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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소식

해외 인턴십 후기/ 라자드, 헌터홀

2008.08.08 Views 1997 정혜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국내 최초로 세계 각지의 기업체에서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는 국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글로벌 감각과 해외 기업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올해에도 152명의 경영대생이 전 세계 기업 및 기구에 파견되었다. 다음은 2007년 경영대학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금융 기업인 Lazard 와 Hunter Hall Investment 인턴으로 파견되었던 경영대생들의 수기이다.(장혜란/ 경영신문 635호 전재)
 
 실력보다 리더십으로 좋은 평가 받아 
 Lazard 호주 / 이필승(경영 02) 
 
Lazard 호주의 Trading 부서에서 2달 간 인턴을 했다. 개인 책상은 물론 회사에 서 Bloomberg 터미널도 설치해 주어 모의 Trading을 하고 실시간으로 Sell Side Trader들한테 정보를 받고 질문도 했다. Bloomberg 프로그램을 이용해 Alert시스템을 설치하고 그날 사고 팔 주식에 대한 가격 변화 및 Lazard 보유 현황에 관련된 정보, 특이 상황 등에 대해 답변했다. 

한국, 일본, 호주의 Sell Side Trader들한테 전화로 Market Briefing을 받았으며 장이 마감되고 퇴근하기 전에 그 날 Market-Wrap을 작성해 1장 정도의 보고서를 썼다.

Lazard 업무는 자산운용과 투자자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자산운용 부문은 고객들에게 돈을 받아서 투자를 하면서 중간에 운용 수수료를 받는 구조이고 투자자문은 M&A, 기업재무전략과 같은 IBD업무를 주로 한다. 내가 있었던 곳은 자산운용 분야였는데 한국 관련 트레이딩 업무는 호주 시드니에서 이루어진다.

내가 일하는 Trading 룸에는 3명의 Trader들이 있었다. 호주 출신, 영국 출신, 일본 출신인 이들과 아침마다 한국, 호주, 일본 주식 시장의 변화 % 정도를 맞추는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턴십 업무는 경영대학의 재무, 회계 관련 수업을 영강으로 들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전문적인 용어를 이미 영어로 익혀두었기에 의사소통에 별 문제가 없었다. 특히 회귀분석 수업을 들어서 엑셀 사용법이나 Data 분석을 용이하게 할 수 있었다. 경영대 주식투자동아리 RISK에서 1년간 함께 활동하면서 배웠던 많은 지식과 실제 주식투자 경험도 도움이 됐다.

돌이켜 보면 내 개인적인 실력 보다는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쌓아온 리더로서의 훈련이 이곳에서 좋게 평가 받았던 것 같다.

이번 인턴십을 계기로 Fund-led Shareholder Activism, 기업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으며 재무학 혹은 경제학 전공의 연구자가 되고싶은 꿈을 구체화 하게 됐다.

 회계·재무 수업 업무에 큰도움 
 Hunter Hall Investment / 전언주(경영 03) 

경영대학 국제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Hunter Hall Investment란 자산운용사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며 학교에서 배운 회계와 재무 과목들을 기업 분석 업무에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

내 업무는 주로 삼양사 기업분석이었다. 주주현황 및 지배구조를 파악하는 일과 STOP와 DCF를 사용하여 Target Price를 구하는 작업을 주로 했다. 이미 회사에 있는 프로그램에 재무제표를 보고 숫자를 집어넣는 것이 주요 부분을 차지했다.

Hunter Hall Investment는 2조원 규모의 SRI 펀드를 운용, 윤리투자를 표방하는 자산운용사로 시드니 Winyard라는 금융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다. 직원은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인도, 영국, 대만, 필리핀 등 각국에서 온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턴으로 활동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직원간의 편안한 대화 방식이었다. 일반사원들이 부사장인 Jack과 서로 이름을 부르고 농담을 하면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는 등 동등한 관계를 보여주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인상적이었다. 단기 인턴인 내게 정식직원을 대하듯 기업분석 관련 업무를 주고, 그 업무에 필요한 도움을 주기위해서 최대한 협조했다. 회사 내 펀드매니저들은 자신의 투자 방식을 설명해 주는 등 인턴생활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었다.

기업분석을 하는 인턴 업무였기에 학교에서 들었던 회계와 재무 과목이 큰 도움이 됐다. 회계 과목으로는 회계학원리 중급회계 및 관리회계가 큰 도움이 되었다.

호주의 회계 방식으로 우리 재무제표를 정리하는 과정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특히 한글 계정을 영어 계정으로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후배들은 인턴 전 회계학관련 영강을 들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 나는 KTB자산운용사 해외투자팀에서 일하고 있다.
앞으로 가치 있는 좋은 기업을 발견하여 적절히 투자하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
 
*사진설명: 전언주 씨가 인턴십 당시 현지 직원과 촬영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