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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소식

취업 패턴 변화… 해외 인턴 후 입사

2007.10.26 Views 3297 정혜림

김소영→AES, 채종윤→리만 브라더스, 김동섭→UBS
 외국기업에서 인턴 후 기업으로부터 정식 채용 제의를 받고 현지에서 취업하는 경영대생이 늘어나고 있다. 다음은 경영신문 629호에 게재된 기사와 리만브라더스 입사가 결정된 채종윤 씨의 인터뷰이다.(글 장혜란)
 
  2007년 들어 3명의 경영대학 졸업생 및 재학생이 외국기업에서 인턴을 마친 후 채용제의를 받아 취업했다. 
 
   김소영(경영 01) 씨는 지난해 미국계 다국적 전력공급회사인 AES의 싱가포르 지사에서 인턴 활동 후 올해 초 채용됐다. 해외 인턴 후 현지 취업으로 이어진 것은 김 씨가 국내 대학생 중 처음으로 알려졌다.


 
  채종윤(경영 01) 씨는 올해 7월 미국계 투자은행 리만 브라더스 홍콩 지사에서 10주간 인턴으로 활동하며 본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채용이 확정됐다. 김동섭(경영 01) 씨도 올해 7월 스위스계 금융그룹 UBS 한국지점에서의 인턴십 후 정식 채용되어 근무 중이다. 
 
  인턴 후 정식 사원으로 채용하는 것은 신입사원 선발 시험을 보고 취업하는 국내 기업의 채용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취업 형태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방식이다. 
 
 인턴십은 대학생과 기업 모두에게 ‘윈-윈’게임이다. 대학생들에게 인턴십은 커리어를 쌓으면서 미래를 설계하고 취업 가능성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외국계 기업들이 실시하는 '해외 인턴십'은 외국계란 점 못지않게 해외연수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선망의 대상이되고 있다. 인턴십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김소영, 채종윤, 김동섭 씨처럼 취업도 하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 인턴십은 검증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인턴을 거친 사원들은 애사심이 높고 실무능력도 갖춰 회사 적응이 빠르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국내 대학 중 최초로 1994년 국제인턴십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세계 곳곳의 기업 현장으로 학생들을 파견해왔다. 특히 2006년부터는 국제기구 및 외국기업으로 파견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외국기업의 경우는 ‘지역연구’ 수업을 수강하지 않아도 지원가능하며 파견시기도 매년 여름 뿐 아니라 수시 채용공지를 내 파견하고 있다. (사진설명: 채종윤 씨가 인턴 근무 당시 동료들과 함께한 모습)
 
>>인터뷰
리만브라더스 인턴 후 입사...채종윤(경영 01) 씨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채종윤(경영 01)씨가 재학 중에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리만 브라더스 (Lehman Brothers)에서의 인턴 활동 후 정식 채용됐다. 

  채 씨는 올해 7월 리만 브라더스 홍콩 지사에서 10주간 인턴으로 활동하며 본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채용이 결정됐다. 

  리만 브라더스는 기업금융ㆍ증권ㆍ자산운용업을 하는 미국계 투자은행으로 미국 투자은행 분야 4위에 랭크되어있다. 

  한국 학생이 해외에서 인턴 후 그 회사에 곧바로 채용되는 일은 극히 드문 일. 리만 브라더스에서 채종윤 씨와 함께 인턴 활동을 한 전세계 대학생 16명 중 순수 국내 대학 출신 한국인은 채 씨가 유일하다. 
 
 국내 기업들이 주로 공채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것과 달리 외국 기업들은 인턴활동 경험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인턴십을 통해 회사 직무와 문화를 미리 체험하게 한 후 직원으로 채용함으로써 바로 회사업무에 투입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채 씨에 따르면 외국 기업들은 인턴십에 대해 업무능력을 확인하고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10주간의 인터뷰’라 표현한다고.

  채종윤 씨는 재학 내내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운영하는 각종 국제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다. 2006년 7월 경영대 해외 인턴 학생으로 세계적인 헤지펀드 타이거 매니지먼트(Tiger Management)에 파견되어 활동했으며 인턴십 직후에는 경영대학 국제 교환학생 자격으로 미국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에서 한 학기 동안 공부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초에는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한국지사에서 인턴을 했으며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리만 브라더스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후 정식 채용이 결정됐다.

  그는 "처음 인턴십을 한 타이거 매니지먼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기업 금융 분야에서 계속 인턴을 할 수 있었다"며 "관심 분야가 있다면 인턴십에 적극 지원하여 자신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계발할 것"을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세계적인 외국 기업에 잇달아 인턴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경영대학의 영어강의를 집중적으로 들은 것과 학교가 운영하는 인턴십 및 교환학생 제도를 십분 활용하여 끊임없는 정보 수집을 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리만 브라더스 인턴 지원 시 6차례의 면접을 봐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 회사이며 왜 그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진실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채 씨는 내년 2월 졸업 후 7월부터 리만 브라더스의 Investment Banking Division에서 M&A와 기업 자금 조달 등 기업금융 업무를 맡게 된다. 그는 "투자은행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궁극적으로 주주로서의 적극적 권리 행사를 통해 기업 가치를 개선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외국 학생에 비해 국내 대학생들이 해외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사회인이 되면 한국 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Lehman Brothers는=기업, 단체, 정부, 전 세계의 투자가 등의 재정적 요구에 부응하는 전 세계적인 투자금융회사로 1850년 헨리 에마누엘(Henry Emanuel)과 메이어 리먼(Mayer Lehman)이 설립했다 . 창립 이래 꾸준히 조사연구·유통·교역·금융 등의 첨단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헤지펀드 투자정보 제공업체 알파매거진의 자료를 인용, 리만 브라더스가 헤지펀드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증권회사라고 보도했다. 뉴욕 본사 및 런던과 도쿄, 홍콩 등 전 세계 40개 사무소를 관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