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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MBA디렉터 고려大 선현주씨
“기업체가 믿을 수 있는 국제적 감각을 지닌 실무 인재를 양성하고, 과정을 이수하면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야죠.” 국내 최초의 MBA(경영학석사)디렉터 선연주(46.사진) 씨는 자신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름도 생소한 MBA디렉터는 가르치는 일을 제외하고 프로그램 기획홍보, 취업 지원, 경력 개발 등을 총괄하는 전문직종. 국내에서는 주로 교수나 교직원들이 담당했는데, 국내에서 외부 전문가가 MBA디렉터가 된 것은 선씨가 처음이다.
다국적기업인 엑손모빌에서 근무하며 국제적 감각을 키운 후 올해 초부터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에 둥지를 튼 선씨는 “국내 MBA는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세계 시장의 흐름이 아시아로 몰려오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선씨는 이어 “일본에서는 영어로 대화하기 어렵고, 중국은 전 세계로 퍼져나간 글로벌 기업이 부족하다”면서 “하지만 한국인들은 영어도 곧잘 하고, 삼성처럼 국내에서 성장해 글로벌 기업이 된 기업도 많다”고 한국의 강점을 꼽았다. 산학협동만 잘되면 글로벌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곳이 MBA라는 것이다. 고려대 ‘글로벌 MBA’과정의 경우 100% 영어수업을 하고 있는데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다.
선씨 본인도 캐나다 캘거리대학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MBA가 자신의 능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 MBA과정을 마친 후 선씨는 1996년 다국적기업인 엑손모빌에 취업한 후 전 세계를 돌며 한국 지사 영업이사까지 올라갔다.
선씨는 MBA의 장점으로 ‘큰 틀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꼽았다. 크게 보면 각 부문들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고 갈등을 조절하기 쉬워진다는 게 선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무와 이론의 조화’. 선씨는 그래서 “MBA과정을 마치기 위해 현직을 2년 이상 떨어져 있으면 현실감각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년 정도 집중적으로 MBA과정을 마치고 현직에 복귀하는 게 이상적입니다.” 선씨는 “MBA과정을 통해 자신을 ‘셀링(selling)’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 것도 장점”이라면서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물을 자신 있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태경 기자(tkk@heraldm.com)
헤럴드경제 2007/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