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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소식

학문의 경계 없는 교류의 장 - 고려대 경영대, 3C Trading Zone 개관

2026.05.13 Views 220 홍보팀

학문의 경계 없는 교류의 장, 
고려대 경영대, 3C Trading Zone 개관

 


디자인조형학부 22학번 박정우 학생은 5월 8일을 이렇게 기억했다. "다른 과들이 모이는 자리이다 보니 평소에 제가 생각하지 못하고 접근하지 못했던 정보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그게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같은 날 경영대학 25학번 호세이파 학생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수차례 토론 끝에 서로의 의견을 절충한 최적의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었어요." 강의실이 아니었다. 현대자동차경영관 지하 1층, 새로 문을 연 3C Trading Zone에서였다.
5월 8일(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학장=김언수)은 'KUBS 3C Trading Zone Opening & Demo Day'를 개최했다. 오프닝 세레머니, 아티스틱 세션, Art & Culture Room 투어, 데모데이, 네트워킹으로 이어진 이날 행사는 기업·학생·예술가·교수 100여 명이 한 공간에서 부딪히며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가는 자리였다.

 

파이프라인에서 플랫폼으로 
김언수 학장은 오프닝 세레머니에서 공간의 탄생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전에는 대학이 파이프라인처럼 학생들을 훈련시켜 내보냈다면, 이제는 학교 안에 회사들이 들어와 학생들을 만나고 데리고 가는 장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앞으로 캠퍼스는 학생과 교수만 있는 게 아닌 다양한 내외부자들이 모여 솔루션과 아이디어를 찾고 인터랙션하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3C Trading Zone은 호기심(Curiosity), 협업(Collaboration), 기여(Contribution)라는 3C 전략을 기반으로 설계된 산학협력 플랫폼이다. 3C 카페, 투명 화이트보드, 금요일 오후마다 문화 콘텐츠가 열리는 오픈 시어터, 아트 스컬프처, 멀티미디어 연습실로 구성된 이 공간은 고려대 경영대 'KUBS 2030' 전략의 핵심 축인 '3C 4Tech' 비전—AI·AI반도체·AI로보틱스·AI에너지 네 가지 기술 영역과 경영을 잇는—을 구현하는 거점이기도 하다.

 


 

예술과 경영학의 조우 - 보고, 듣고, 질문하다
공간 한가운데에는 엄정순 작가의 설치미술 「코없는 코끼리 K」가 자리하고 있다. 기존 관념을 해체하는 예술 언어로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다. 아티스틱 세션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은 엄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코끼리에게 절대적 권력인 코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우리는 보지 못했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작업은 감상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끝없는 질문을 던지는 작업입니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데 현재 미술의 가장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제 작품은 BTS의 RM도 소장해 언론에 소개된 바 있지만, 무엇보다 고려대 경영대에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자랑스럽습니다. "
고려대 경영대가 예술을 교육 공간에 끌어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본관 앞에 이우환 작가의 '관계항-장소성'을 설치한 데 이어, 이번엔 아예 핵심 학습 공간 한복판에 작품을 들였다. 예술을 장식이 아닌, 경영 교육에 다른 시각을 불어넣는 장치로 쓰겠다는 철학이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아티스틱 세션에는 기주희 박사가 이끄는 운현앙상블의 피아노 4중주 공연도 함께했다. 볼컴의 'Graceful Ghost Rag', 슈만의 '피아노 4중주 3악장 Andante Cantabile',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1번 Rondo alla zingarese'가 공간을 채웠다. 기주희 박사는 "이렇게 풍성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연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공연 후에는 김언수 학장, 엄정순 작가, 기주희 박사가 참여한 3자 대담이 이어졌다. 창의력의 원천에 관한 질문에 엄 작가는 "나와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질문을 하는 타자들과 만나는 그 과정에서 경험을 디자인했다"고 답했다. 김 학장은 이에 공감하며 서로 다른 영역의 사람들과 교류할 때 파괴적 혁신이 나온다는 '경계 너머의 교류(Boundary Spanning)'를 3C Trading Zone의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비즈니스와 예술, 언뜻 멀어 보이는 두 영역이 같은 질문을 향해 수렴하는 대목이었다.
 

기업과 학생의 실전 토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데모데이에서는 트위니(로보틱스), 핀다(핀테크·AI), 아모레퍼시픽(뷰티·소비재), SK실트론(반도체) 등 4개 기업이 각자의 비즈니스 리스크를 화두로 던졌다. 이에 맞선 학생팀은 경영대학, 공과대학, 문과대학, 디자인조형학부, 경영대 외국인 유학생까지 다양한 전공으로 구성됐다. 같은 문제를 전혀 다른 렌즈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하나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데모데이의 핵심이었다.

 


 

기업 대표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천영석 트위니 대표는 "재학 시에 이런 기회가 있었다면 공기업으로 첫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더 뛰어난 인력들과 같이 일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이 공간에서의 과정을 통해 굉장히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적극적인 활용 의사를 밝혔다. 박연진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전략팀장은 "제가 10년 넘게 고민했던 뷰티 트렌드 예측을 후배들이 이토록 빠르고 정확하게 해낼 줄 몰랐다"며 감탄했다. 박건수 SK실트론 프로는 “우리 회사가 스스로 생각하던 문제점을 소름끼치게 잡아냈다”며 "프레시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을 때 이곳에 와서 학생들과 얘기해보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노대훈 교수(LSOM)는 "우수한 학생과 기업이 경쟁 관계없이 모여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것이 원활한 정보 교류의 조건"이라며 "강의실 밖에서 그러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정 교수(전략)는 “처음에는 ‘Trading Zone’이라는 이름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졌지만, 오늘 현장을 보며 왜 이 공간에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알 수 있었다”며 “기업, 학생, 교수가 각자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지식과 관점을 교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진정한 의미의 아이디어 교류 플랫폼이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가 못 보던 게 보였어요"
행사 후반부, Art & Culture Room에서는 경영대 학생 댄스 동아리 '브로든'의 시연이 펼쳐졌다. 예술적 사고와 경영 혁신을 연결하려는 취지로 구현된 이 공간은 앞으로 학생 댄스·밴드 동아리와 교수밴드의 연습 장소로 상시 운영될 예정이다. 케이터링과 함께한 네트워킹까지 마무리되며 행사는 성황리에 끝났다.

 

 

그날 현장을 가장 잘 요약한 건 학생들의 말이었다. 박정우 학생(디자인조형22)는 "평소에 접근하지 못했던  정보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은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고, 호세이파 학생(경영25)는 "수차례 토론 끝에 서로의 의견을 절충한 최적의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의실 안에서는 만나기 어려웠을 경험들이었다. 3C Trading Zone은 바로 그 경험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

 

경영신문 학생 기자단 1기_신우진, 김연태, 김다진, 박진영, 이현지, 이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