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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 회장 이상일(상57)교우 인터뷰 | "전문성과 인성 갖춘 인재가 성공할 수 있죠"

2016.03.08 Views 9487 경영대학

경영대학 교우 인터뷰 | 일진그룹 회장 이상일(상57) 교우
"전문성과 인성 갖춘 인재가 성공할 수 있죠"


1978년 자동차 단조품 사업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휠베어링(Wheel bearing)사업에서 수출 신화를 이룩하고 있는 일진그룹. 고객을 최우선으로 한 혁신적인 기술은 일진글로벌을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지난 3월 2일 삼성동에 위치한 일진글로벌 본사에서 일질글로벌을 이끌고 있는 이상일(경영57)교우를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모교사랑 스토리를 들어봤다. 경영대학의 후배들을 위한 창업 지원금 20억을 기부하며 후배사랑에 힘쓰고 있는 이 교우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두려워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Q. 학창시절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6.25 직후 대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여유 있게 학업생활에 임하기 어려웠습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학생들 모두가 생활비와 학비에 부담을 느끼며 생활했습니다. 요즘처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기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당구장에서 함께하는 것이 특별할 정도였습니다. 가정교사를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던 저로서는 그 당시를 이어가기도 어려웠습니다.
어려운 학창시절이었지만 경영대학 교수님들의 가르침 아래 훌륭한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교수님의 명강의가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조익순 교수님의 부기 강의가 기억에 남습니다. 2학년 1학기 때 조 교수님의 부기 과목을 수강했을 때였습니다. 
조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을 중시하셨습니다. 이에 한 번은 교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내용과 반대인 시험문제가 나왔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답안을 모두 쓰지 못했음에도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시험지에 보여서인지 교수님께서는 저에게 100점을 주셨습니다. 조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단순 암기 외에 깊은 이해와 고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단순 암기 외에 깊은 이해와 고민이 필요한 시험문제를 주시고 생각하는 훈련을 하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 시험 덕분에 2하견 1학기 저는 상학과 수석으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조 교수님께서는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해주시는 은사님이십니다.

Q. 일진그룹은 혁신적인 기술로 휠베어링 분야 선두에 서있습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일진그룹의 비전과 회장님의 경영철학이 궁금합니다.

일진그룹의 기업문화는 ‘창의’, ‘팀워크’, ‘되게 만든다’ 세 가지 입니다. 이에 전 임직원이 통찰력을 바탕으로 협업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성과와 이익으로 유지되는 것이 기업입니다. 기업은 경영성과를 내기위해 판매시장에서 기술, 품질,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일진그룹은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 휠베어링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휠베어링 세계 시장점유율은 30%입니다. 주요 거래처로는 현대·기아차는 물론 BMW, Ford, 르노, VW, PSA, FIAT, 벤츠, 크라이슬러(Chrysler). GM, 전기차 업체 TESLA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입니다. 
저는 일진그룹 초창기부터 단순히 국내시장에서만 주력하기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생산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와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최고의 제품을 최저원가로 제공하는 것이야 말로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휠베어링은 자동차에서 핵심이 되는 부품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최고의 품질이 보장돼야 합니다. 초반에는 품질과 가격이 비싸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지만 사명감을 갖고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든다’는 회사 경영철학에 맞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품질을 인정받기 위해 연구에 끊임없는 투자를 했습니다.
현재 일진그룹은 미국과 독일에 현지 연구소가 설립돼 있습니다. 국내 기술진과 해외 기술진은 협업해 로봇, 센서, 전산화 등을 통해 자동화 비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품질 보증팀은 제품 생산부터 인도까지 전문적으로 담당하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인재가 필요합니다. 전문성 있는 인재는 어떻게 양성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인재야 말로 기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자 큰 자산입니다. 일진그룹에서는 인재들이 직무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성·소양·어학교육을 실시하고 있죠. 경영 전문성을 위해 MBA 과정 및 박사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감각을 갖춘 인재가 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언어만 잘하는 인재가 아닌 국제적인 감각과 비즈니스 매너를 갖춘 인재가 현지에서 활약할 수 있죠. 
일진그룹은 본사 외에 독일,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 인도, 호주 등에 해외사업장에 파견해 직접 판매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요즘 많은 학생이 창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님께서는 경영대학의 창업 구축을 위해 의미 있는 기부를 해주셨습니다.

최근 국내외 다양한 평가지표에서 모교인 고려대 경영대학이 국내 최고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경영대학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모교의 활약은 저로서도 매우 자랑스럽고 뿌듯한 일입니다.
110주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영대학이 발전하기까지 어윤대 전 총장님을 비롯한 경영대학 학장님들, 교수님들의 활약이 컸습니다. 교수님들의 교육아래 대한민국을 이끄는 인재들이 양성됐고, 후배들을 사랑하는 교우들 덕분에 우리 학생들이 최고의 교육시설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유수 대학이 창업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저 또한 창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처럼 창업교육은 추후 대한민국의 경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교육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모교가 훌륭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우리 학생들이 능력을 발휘해 대한민국 경제를 선도하는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에 지원했습니다. 오는 9월 설립되는 경영대학 창업지원센터에서 융합적으로 사고하는 창업가가 배출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두려워말고 도전하면 성공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 회장님께서는 모교 외에도 사회 곳곳에 많은 후원을 하고 계십니다. 

일진그룹이 휠베어링 분야의 선두에 서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창업초기 뚜렷한 경영성과가 없을 당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이 부품을 국산화 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많은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이 국산화 돼 외화지출이 줄고, 반대로 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면서 회사의 성장은 물론 고용창출 또한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직원들의 생활수준과 복지 또한 좋아질 수 있었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노후가옥 전기시설 교체,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기탁, 불우이웃 돕기 등 회사와 전임직원이 기부와 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회를 향한 경영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학창시절 키워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요. 모교의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문성’과 ‘인성’ 두 가지 덕목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선 자신만의 전문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성을 갖춰 통찰력을 기르는 것이야 말로 시대 흐름에 맞는 세계 인재로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창업 아이템을 결정한 후에는 세계를 목표로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시장에서 누구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생각해야합니다.
인성 또한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지식만 많은 인재는 큰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혼자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팀원들과 협업하고, 동료에게 존경받고 인정받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인성 좋은 인재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임할 때 지혜로운 창업가가 될 수 있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용기 있게 행동하는 인재로서 성장해 우리 후배들이 품성 좋은 창업가로 성장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