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KUBS 소식

"우리는 고려대 MBA 대표 부녀” 김경식-김성진 부녀 인터뷰

2014.09.17 Views 9678 정혜림

"우리는 고려대 MBA 대표 부녀” 



강력한 네트워크와 고려대 MBA만의 끈끈함,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족 같은 분위기. 이는 많은 직장인들이 고려대 MBA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처럼 가족 같은 분위기의 고려대 MBA에는 '진짜 가족'도 있다. 바로 Executive MBA(이하 EMBA) 4기를 졸업해 국내 최고의 화상전문 메디컬그룹인 베스티안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경식 교우와 현재 S³ Asia MBA(이하 AMBA) 6기에 재학 중인 김성진 원우가 그 주인공이다. 
<경영신문>이 ‘고려대 MBA 대표 부녀’ 김경식 교우와 김성진 원우를 만나 고려대 MBA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로벌 메디컬그룹 베스티안은  

Q. 메디컬그룹 베스티안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김경식 교우: 메디컬그룹 베스티안은 화상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입니다. 개원 당시엔 순화의원이란 이름으로 특별한 전문분야를 가지지 않고 운영이 이뤄졌지만, 이후 외면 받는 화상환자들을 기피하지 않는단 소문이 나게 됐지요. 넘쳐나는 화상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2002년 120병상 규모로 새 병원을 신축 개원하면서 베스티안 병원으로 개칭했습니다. 현재는 서울과 부천, 대전, 부산에 병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제는 화상 치료뿐 아니라 피부 전반을 케어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해외 시장도 활발히 개척하며, 중국과 두바이 두 곳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빠, 고려대 MBA 입학하다


Q. 김경식 교우님께서는 외과의로 활동을 하던 중 고려대 MBA를 통해 전문 경영인으로 자리잡으셨는데요. 

김경식 교우: 고려대 MBA 입학하기 전, 베스티안이 전략적인 경영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수십년 간 외과의사로 활동했던 저에게 '경영학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CEO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고려대 EMBA 과정을 알게 됐습니다. 고려대 MBA는 커리큘럼이 강도가 높은 편이지만 CEO에 맞춘 최신 비즈니스 이론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어 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죠. 특히 EMBA의 경우,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겁니다. 재학 기간 동안 정말 많이 배우고, 좋은 동기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EMBA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어떻게 현재의 병원을 잘 운영할 것인가’만 관심을 가졌던 제가 입학 후 공부를 이어나가면서 경영 마인드를 갖출 수 있었죠.  


Q. 구체적으로 EMBA 과정이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됐는지요. 

김경식 교우: EMBA는 제가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영학적인 측면으로 배우는 부분도 많았지만 생각의 기준과 방향이 알게 모르게 많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비즈니스적으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엇고요. 고려대 구성원들 특유의 끈끈함을 기업 경영에 도입한 것 역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직원들에게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부여함으로써 더욱 좋은 성과를 내고, 더욱 좋은 분위기에서 근문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었죠. 마지막으로,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첨단화된 경영 시스템이 있어도 결국 그걸 운영하고 이끌어가는 건 사람이라는 걸 교수님들이 늘 강조하셨거든요.


Q. 베스티안 병원과 우송대의 관계도 EMBA에서의 인연으로 이뤄졌다고 들었습니다.

김경식 교우: 제가 고려대 EMBA 송대학 이사장님 아들이 함께 MBA를 다녔어요. 어린 친구가 붙임성도 좋고 착해서 많이 친했죠. 그렇게 관계를 이어가다 마침 기회가 돼서 우송대 대전병원에 화상전문병원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신뢰와 믿음으로 이어진 사이이다 보니 협약을 진행하는 과정과 결과 모두 좋았어요.
 
# 딸, 고려대 MBA를 이어가다 


Q. 김성진 원우님은 회계사로 일하다, 패밀리 비즈니스를 위해 고려대 MBA에 입학하셨다고요.

김성진 원우: 네, 맞아요. 개인적인 커리어만 생각하면 회계사로 계속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거에요. 하지만 아버지가 이끌어 오신 메디컬그룹 베스티안을 통해 스스로 더 큰 꿈을 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게 더 많은 책임감이 부여되지만, 그 동안 아버지께서 닦아온 것을 기반으로 제가 좀 더 실질적인 핵심 업무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방향을 정하고 MBA를 진학하고자 결심했죠. 외국과 국내 MBA를 여러모로 비교하던 중 고려대 AMBA를 알게 됐어요. 최근 베스티안에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문의와 제안이 많아졌거든요. 제가 이전에 쌓아온 커리어와 네트워크가 회계사에만 국한되어 있다 보니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국제적인 안목을 기르고 국내외 인맥을 쌓기 위해 AMBA를 택하게 됐습니다. 


Q. AMBA 진학 당시 김경식 교우님은 어떤 조언을 해주셨나요?

김경식 교우: 좋은 선택이라고 격려했습니다. 주변을 보면 해외 유명 MBA에 진학해야 한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 생각은 어느 정도 사회 경험을 갖추고 사업을 이끌 본 사람에게는 외국에서 MBA를 취득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고려대 AMBA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도 수업을 들을 수 있어 국내외 경험을 모두 쌓을 수 있고, 베스티안이 확장하고자 하는 시장인 아시아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라 향후 딸이 기업을 경영을 해나가는데 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Q. 김성진 원우님은 학부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셨습니다. 학부와 MBA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김성진 원우: 다른 점이 정말 많아요. 사실 MBA는 경영학을 배우지 않은 실무경험자들을 대상으로 경영 이론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라 이론 자체는 더 기본적일 수 있어요. 하지만 MBA는 기본 이론에 더해 세부적인 케이스 스터디를 함께 배움으로써, 중간 관리자의 입장에서 경영 전략을 세우고 기업을 경영 하는데 필요한 기준과 실행방법을 제시하죠. 이 때문에 실무 경험이 있는 MBA 재학생들은 좀 더 깊고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학부에서는 경영학의 기본 이론을 자세히 배우고, MBA에서는 경영이론과 기존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이죠. 

김경식 교우: 덧붙이자면 MBA의 경우엔 이미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의 경험과 경력을 가지고 온 분들이 한데 모이기 때문에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EMBA에 재학하면서 동기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토론하고, 과제를 하면서 ‘직무와 인더스트리 분야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 수 있구나’란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김성진 원우: 전적으로 아버지 말씀에 공감해요. 특히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AMBA는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온 동기들 간에 서로 다른 문 화와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같이 생활하다 보면 더욱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하게 돼요. 같은 엔지니어라도 국적이 다르면 서로 다른 생각과 솔루션을 내놓더라고요. 정말 많이 도움이 됐죠.


Q. 김경식 회장님께서는 지난 해 EMBA 교우회장도 맡으시고, MBA 광고 모델을 위해 봉사도 해주시는 등 고려대 MBA에 깊은 애정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김경식 교우: 고려대 EMBA를 통해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기에 애정이 클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EMBA를 함께 다닌 동기들과도 여전히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한달에 2~3번 이상은 EMBA 동기, 선후배들과의 약속이 항상 있을 정도니까요. 이젠 제 딸도 고려대 MBA에 다니고 있고요.(웃음) 

김성진 원우: 얼마 전에는 AMBA에 재학 중인 동기들까지 불러서 크게 한턱 내주기도 하셨어요. 인원이 거의 20명 가까이 된 데다가 과정도 다르지만, 아버지가 '같은 고려대 MBA 후배'라며 기분 좋게 쏘시더라고요. (웃음) 아버지가 고려대 MBA에 큰 애정을 갖고 계신 것을 항상 옆에서 느끼고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함께 꿈을 꾸다.


Q. 마지막으로 고려대 MBA의 선후배로서, 인생의 선후배로서, 기업 경영의 선후배로서 서로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김경식 교우: 메디컬그룹 베스티안은 이제 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세대교체를 시작할 때입니다. 제 딸 성진이가 베스티안을 많은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는 기업으로 키워줬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를 고용한다는 건 정말 어렵고 중요한 일이에요. 사회에 받은 것을 환원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고용한 사람들이 즐겁게, 보람 있게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경영해나가면 좋겠습니다. 

김성진 원우: 아버지로서, 회장님으로서 감사한 점이 정말 많아요. 아버지가 저에게 항상 하시는 말씀이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에요. 저 역시 아버지가 말한 부분을 베스티안이 실현할 수 있도록, MBA 졸업 후 아버지와 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우고자 합니다.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아버지가 아닌 오너로서도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앞으로도 제가 더 넓게 생각하고 크게 볼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벌써 세대교체라고 생각하시지 말고, 더 오래 활동하시면서 많이 가르쳐주셨으면 좋겠어요. 건강 관리를 위해 술과 담배도 줄이시고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