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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에도 녹색환경의 색깔을 덧입혀야 할 때” 2023 ESG 제7차 렉처시리즈 성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ESG 연구원(원장=이재혁)이 주최하는 2023 ESG 렉처시리즈의 일곱 번째 강연이 1월 29일 화요일 3시 LG POSCO 경영관에서 열렸다. 이는 ESG 분야별 최고 석학들을 초청하여 당해 국내 기업 및 산업계의 ESG 관련 주요 의제를 공유하고, 학계와 산업계가 대응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ESG 연구원은 2021년 10월 12일 설립되고 2023년 3월 정식연구소로 승격되어 ESG 관련 학술연구 및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공공부문과 민간 부문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또 매년 학부생 대상 프로젝트를 주최해 선정된 팀들이 각각 경영대학 교수진과의 멘토링을 통해 6개월에 걸쳐 기업에 대해 분석하고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활동을 수행하도록 돕고 있다. 이 밖에도 교원을 위한 ESG 경영사례 개발 연구를 지원하고 ESG 관련 콜로키엄 및 렉처시리즈를 주최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전 기후변화대사 김찬우 교수와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박원석 교수가 연사로 초청돼 강의를 진행했다. 이재혁 센터장은 “학부생들에게 ESG 렉처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업무에 종사하는 현업 실무자를 초청해 소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먼저 1부 강연은 김찬우 교수의 발표로 진행됐다. 김찬우 교수는 경상국립대학교 초빙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외교부에서 1998년부터 환경 외교활동에 관여 중이다. 특히 포스트 2012 기후변화협상과 파리협상 등 각종 나고야 의정서 협상에서 한국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김찬우 교수는 ⌜21세기 환경외교⌟, ⌜포스트 2012 기후변화협상⌟ 등의 유명 저서를 집필한 바 있다.
김 교수는 “ESG가 지속 가능한 주제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환경외교의 시각에서 ESG 주제를 바라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1부 강연은 크게 △기후변화협약의 목표 △신기후 체제의 시작 △환경보호를 위한 기술개발과 국제협력의 중요성 순서로 이어졌다. 김찬우 교수는 “기후변화협약이 추구하는 목적은 대기 중 온실가스를 안정화해 인간이 기후 체계에 이해를 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후변화 체제에서는 7가지 온실가스를 지목하고 있는데, 이산화탄소는 이러한 온실가스 총량의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림훼손 등 추가적인 양을 합하면 전체 온실가스의 3/4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사회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할 때 이산화탄소가 대표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제사회는 5년 단위로 온실가스의 자발적인 감축 목표를 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개별국가들의 자체적인 감축 목표에 더해 조건부로 국제사회의 지원이 주어질 때 추가적인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이행되고 있다.
신기후체제에 대한 논의와 비판도 이어졌다. 신기후체제란 지구 온난화의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국가 간 국제협약으로, 2020년 만료 예정인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를 대체할 새 기후변화 체제에 대한 국제적 합의문으로, 곧 기후변화협약과 파리협정을 합쳐 일컫는 말이다. 김 교수는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 알려주는 시행령인 파리협정을 통해 분석할 때, 현재 환경보호를 위한 전지구적 차원의 점검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연 말미 질의응답시간에 기후변화의 해결책을 묻자 김찬우 교수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역할은 시간을 벌어주고 개별적인 행동자들이 행동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라며 “코로나가 닥쳤을 때 10년에 걸려 만들어질 백신을 1년 만에 개발한 것과 같이, 언택트 시대가 도래한 지금 인터넷 기술 등을 통해 기술을 빨리 도입할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하고 있으므로 근본적인 해결책인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것에 개인적으로는 계몽적 낙관주의자이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미래에도 선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가의 비전에 발맞추어 개별 기업들과 하부 단위의 행동자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부 강연을 맡은 박원석 교수는 “쿤밍-몬트리올 GBF와 NBSAP 그리고 ESG”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박원석 교수는 생물다양성협약 협상대표단 자문 및 환경부 나고야 의정서 협상 대표단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쿤밍-몬트리올 GBF’는 2050년까지 향후 27년간 전 세계 생물다양성과 구성요소를 보전하기 위한 새로운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캐나다 몬트리올시에서 지난해 12월 19일 채택된 것을 지칭한다. 박원석 교수는 “이번 쿤밍-몬트리올 GBF를 구체적,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추가적인 이행장치 5개도 일괄적으로 채택됐다”며 “쿤밍-몬트리올 GBF는 내용과 실행수단 차원에서 기존의 이행전략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이고 수준이 높아 새로운 생물다양성협약이라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석 교수는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기업 및 전 국가가 느끼게 하여 궁극적으로 국제조약을 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박 교수는 “2022년도 말 캐나다에서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를 통해 개별 국가들이 각국의 실정에 맞는 생물다양성 전략을 만들게 되었다”고 소개하며 국제조약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박 교수는 생물다양성 보호의 측면에서 볼 때 ESG의 가치에 대한 논의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리라 전망했다. 박 교수는 “해양분야 등에서도 ESG를 어떻게 이행하는지와 관련한 핵심 지표를 만들고 구체적인 수단을 제시하고 있다”며 “국가들이 생물다양성전략을 이행할 때 이러한 ESG 관련 지표들을 채택하고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생물다양성협약의 미래에 대해 박원석 교수는 “환경부에서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2025년까지 만들 것”이라 전하며 “어떻게 보면 가장 비환경친화적인 경영학이라는 학문에도 앞으로는 녹색의 환경친화적인 색깔을 덧입히지 않으면 기업, 생물 모두 지속 가능하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