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뉴스
“젊은 졸업생도 기부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 만들고파” - 한정수(경영11) 교우 인터뷰
한정수(경영11) 교우가 경영대학 장학금으로 1천만 원을 기부했다. 8월 3일(화) 학장실에서 진행된 기부식 이후 서면 인터뷰로 한정수 교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전재욱 경영대 부학장, 황준호 경영전문대학원 기획부원장, 한정수(경영11) 교우, 배종석 경영대학장
Q. 교우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정수라고 합니다.
경영학과 11학번으로 입학해 제44대 경영대 학생회에서 활동했고, 졸업 후 금융업계에 종사하다가 지금은 직접 투자회사를 차려 기업투자와 장학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유튜브 채널 ‘세상학개론’을 통해 투자와 관련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Q. 11학번으로 비교적 젊으신 교우님의 기부가 인상 깊습니다. 선뜻 기부를 하신다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더 큰 기부를 해주신 선배님도 많으신데 젊다고 인터뷰까지 해주셔서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경영대 선배님들의 기부 문화를 꾸준히 지켜보며 학교생활을 했기 때문인지 저도 졸업 후에 후배들에게 거액의 장학금을 건넬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어요.
저의 경우처럼 제 기부가 후배들의 기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영대학이 다른 기부처보다 더 의미 있다는 생각도 했고요. 사실 이번 기부 전에도 졸업 직후부터 월 1만 원씩 정기적으로 기부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갓 사회에 나왔을 때는 경제적 여유가 없었던 터라 의욕만큼 큰 액수의 기부를 하긴 어려웠고, 대신 규모는 작더라도 꾸준히 기부를 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삶에 여유가 생긴 지금에서야 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만큼 기부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아직 더 많이 기부를 하고 싶은 아쉬운 마음이 있긴 하지만요.
일회성으로 하는 기부가 아니라 이번 기부를 시작으로 '베어베터'의 김정호 선배님처럼 27년 동안 꾸준히 기부금을 늘려가는 게 제 목표입니다.
Q. 학창 시절 에피소드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제가 컴퓨터학과를 이중전공했기에 졸업 전에는 문∙이과 캠퍼스 반대쪽을 왔다 갔다 하면서 수업을 듣느라 고생한 기억밖에 없네요(웃음).
특별히 하나를 꼽자면 재학 시절 경영대학 교우의 밤 행사 진행을 돕는 일일 아르바이트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대단하신 선배님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나도 나중에 커서 저런 멋있는 선배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아요. 나이가 비슷한 학생들만 보다가 더 큰 세상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선배님들을 보는 게 색다른 자극이 됐어요.
그래서인지 그 후부터 강의실 이름이나 의자, 계단 등 경영관 곳곳에 붙어있는 기부자들의 이름표들이 눈에 밟히더라고요. 의자나 책상, 강의실부터 시작해 이름을 딴 경영관이 생길 정도로 기부를 하려면 얼마나 성공해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미래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Q. 마지막으로 경영대학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젊은 졸업생의 기부가 신기하게 생각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더 힘내서 후배들이 기부를 꿈꾸게 할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