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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맞은 김승유 경영대 교우회장 인터뷰/경영대학 교우회는 경영대학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모금, 멘토링 제도 등으로 말로만 하는 모교애가 아닌 실천하는 사랑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경영신문은 취임 1년을 맞는 김승유 회장(경영 61)을 만나 교우회의 ‘어제와 내일'에 대해 들어보았다. (경영신문 631호 전재/글 이승배, 사진 이진우)
- 경영대 교우회장직을 맡은 뒤 벌써 1년이 지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교우회는 교우간의 친목 도모 외에 후배들을 후원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선배와 후배가 함께 하는 ‘멘토링 제도'를 꼽을 수 있다. 현재 졸업생 한 명이 재학생을 5명에서 8명 정도 맡고 있다. 신청 초기부터 졸업생 신청자만 200명을 웃돌았다. 후배들은‘선배를 통해 인생 경험담을 듣고 앞으로 진로방향 등을 상의 받을 수 있었다’며 반기고 있다. 또 교우 만남 활성화를 위해 60, 70, 80년대 학번 등 따로 모임을 만들었다. 서로 얘기가 통하는 사이끼리 만나게 하자는 취지다. 사실 우리끼리도 세대 차이가 많이 나면 서먹서먹해 불편하다. 지금은 각 학번들이 모일 때마다 나를 초청해준다. 일 년에 두 번씩은 만나 졸업생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 앞으로 교우회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학생들을 하숙집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다. 외국대학의 경우 학교 근처에 무료로 일종의 합숙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많이 있다. 1학년 때 성적을 보고 뽑아서, 2, 3, 4학년 학생들과 함께 지내게 한다. 전공별로 선배와 함께 토론도 하고,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기금 문화가 발달한 미국의 경우 졸업 후 사회에 나가면, 선배들이 후배 살 곳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우리 학교에도 이런 시설이 시급히 필요하다.”
- 경영대 교우회장으로, 고려대 경영대를 바라본다면?
“사실 나도 입학 전까지 고려대 경영대를 방문해본 적이 없었다. 학교자체를 와보지 않았다. 직접 학교에 왔을 때도, 명성에 비해선 많이 초라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인적네트워크, 교육 인프라 등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국내외 유능한 교수들을 적극적으로 초빙하고, 국제적인 수준의 교육환경을 구축했다. 또 세계 명문대와의 교류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변화와 개혁을 위한 무한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인간적인 정(情)도 장점이다. 지금도 예전 친구들은 서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꼭 전화를 걸어준다. 지금도‘고대'하면 가슴이 떨릴 때가 있다.”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른 학과 친구들과도 모임을 갖고 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같은 과 친구도 친해야겠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늘 주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모든 일을 재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유연한 사고로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 자기만의 성을 쌓아 그 안에만 있지 말고 성 밖으로 나오기를 후배들에게 당부한다.”
김승유는 누구? 1943년 청주에서 태어나 고려대 경영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965년 한일은행에 입사한 뒤, 하나은행 은행장, 금융발전심의회의 은행분과위원회 위원, 하나금융지주 상근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 회장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