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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계속 꾸어야 한다”…권오섭 회장의 글로벌 CEO 특강
지난 4월 6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학장=김상용)이 주최하는 글로벌 CEO 특강이 현대자동차경영관 303호에서 열렸다. 이날 특강의 연사는 메디힐 권오섭 회장이 맡았다. 권오섭 회장은 고려대학교 지구환경학과의 전신인 지질학과 78학번 교우이기도 하다. 권오섭 회장은 학생들에게 ‘꿈’과 창업 실패, 재창업 과정에서 얻었던 교훈 등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먼저, 권오섭 회장은 안치환의 ‘나의 꿈’이라는 노래를 들려줬다. 안치환의 나의 꿈은 “흘러가는 것은 모두 다 저마다의 꿈들이 있소. 강에 누운 나무 이파리마저 바다로 갈 큰 꿈을 안고가오. 먼지 같은 인생이라도 나는 나의 길을 사랑하오…(중략)…찢겨졌다고 바닥났다고 어찌 꿈이 없으리오. 죽을 때도 가져가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오. 바로 그건 삶의 꿈이라오. 불꽃같은 나의 꿈이라오”라는 노랫말을 가진다.
노래를 들려준 뒤, 권오섭 회장은 본인의 대학 생활에 대해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학까지 가면서 지질학 공부를 계속했지만, 사업이 하고 싶었다”며 “부모님은 반대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인의 응원 아래 1993년에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질학과 전혀 관련 없는 화장품 사업으로의 창업을 소개하며 “늦지 않았으니 창업이나 다른 것을 하고 싶다면 과감하게 뛰어들어도 괜찮다”고 밝혔다.
이후 권오섭 회장은 학생들에게 어렸을 때 어떠한 꿈을 가졌고, 현재의 꿈은 무엇인지 물었다.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꿈을 가졌는데,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거나 많은 자산을 축적하는 것 등으로 답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은 권오섭 회장은 “어렸을 때와 현재 생각하고 있는 꿈은 다르다”며 “꿈은 계속 바뀌어야 하고, 꾸어야 한다”고 조언하며 자신의 꿈에 대해 말했다. 권오섭 회장의 어렸을적 꿈은 프로야구단 구단주가 되는 것. 하지만, 현재는 프로야구단 구단주에서 골프단 구단주로 바뀌었다. 이는 프로야구단 운영비 등을 생각할 때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 것으로, 골프단의 구단주가 돼 몇 년간 LPGA 투어를 개최하기도 했다.
다만, 아픔과 좌절도 있었다. 1993년 창업 후 화장품 매장과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등 성공대로를 달렸지만, IMF 위기로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망해도 잘 망해야 한다”는 지론으로, 모든 지분을 정리해 회사와 투자자에게 건네며 책임졌다. 권오섭 회장은 이러한 사업 실패로 “자만하지 말자”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망해도 잘 망해야 한다’는 지론은 재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권오섭 회장이 부채를 책임졌기에, 신뢰를 얻었고 재창업 시 지인들에게서 투자받을 수 있었다. 이후 마스크팩을 개발하고, ‘메디힐’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했다. 메디힐은 비정규직 없이 모두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권오섭 회장은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하지 않는다”라는 마음으로 판매직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직원들 자녀 대학교 등록금, 자녀 유학 비용 최대 50%, 월세 지원금 등을 복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꿈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꿈꾸라는 말을 전한 메디힐 권오섭 회장. 저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꿈을 잃지 말고 도전하라”는 조언을 되새기며 이번 특강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