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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소식

[교환학생 수기] 레겐스부르크대학교(University of Regensburg)

2014.09.17 Views 11871 정혜림

2014년 1학기 University of Regensburg(이하 UR)에 처음 파견됐던 주재영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Regensburg라는 소도시를 택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계시는 분들에게 “가세요! 무조건 가세요!”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네이버 검색에서 찾아도, 구글 검색에서 찾아도 한국어 웹페이지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 도시 Regensburg. 실제로 한국인을 거의 만날 수 없었던 곳. 저는 처음부터 영미권이 아닌 유럽국가 그 중 독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치안상황, 높은 생활수준, 비영어권 국가 중 영어가 잘 통하는 나라, 유럽 여행에 유리한 위치, 수많은 종류의 뛰어난 맥주 등 많은 이유에서였습니다.

또한, 경영대의 다른 협정교는 모두 독일 서북부에 위치한 반면 UR만은 유일하게 동남쪽 바이에른 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아시다시피 여러 주들로 이루어진 연방국가입니다. 그 중 바이에른 주는 면적으로는 최대 규모이고 경제력도 뛰어납니다. 우리가 아는 독일 전통의상은 바이에른 지역에서 시작된 것이고, 바이에른 방언도 존재할 정도로 문화적으로도 특수한 위치에 있습니다.

독일에 있는 오래된 대학들은 많게는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곳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UR은 1960년대에 만들어진 독일에서는 상대적인 신생 대학으로 확실히 다른 유명 대학들에 비해서 네임벨류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발전가능성이 큰 학교라고 생각이 되며 특히 경제경영학과는 Real Estate 관련 수업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생학교이다 보니 캠퍼스의 형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모여 있는 캠퍼스 입니다. 다른 독일 대학들, 특히 오래된 역사를 가진 곳들은 학교 건물이 도시 이곳저곳에 퍼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UR은 철저히 계획되어 만들어진 곳으로 지하캠퍼스를 비롯하여 동선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학교 캠퍼스 내에 한 부분을 스포츠 캠퍼스로 만들어서 센터 내에는 수영장, 농구장, 헬스장, 암벽등반장 등등이 있고 외부에는 축구장, 풋살장, 러닝트랙, 암벽등반타워, 비치발리볼 모래사장 등 다양한 시설을 몇 만원의 적은 비용으로 한 학기 내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업은 2014-1은 4월 초에 시작해서 7월초에 끝났습니다. 독일 학교들은 3월 또는 4월에 학기가 시작하는데 UR은 4월에 시작합니다. 우리는 1학기를 봄학기라고 하지만 UR에서는 여름학기라고 하여 SoSe(Summer Semester의 독일어 약자)라고 부릅니다.

경제경영학과의 경우 보통 한 과목이 lecture(4학점)와 practical course(2학점)의 결합으로 총 6학점입니다. 제가 파견될 당시 UR:고대의 학점 변환비율이 3:2였으므로 UR에서의 6학점짜리 한 과목을 들으면 고대 기준 4학점을 이수한 것이 됩니다. 다른 독일 학교는 보통 2:1의 비율로 인정받는데 반해 UR은 3:2의 비율로 인정받기 때문에 같은 학점을 이수하면서도 더욱 널널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영어강의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과목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것은 단점입니다. 저는 6학점씩 세 과목을 들어서 총 18학점, 고대 기준으로 12학점을 이수하였습니다. 참고로 중간고사를 보는 과목은 거의 없습니다. 수강신청 방법은 과목 별로 다른데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경우도 있고 모든 수업이 출석 체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수업을 찾아가서 듣다가 학기 중에 시험 신청을 하는 것으로 수강신청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이 시험 신청이 정말 중요한 것으로 시험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시험을 보더라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되어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독일로 교환학생을 떠나는 것에 많은 장점이 있다는 것은 이미 너무나 유명한 것이고 그래서 독일 협정교들이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독일 최고의 주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는 바이에른 주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회는 UR밖에 없습니다. UR의 교환학생 담당 선생님인 Susanne은 매우 친절하며 한국을 좋아하는 친한파입니다. 독일을 떠나기 전 인사차 찾아갔을 때 한국에서 구매한 티셔츠를 입고 계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UR로 많은 고대생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파견교에서 좋은 담당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UR은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흔히 꿀이라고 하죠. 이 곳이 바로 꿀입니다. 경영대에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 Regensburg를 택한 제 선택에 대해 한 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아직 이 글에서 알려드리지 못한 내용, 좋은 점들이 너무나 많은 그 곳, 레겐스부르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주재영(경영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