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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당당한 모습이 수상에 도움 된 것 같아요” - 월드미스유니버시티 2017 최고상 수상한 이채린(경영 14) 학생 인터뷰

2017.10.30 Views 7009 경영대학

“어디서든 당당한 모습이 수상에 도움 된 것 같아요”
기대와 관심에 기쁘지만 무거운 책임감 느껴 … 월드미스유니버시티 2017 최고상 수상한 이채린(경영 14)

이채린(경영14) 학우가 제30회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 2017’ 한국대회에서 최고상인 ‘지(智)’에 올랐다.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는 세계 대학생 평화봉사사절단 선발을 위한 대회로 매년 열리는 세계 캠퍼스 평화축제다. ‘지(智)’, ‘덕(德)’, ‘체(體)’ 3부문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세계 각국의 대학생과 세계평화사절단으로 함께 하게 된다. <경영신문>은 경영대학 캠퍼스에서 이채린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경영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채린입니다. 10년 간 미국에서 살았고, 3년 전 고려대학교에 입학하며 한국에 왔습니다. 

Q. 제30회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코리아대회에서 ‘지’를 수상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꿈만 같습니다. 본선 날은 몹시 긴장해 1시간 30분밖에 자지 못했어요. 제 이름이 불렸을 땐, 너무 당황해 제가 뭐라고 소감을 말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어요. 최고상이라는 타이틀을 받은 후 저에 대한 기대와 관심에 기쁘기도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수상 이후 아무래도 일상 생활에서 제 행동 하나하나에 더욱 조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쓰레기를 버릴 때나 재활용 할 때 등 자연스럽게 바른 행동을 하게 되더라고요.

Q.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셔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 마음을 잘 이해해 주시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십니다. 아마 제 수상에 가장 기뻐하셨을 분도 부모님이셨을 거예요. 덕분에 수상 후에도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Q. 수상에 도움이 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영어 구사력'입니다.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좋게 봐 주셨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당당함'입니다. 전 무슨 일이든 당당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설령 실수를 하더라도, 실수에서 배우면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심사위원들에게 잘 전해졌던 것 같아요. 

Q. 그간의 경험 중 수상에 특별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활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고등학생 때 연극과 뮤지컬 활동을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덕분에 무대에 서는 건 꽤 익숙했고, 떨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55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 경험도 도움이 됐던 것 같은데요. 이번 대회에서 저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한 할아버지께서 제게 네잎클로버를 전해 주셨던 일을 이야기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를 떠올리며 울먹였던 기억이 납니다. 타인의 경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직접 겪은 일을 말해 더 진정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대회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혼자 대회를 준비해야만 했던 점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대회가 어떤 절차로 진행되는지도 몰랐습니다. 다른 지원자들은 학원을 다니며 철저하게 준비하는데, 전 혼자 영상을 찾아보며 준비했어요. 제가 살이 잘 탄다는 점도 꽤 힘들었습니다. 여름 내내 휴가도 갈 수 없었고, 항상 얼굴을 가리며 긴팔 셔츠와 바지를 입어야 했어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햇빛을 좋아하는 제겐 고역이었습니다.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했기에 언어를 극복하는 일도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특별히 즐거웠던 기억이 있나요?
대회를 준비하며 동기들과 겪었던 사소한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모두 추억입니다. 어머니께서 직접 구워 보내주신 쿠키를 룸메이트와 함께 먹는다든가, 다 같이 춤 연습을 하며 안무를 짜고 새벽까지 연습을 한다든가 소소한 것들이 기억에 남아요. 커피를 10잔씩 마시며 춤 연습할 땐 아이돌 연습생의 삶을 맛보기로 느끼는 기분이었어요.

Q. 취미가 궁금합니다.
저는 ‘클래식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합니다. 특히 10년 간 배웠을 정도로 첼로를 좋아하는데, 덕분인지 뉴욕주 오케스트라에서 첼로 수석을 한 적도 있어요. 이외 먹는 것과 운동도 좋아해요.

Q. 앞으로 미스유니버시티 세계대회에 참가하게 될 것인데,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내년도 세계대회에 나가게 될 것 같은데요. 워낙 훌륭한 분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 마음을 비우고 즐기다 오고 싶습니다. 많은 국가의 사람들과 만나고, 친목을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 기대가 됩니다.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고민해보려고 해요. 

Q.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궁금합니다.
일단 전 대학생이니 대학 과정을 성실하게 마치려고 합니다. 현재 패션디자인-머천다이징 융합 전공을 하고 있는데,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게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CEO가 되고 싶습니다. 패션 분야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요즘은 IT쪽에도 관심이 생기고 있습니다. 작년에 창업을 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를 잘 살리고 싶어요. 

Q. 어떤 창업을 했나요?
유학생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유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에게 비용이나 방법을 알려주는 앱으로, 팀명은 ‘GLOBS'에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서울글로벌스타트업센터 입주팀에 선발되기도 했어요. 제가 설립한 회사는 아니지만, 초창기 멤버로 초기 앱개발을 함께 기획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사업을 진행 중인데 올해는 바빠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Q. 고경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도 아직 재학생이긴 하지만, 많은 경험을 해보라는 선배들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동아리, 학회 등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번 대회를 겪으며 여러 경험이 쌓여야 나중에 할 말도 있고 자신감도 생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장점을 파악하는 시간을 꼭 가지길 바랍니다. 저 또한 고려대 학생 홍보대사 '여울' 과 창업 경험, 고려대 여교우회 등 많은 활동을 하며 저에 대해 이해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할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