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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윤상현 CJ ENM 커머스 대표, `신화` 허민호 공백 메울까

2022.03.14 Views 721 경영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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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호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가운데 신임 대표로 발탁된 윤상현 경영리더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유통기업들이 외부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과 달리 윤 신임 대표는 정통 CJ맨이다. 지주사 CJ를 비롯한 CJ제일제당, 대한통운에 이어 CJ ENM에 새 둥지를 트면서 핵심 계열사를 모두 거치게 된다. 그룹 내에서는 주요 M&A(인수합병)를 이끌어낸 재무·기획 전무가로 꼽힌다.

CJ ENM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 경영리더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CJ ENM의 기존 이사진은 총 7명이다. 이 가운데 사내이사는 3명이다. 강호성 대표, 허민호 전 대표, 이승화 CJ 부사장이 비상근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소속돼 있다. 윤 신임 대표 내정자가 허 전 대표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허 전 대표의 임기는 올해 3월이었다. 지난해부터 사임설이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그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결정했다. 그는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동화면세점 등을 거쳐 CJ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CJ올리브영 대표이사를 맡아 H&B(헬스앤뷰티) 시장을 장악하면서 '신화'를 일궈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으로 적자였던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놨다. CJ올리브영의 H&B 시장 점유율은 50%를 훌쩍 웃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허 전 대표가 상장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CJ올리브영은 CJ그룹의 승계와 연관성이 큰 계열사다.

그는 CJ ENM 대표로 선임된 이후 커머스 부문을 또 한 차례 도약시켰다. 2018년 7월부터 CJ ENM 오쇼핑 부문 대표를 맡았는데 2018~2020년까지 이 사업부문의 매출은 매년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785억원으로 전년대비 7%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201억원으로 같은 기간 30% 넘게 줄었다. 취급고 둔화와 송출료 증가로 수익성 하락했다.

윤 내정자는 사실상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CJ ENM 커머스 부문 실적을 다시 반등시킬 수 있도록 모멘텀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CJ ENM 커머스부문은 2021년 4분기 IR(기업설명회)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해 디지털 취급고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내정자는 2020년 초부터 CJ대한통운 CFO(최고재무책임자) 자리인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해왔다. 다만 미등기 임원으로 이사진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CJ그룹은 사장과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구분된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그룹 내에서는 어떤 직책을 맡느냐가 경영리더의 역할과 입지를 대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윤 경영리더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한층 더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은 셈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와 허민호 전 대표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직급은 모두 총괄부사장이었다.

윤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CJ그룹에 입사했다. 그의 주특기는 재무다. CJ제일제당 재무전략담당을 거쳤고 기획1담당, M&A담당 등을 거쳤다. 또 CJ대한통운 인수, CJ제일제당의 슈완스 인수 등 CJ그룹의 주요 M&A를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 CJ맨인 그의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 내정은 그룹 내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CJ 관계자는 "CJ그룹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정통 CJ맨으로 재무를 주특기로 임원 승진 이후 전략, 기획 등으로 업무 영역을 넓혀왔다"며 "외부 영입 인사가 많은데 내부출신으로 성장해 그룹 내에서 각광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