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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끊임없는 질문의 과정”… 샐러디 안상원 대표의 앙트프러너십 아카데미 특강
지난 12월 5일, 경영대학(학장=김상용) 스타트업 연구원(원장=문정빈)에서 2학기 앙트프러너십 아카데미가 진행됐다. 앙트프러너십 아카데미 렉처시리즈 네 번째 강연으로 샐러디 안상원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안상원 대표는 ‘F&B 창업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로 F&B 프랜차이즈 창업 과정에 대한 설명과 조언을 건넸다. 샐러디는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지향하는 외식 브랜드다. 2013년 10월에 개업한 1호점을 시작으로 샐러드 전문점 시장을 개척한 샐러디는 현재 전국에 약 30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본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CEO의 꿈을 키운 안상원 대표는 고려대·연세대 연합 창업학회 ‘인사이더스’에서 활동하며 창업을 향한 열의를 높였다. 당시 인사이더스에서 주최한 ‘오인의 사업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작한 수저 위생지를 활용한 광고 사업을 기반으로 안 대표는 창업에 대한 확고한 열정을 느꼈다. 안 대표는 “당시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창업에 대한 큰 재미와 에너지를 느끼게 된 계기였다”며 “샐러디를 창업하고 이끌어오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안 대표는 학회 활동을 계기로 만난 이건호 샐러디 공동 대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안 대표는 “창업에 대한 가치관이 잘 맞아 인연을 맺게 됐다”며 “당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창업 아이템을 아이디에이션 하기 시작했다”고 이 대표와의 동업 계기를 소개했다. 이후 이건호 대표의 미국 여행 중 샐러드 전문점 식당 방문 경험을 기반으로 사업 아이템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안 대표는 “미국 내에 샐러드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굉장히 활성화돼 있다는 얘기를 듣고 머릿속에 큰 그림이 그려졌다”며 샐러드 전문점 창업 계기를 소개했다.
요리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채로 외식업 창업에 도전하게 된 두 대표는 요리 학원을 다니고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외식업계의 시스템을 하나씩 손수 배워 나갔다. 이후 2013년 10월 선릉역 인근에 ‘샐러디’ 1호점을 개업했다. 안 대표는 “당시 미국에서 들여온 가게의 느낌이 나도록 브랜드를 구축했다”며 “가게 외관부터 도메인까지 미국 브랜드의 느낌을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개업 초기 저조한 매출을 기록하며 안 대표는 고민에 빠졌고, 이후 가게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요청하며 개선점을 찾아갔다.
안 대표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메뉴 구성부터 주문 방법까지 수정해 나가니 매출이 금세 늘었다”며 “특히 외식업에서는 고객의 요구를 섬세하게 고려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렇게 1호점의 성공을 기반으로 샐러디는 현재 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했다.
안 대표는 샐러디의 성장 배경을 소개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많은 시장이 침체했던 시기 샐러디는 예상치 못한 돌파구를 찾았다. 코로나19로 건강과 관련된 수요가 급증하고 배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샐러디는 성장을 가속할 수 있었다. 안 대표는 “코로나 이전 배달 주문의 매출이 20%였다면, 코로나 이후 약 50%까지 성장했다”며 “가맹사업이 활발해지고 본사와 가맹점의 이익 또한 급격히 성장했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대표는 F&B 분야 창업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F&B 창업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요소는 예측하기 어려운 고객의 반응이다. 안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진 메뉴가 브랜드 매출 1위를 차지한 반면, 전문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메뉴는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유효시장의 경계가 애매하고, 부가가치가 낮다는 점은 F&B 창업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안 대표는 “F&B 분야는 정말 까다로운 사업이고 경쟁도 치열하다”며 “하지만 그만큼 어려우면서도 굉장히 많은 기회들이 있다는 점이 F&B 창업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창업 전반에 있어 의사결정 및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속 가능성은 단순 친환경적인 요소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검증과 도전을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 대표는 창업 과정에서의 의사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창업은 수많은 의사결정의 순간을 마주치게 된다는 점에서 바둑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치며 안 대표는 행사에 참석한 본교 창업 꿈나무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안 대표는 “창업 과정에서 많은 고난이 닥치면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과 포기하고 싶은 마음마저 들게 될 수 있다”며 “스스로 창업을 왜 하고 싶은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창업은 누구든 도전하고 이룰 수 있는 꿈이다”라며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과 이미 목표에 도달해 있는 사람들을 보며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마지막으로 자신감을 갖추되 겸손함을 유지하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의응답을 끝으로 강연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