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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접전’ 고연전 농구, 환상적인 승리

2023.09.19 Views 1061 홍보팀

‘역대급 접전’ 고연전 농구, 환상적인 승리

 

2023년 9월 9일 정기 고연전 농구 경기 현장은 뜨거웠다. 야구와 빙구를 잇달아 패한 고려대는 반등을 위한 첫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9월 9일 고연전 첫째 날 3번째 경기에서 고려대가 64-60으로 연세대를 제압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문정현(체교20, F)의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한 이탈과 김재현(체교21, G)의 은퇴, 얼리 드래프트를 선언한 신주영(체교22, F) 등 팀 내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장 박무빈(체교20, G)을 중심으로 신입생 문유현(체교23, G)과 이동근(체교23, F)이 똘똘 뭉쳐 선배들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꿨다.

 

 

외곽과 리바운드 모두에서 앞선 전반


고려대는 박무빈, 김태훈(체교21, G), 양준(체교21, C), 문유현, 이동근이 선발로 나섰다. 박무빈의 3점 슛으로 시작된 1쿼터에서는 양 팀이 외곽포를 주고받는 양상이었다. 연세대 에이스 유기상(연세대20, G), 이주영(연세대23, G) 등이 활약했다. 그러나 박무빈과 윤기찬(체교23, F) 이동근이 연속으로 3점을 꽂아 넣으면서 학생들을 열광케 했고, 25-16으로 고려대가 앞선 채 1쿼터가 마무리됐다.

 

2쿼터에서도 고려대가 리드를 이어갔다. 연세대가 먼저 2p 득점을 가져갔으나 박무빈이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었다. 유기상이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연세대 학생들을 기대케 했으나 그것도 잠시, 고려대는 침착하게 유기적인 수비를 이어갔다. 다소 과열된 응원 속에 양 팀은 소강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곧바로 유기상과 박무빈이 외곽 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고려대는 골 밑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차분히 점수를 쌓았고, 고려대가 39-27의 12점 차 리드를 가져갔다. 큰 점수 차에 경기장은 고려대의 분위기였다.

 

 

연세대의 반격, 그러나 화끈한 마무리


3쿼터 고려대는 연세대에 골 밑 우위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문유현과 이동근이 분전했으나, 연세대는 강지훈(연세대23, F)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주영의 외곽 슛, 이기상의 빠른 돌파를 통해 공격에 성공했고 경기는 어느새 5점 차가 됐다. 경기장의 고려대 학생들과 응원단은 분위기를 내주지 않기 위해 열띤 응원을 이어갔고, 과열된 코트 위에서 박무빈은 침착하게 공격을 이어갈 것을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주문했다. 51-48로 고려대가 근소하게 앞선 채 턱밑까지 따라온 채 4쿼터에 돌입했다.

 

이규태가 2점 슛을 넣으며 1점 차로 좁혀진 채 시작된 4쿼터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체력 부담으로 인해 양 팀 모두 외곽보다는 골 밑 움직임이나 미드레인지 슛을 주고받으며 역전에 역전을 이어갔다. 경기가 5분 남은 시점에서 연세대가 1점 앞서 나갔으나, 이어진 공격에서 김태훈이 결정적 블록슛을 통해 공격권을 찾아왔다. 이어진 연세대의 공격에서 문유현이 스틸로 공을 따내 레이업을 성공시켰고, 6점 차로 뒤진 연세대가 타임아웃을 불렀다.

 

 타임아웃 이후 연세대가 3점 슛을 적중시켜 3점 차로 좁혀진 경기는 어느새 1분 도 채 남지 않았다. 파울을 얻어낸 문유현이 침착하게 자유투를 적중시키며 연세대에 5점 앞섰고, 분투하던 연세대 유기상이 수비를 달고 3점 슛을 넣으며 5초 남긴 상황에서 2점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에서 프레스를 뚫은 박준형(체교21, F)이 양준에게 공을 넘겨줬고 양준이 버저비터 덩크를 찍으며 고려대가 64-60 승리를 가져갔다.

 

 

환상적인 마무리에 고양체육관은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승리의 뱃노래와 함께 고려대 학생들은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 종료 후 주장 박무빈은 “올해 연세대에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며 “졸업을 앞둔 마지막 고연전에서 학우 여러분께 승리를 안겨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고려대 농구부 선수단은 고려대 학생들과 함께 뱃노래와 민족의 아리아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관객석에서 열심히 응원가를 제창하던 유종민(바이오의공학23) 씨는 “첫 고연전 경기 관람이었는데 엎치락 뒷치락 하는 경기에 스릴이 넘치는 경기였다”며 “몸에 전율이 돋는다”고 말했다. 서준영(경제20) 씨는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를 본 것은 처음”이라며 “남은 럭비와 축구 경기도 이겨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