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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K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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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명함 돌리는 곳’으로 인식돼 온 대학 최고위과정이 달라지고 있다. 대학들은 사회 각계각층 인사와 네트워크 구축을 돕는다는 기본 목적만큼 수업의 질과 다양성을 높이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또 열심히 수업하고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네트워크 형성도 잘된다는 게 대학들의 설명이다.
◇ 인적 네트워크 형성과 수업 6대 4 비중
최고위과정이란 기업인이나 고위공직자, 법조인 등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리더들의 재교육을 위한 수업을 말한다. 단기 비학위과정이며 수업은 대게 일주일에 한 차례씩 6개월 정도 진행된다. 비용은 약 200만원부터 2000만원대 후반까지 천차만별이다. 기업이 비용의 일부를 대는 경우가 많아 수강생 수는 경기에 따라 오르내린다.
최고위과정의 시초는 기업인을 중심으로 한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이다. 1975년 고려대 AMP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됐고 1976년 서울대와 연세대도 문을 열었다. 서울대 AMP의 경우 동문이 5000명에 달할 정도다. 업계에서는 국내 AMP만 약 30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AMP가 인기를 끌면서 다른 분야에도 여러 최고위과정이 생겼다. 법과대·행정대·인문대는 물론 프랜차이즈·부동산·미술·패션 분야에서도 최고위과정이 있다. 홍익대의 현대미술최고위과정, 연세대의 프랜차이즈 CEO(최고경영자)과정, 숭실대의 문화예술최고위과정 등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문학·역사·철학을 통해 통찰력을 기른 리더들이 돋보이는 경영 성과를 내면서 인문학 관련 최고경영자과정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강생들이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최고위과정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인적 네트워크 형성’ 때문이다. 사회 각계각층의 리더가 모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소 최고지도자과정을 수강한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은 “수강생들이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영감을 주면서 굉장히 친밀해진다”며 “2013년 가을에 수강했는데 지금도 ‘반 모임’을 하며 가깝게 지낸다”고 말했다.
네트워크가 중요한 특성상 정권에 따라 대학별 지원자 수가 변하기도 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고려대 AMP가 호황을 누렸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서강대 AMP의 인기가 높아졌다.
서울 A대학 최고경영자과정 관계자는 “수강생들의 네트워크 형성과 수업의 비중을 6대 4 정도로 생각하고 운영한다”며 “다양한 분야의 인사가 모일 수 있도록 수강생을 모집할 때부터 비율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 수업 만족도 평가 반영… ‘독불장군’ 수강생은 면접서 탈락
최고위과정이 네트워크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고 해서 수업 및 수업 관리가 부실할 것이라는 예상은 착각이다.
먼저 주요 대학 최고위과정의 경우 출석 일수가 수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수업 의지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면접에서 걸러내는 경우도 많다. 서울대 AMP의 경우 출석 일수가 4분의 3에 미달하면 수료가 불가능하다. 1982년 당시 현대건설 CEO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출석 기준 미달로 서울대 AMP 수료에 실패한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많다. 고려대 AMP는 초빙강사의 경우 수업이 끝난 뒤 바로 수강생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평가, 이를 반영한다. 박광태 고려대 AMP 주임교수는 “초빙강사들께는 수업 전 반드시 강의 시 사용할 PPT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한다”며 “수강생 평가가 나쁘면 아무리 유명해도 다시 강사로 모시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강생을 뽑기 위한 면접 과정도 까다롭다. 학습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부분과 함께 품성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성공한 사람들이 듣는 수업이기 때문에 ‘독불장군’식 수강생도 더러 있는데 이런 수강생의 경우 독단적인 성격으로 수업 분위기를 망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형성까지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명함 돌리는 곳’으로 인식돼 온 대학 최고위과정이 달라지고 있다. 대학들은 사회 각계각층 인사와 네트워크 구축을 돕는다는 기본 목적만큼 수업의 질과 다양성을 높이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또 열심히 수업하고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네트워크 형성도 잘된다는 게 대학들의 설명이다.
◇ 인적 네트워크 형성과 수업 6대 4 비중
최고위과정이란 기업인이나 고위공직자, 법조인 등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리더들의 재교육을 위한 수업을 말한다. 단기 비학위과정이며 수업은 대게 일주일에 한 차례씩 6개월 정도 진행된다. 비용은 약 200만원부터 2000만원대 후반까지 천차만별이다. 기업이 비용의 일부를 대는 경우가 많아 수강생 수는 경기에 따라 오르내린다.
최고위과정의 시초는 기업인을 중심으로 한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이다. 1975년 고려대 AMP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됐고 1976년 서울대와 연세대도 문을 열었다. 서울대 AMP의 경우 동문이 5000명에 달할 정도다. 업계에서는 국내 AMP만 약 30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AMP가 인기를 끌면서 다른 분야에도 여러 최고위과정이 생겼다. 법과대·행정대·인문대는 물론 프랜차이즈·부동산·미술·패션 분야에서도 최고위과정이 있다. 홍익대의 현대미술최고위과정, 연세대의 프랜차이즈 CEO(최고경영자)과정, 숭실대의 문화예술최고위과정 등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문학·역사·철학을 통해 통찰력을 기른 리더들이 돋보이는 경영 성과를 내면서 인문학 관련 최고경영자과정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강생들이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최고위과정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인적 네트워크 형성’ 때문이다. 사회 각계각층의 리더가 모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소 최고지도자과정을 수강한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은 “수강생들이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영감을 주면서 굉장히 친밀해진다”며 “2013년 가을에 수강했는데 지금도 ‘반 모임’을 하며 가깝게 지낸다”고 말했다.
네트워크가 중요한 특성상 정권에 따라 대학별 지원자 수가 변하기도 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고려대 AMP가 호황을 누렸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서강대 AMP의 인기가 높아졌다.
서울 A대학 최고경영자과정 관계자는 “수강생들의 네트워크 형성과 수업의 비중을 6대 4 정도로 생각하고 운영한다”며 “다양한 분야의 인사가 모일 수 있도록 수강생을 모집할 때부터 비율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 수업 만족도 평가 반영… ‘독불장군’ 수강생은 면접서 탈락
최고위과정이 네트워크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고 해서 수업 및 수업 관리가 부실할 것이라는 예상은 착각이다.
먼저 주요 대학 최고위과정의 경우 출석 일수가 수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수업 의지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면접에서 걸러내는 경우도 많다. 서울대 AMP의 경우 출석 일수가 4분의 3에 미달하면 수료가 불가능하다. 1982년 당시 현대건설 CEO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출석 기준 미달로 서울대 AMP 수료에 실패한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많다. 고려대 AMP는 초빙강사의 경우 수업이 끝난 뒤 바로 수강생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평가, 이를 반영한다. 박광태 고려대 AMP 주임교수는 “초빙강사들께는 수업 전 반드시 강의 시 사용할 PPT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한다”며 “수강생 평가가 나쁘면 아무리 유명해도 다시 강사로 모시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강생을 뽑기 위한 면접 과정도 까다롭다. 학습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부분과 함께 품성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성공한 사람들이 듣는 수업이기 때문에 ‘독불장군’식 수강생도 더러 있는데 이런 수강생의 경우 독단적인 성격으로 수업 분위기를 망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형성까지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