 넓혀 가는 학생도 있다”며 “MBA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여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창업가들이 과거에 비해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 1008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