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KUBS 소식

[교환학생 수기]중남미 청년들과 지식 나누며 성장하다!

2016.03.08 Views 5024 경영대학

교환학생 수기 | 김혜준(경영13)
중남미 청년들과 지식 나누며 성장하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위치한 칠레대학교(Universidad de Chile)에서 2015년 1학기 교환학생으로 생활했습니다. 칠레대학교는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현재 칠레의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20명의 칠레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기도 합니다. 남미의 많은 대학교가 그러하듯, 칠레대학교는 산티아고 전역에 과별로 건물이 분산되어 있습니다. 산티아고의 중심지에 위치한 경영대학(Facultad de Economia y Negocios, FEN)은 universidad de catolica역이나 parque bustamente역과 가깝습니다. 

칠레대학교에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고 단과대학 차원에서의 프로그램도 활발합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KUBS Buddy와 같이 경영대학의 FEN Buddy 프로그램이 있는데, 현지 학생과 교환학생을 일대일로 연결해줘 학교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ISA FEN’이라는 학생 단체에서 매주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선택하여 언어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었고, 산티아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는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칠레대학교에서의 수업은 정규수업 2개와 보충수업 1개로 이뤄져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한 과목은 본교 학점으로 변환하면 4.5학점이 됩니다. 특이한 점은, 보충강의를 ayudantia라고 불리는 조교들이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칠레에서는 대학원생들이 아니라 전 학기에 그 강의를 수강한 학생 중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이 조교를 맡습니다. 이 시간에는 수업보다는 수업 보충 영상을 보거나, 팀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저는 칠레대학교에서 총 3개의 수업을 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Negocios1 강의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이 수업은 본교 전공필수 과목인 국제경영을 대체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다양한 팀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미국에 있는 학생들과 함께했던 중간고사 대체 프로젝트입니다. 양 국가의 대학생으로 이뤄진 팀이 파트너가 되어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 뒤에 제품을 어디에, 어떻게 팔지에 대해 분석하고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어진 2주간의 시간동안, 미국에 있는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서로의 의견을 나눴고 성공적으로 발표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칠레뿐만 아니라 미국의 학생들과도 함께 토론을 하면서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칠레의 대학생들은 시위에 참석하거나 파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표를 통해 각 과별로 시위 참가여부를 투표하곤 하는데, 많게는 한 달에 4번까지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시위나 파업에 참가하는 경우, 해당시기에는 교수님들이 출석을 체크할 수 없고, 시험도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이 기간을 이용해 칠레와 칠레 주변을 여행하곤 합니다. 저도 칠레에서 시작해 볼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의 주변국을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남미의 대자연과 쏟아질 것만 같았던 밤하늘의 별들은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학교생활 외에도, 저는 칠레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칠레 고대 교우회에 계시는 선배님들께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칠레를 방문했을 때 프레스 센터에서 일하며 그 현장을 직접 접한 것과, 카톨릭 대학교의 아시아 그룹스터디에 참여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아시아 그룹스터디에선 한국 영화를 스페인어로 번역해 상영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에 
약 100여 명의 중남미 대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한국 대학생의 대중문화에 대해 발표하는 경험을 얻게 되어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 아무것도 모르는 지구 반대편 칠레라는 나라에 가는 게 무섭고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칠레대학교에서의 한 학기는 후회하지 않을 만큼 즐겁고 재미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앞으로 제 삶에 영향을 끼칠만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혜준(경영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