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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소식

나는 이래서 왔다.... MBA 신입생들의 각오

2007.10.08 Views 2741 정혜림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은 지난 8월 글로벌 MBA와 금융 MBA 그리고  Korea MBA등 에서 신입생을 선발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BK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학교에 걸맞는 최고의 인재들이 대거 입학했다. 입학생 모두가 우리의 앞날을 지고나갈 인재들이다. 경영신문은 신입생중 화제의 인물을 선발해 그들의 입학 과정과 향후 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효정(금융MBA/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금융전문가로 M&A 분야 진출 계획" 


부푼 꿈을 안고 들어간 서울대 법대에서 학부시절을 보낸 저는 처음의 기대와 달리 전공 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판례와 법률을 외워 소송에 맞추어 끼우는 연역적 학문인 법학이 성향에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위에서는 모두 고시공부를 했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를 겪어보고 진로를 결정하고 싶었습니다.
 
  오랜 고심 끝에 일반 기업과 달리 독립적으로 자기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분야를 취재하면서 보낸 5년여의 기자생활 동안 한 분야에 특화된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었습니다. 신문사 증권부에서 취재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증권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증권 중에서도 M&A에 흥미를 갖게된 것은 M&A에서 자주 쓰이는 공정거래법과 같은 법률적 이슈가 본전공인 법학을 적용해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학기 등록금 4500만원은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전문 금융인이 되기 위해 고려대 금융 MBA에 입학했습니다. 계량적이고 전문적인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금융 분야에 1년 동안 한 분야에 특화해서 공부를 하고 싶었던 저는 고려대의 금융 MBA를 최선으로 선택할수 있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국내 MBA이기 때문에 해외 MBA보다 공백 기간이 짧고, 방학 없이 1년간 집중적 수업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해외 MBA는 직장생활을 오래 쉬게 돼 다시 복직하는데 힘들 것 같았지만 국내 MBA는 1년 단기과정으로 이직의 가능성이 많다고 여겨졌습니다. 
 
 둘째, 고려대 MBA는 금융 한 분야에 특화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MBA가 마케팅, 재무, 인사 등 제너럴리스트의 CEO를 기르는 과정이지만 금융 한 분야에 특화된 과정인 고려대 MBA는 저에게 적격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셋째, 해외 MBA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MBA의 비용입니다. 해외 MBA가 1억 5천~ 2억 정도의 비용이 예상되지만 국내 MBA는 최대 5천~6천만 원 정도입니다. 넷째, 최근 한국형 MBA의 뛰어난 성과입니다. 연봉 1.5배 증가, 전원 취업 등 한국형 MBA 1기의 실적이 매우 좋았습니다. AACSB, EQUIS 인증을 획득한 고려대 MBA는 외국계 기업에 취업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섯번째, 해외 유명대학 출신의 우수한 교수진들과 탄탄하고 내실 있는 교육과정 때문입니다. 입학한 이후 처음 0모듈 과정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통계학 수업은 상당히 압박적이었습니다.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절대적인 공부량이 필요합니다. MBA 졸업 후 M&A 전문 국내증권사와 M&A 특화 외국계 증권사, 그리고 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국책은행의 M&A 팀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정리/이유경)
 
Xianfang Zeng(글로벌MBA/중국 북경대 졸업) "한국의 경영 배워 중국서 사업할 것"

 중국 북경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저는 평소 중국과 근접한 국가인 한국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부 졸업 후 중국 Yantai대학 Construction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회사가 위치해 있던 Yantai시에서 업무 상 한국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Yantai는 한국과 중국에서 제일 가까운 도시입니다. 자연스레 한국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고, 중국어를 가르쳐 주면서 서로의 문화를 교류했습니다. 또 중국을 휩쓸던 한류를 보며 한국의 전반적인 사항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고려대 글로벌 MBA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북경대 재학 중 교수님의 추천을 통해서입니다. 중국에 있을 때 지도교수님께서는 한국 분들을 많이 알고 계셨고, 저 또한 그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분들을 통해 한국의 고려대학교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런 인연으로 북경대로부터 추천되어, 선발을 통해 고려대학교 글로벌 MBA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MBA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모든 강의가 100% 영어로 진행된다는 점과 해외 유수대학에서 인정받은 뛰어난 교수진은글로벌 MBA의 매력적인 요인이었습니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온 글로벌 기업의 인재들로 구성된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확고한 인적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을 거라 여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려대 경영대학이 한국에서 유일하게 AACSB와 EQUIS로부터 공인을 받은 점은 저로 하여금 고려대가 실력 있는 우수한 학교임을 신뢰할 수 있었고, 나의 선택이 맞다고 자신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금융권과 국제회사의 경영관리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MBA에서 배운‘아시아 경제관리’를 통해 훗날 중국에서 한국의 기업 경영방법을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국과 한국은 아시아에서 근접한 국가이고, 경영 방법에서도 비슷한 측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글로벌 MBA를 통해 제가 모르는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우수한 학생들을 보며, 제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MBA는 서로 경쟁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동기들이 매우 많습니다.

  힘겹게 여기까지 왔고, 현재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넘칩니다. 산더미 같은과제와 시험으로 오늘도 밤새워 공부합니다. 저는 여력이 다하는 한까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MBA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장점을 배울 수 있고 나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정리 이유경)
 
이기준(Korea MBA/국군 제1363부대 근무중)-경영학 배워 군조직의 리더십 강화할 것

  “나 이제 대학원 다녀”
  지난 2004년 와이프가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며 통보해왔습니다. 직업상 함께 사는 나날보다 떨어져 살아야하는 날들이 더 많았던 우리부부. 5년을 친구로 지내다 결혼에 골인하다보니, 여느 부부와 달리 사는 것도 친구 같습니다. 
우리 부부의 삶의 모토는 “각자 삶에 충실하고, 만나면 더 행복하게”입니다. 항상 모든 일에 열정적이고, 부지런한 와이프의 결정이고, 공부를 더 해보겠다고 악을 쓰는지라 언제고 사고 한번 칠 줄 알았지만, 뜬금없이 MBA 코스를 밟겠다니... 그래도, 다시 한 번 대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학생으로 돌아가는 와이프가 부러웠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고, 2007년 가을. 나는 경영전문대학원 07학번 신입생으로 고려대학교 MBA 교우가 됐습니다. 
 
  경영이란 무엇인가? 경영은 기업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경영의 의미는 작게는 가정에서 넓게는 국가로까지 이어집니다. 영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야하는 기업의 경영도 있지만, 서로의 이해와 배려 속에서 행복을 추구해야하는 가정 경영도 있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 삶의 질을 높여줘야 하는 국가경영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軍에 있어 경영이란 무엇인가? 군인에게도 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게 된 것은 이라크 자이툰 부대 지원 차 쿠웨이트에 주둔한 공군 다이만 부대에서 1년간 파병생활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수천 명의 한국군이 외국군과 함께 전시지역에서 군생활을 하면서 리더의 역할과 팀웍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다이만 부대생활 동안 한낮이면 섭씨 50도 이상 오르는 살인적인 기온과 사막 모래바람이 심술을 부리게 되면 입안까지 버적버적 모래가 씹히는 환경 속에서 살았습니다.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자부심을 갖고 임무를 마치기 위해서는 리더가 조직원, 즉 군인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의 능력은 그렇게 완벽한 경영능력을 발휘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수십 만 명의 군인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본인이 원해서 직업군인으로 복무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입대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이 애국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군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나라를 위해 봉사와 희생정신을 갖도록 격려해야 할 것입니다. 군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전우애, 기업으로 말하면 팀웍을 형성하도록 키워주고 제대했을 때, 군인경력이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능력을 키워주는 일 등 모든 활동이 '경영'이라는 단어로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고대 경영전문대학원에 입학함과 동시에 경영에 대한 능력을 한 단계 한 단계 키워보려 합니다. 내가 선택한 군인의 길에 내 자신이 먼저 자부심을 갖고 팀을 잘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려고 하는 참입니다. 더불어, 동료를 더없이 아껴주고, 어디 가서나 똘똘 뭉치는 고대문화에 푹 빠져보려 합니다. 학교를 다니는 2년 반 동안 대학원 일이라면 팀 과제부터, 학교행사까지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와이프! 아이도 방학 때 낳고, 휴학 한번 안하고 학교를 마쳤던 그 열정에 도대체 고대에 꿀단지라도 숨겨놨는지 맹렬히 참가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미쳤다”는 생각도 종종했었습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나는 각자 열정적으로 자기소개를 하며 막걸리를 들이키는 사발식이 정겹고, 고대 승리호나 교호 등도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학교를 졸업할 때쯤 나는 골수 고대조직의 일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 여세를 이제 막 25개월이 지난 우리아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