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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1학기 신임교원 인터뷰]
“시장 뒤에 있는 자본 공급자를 읽다” 오지열 교수의 금융시장 연구와 시선
2026년 1학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재무금융 전공 오지열 교수가 새롭게 합류했다. 금융위기를 직접 겪으며 연구의 방향을 정립해 온 그는, 시장을 움직이는 ‘자본 공급자’에 주목하며 금융시장의 구조와 투자자 행동을 탐구해 왔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본시장에서 그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질문들을 마주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학생들과 나누고자 한다. 연구와 교육을 통해 ‘깊이 있는 이해’를 갖춘 인재를 길러내고 싶다는 오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새롭게 합류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경영대학 구성원 여러분들 모두 안녕하십니까. 이번 학기부터 재무금융 분야에 합류한 오지열입니다. 반갑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이루고 계신 여러 구성원 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특히 교수라는 직업의 가장 핵심적인 두 축, 연구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분들께서 배려해 주심에 감사한 마음으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 연구와 교육 측면에서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금융위기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웠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겪었던 IMF 위기는 물론이고, 2008년 가을에 박사과정을 시작한 처음 몇 주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리만 브라더스, AIG 등 굴지의 금융사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그래서 금융시장을 더 깊게 연구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10년 넘게 연구를 해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질문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자본 공급자적 관점, 즉 시장에 자본을 공급하는 보험사, 펀드, 연기금 등과 같은 기관투자자의 특성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서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제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는 데에도 기여하고 싶고요.
그리고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들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제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 진출했을 때 금융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일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또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위 사람들에게 줄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Q. 교수님의 연구는 기관투자자, 펀드,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 구조와 투자자 행동을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교수님이 특히 흥미롭게 보고 있는 변화나 이슈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지난 20여년간 미국 자본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퇴직연금 시장의 격변과 함께 한 뮤추얼 펀드 및 ETF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들 수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이 시장은 현재 환율로 7경원이 넘습니다. 자본 공급의 양적, 질적 팽창은 기업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나타났고, 차고에서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하는 초기 스타트업부터 엔비디아, 테슬라 같은 초대형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혁신의 촉매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이와 같이 자본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작년 초 대비 두 배 이상 뛰었고, 그래서 그런지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면 거의 절반 정도는 증권사 MTS 앱을 켜 두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같은 코스피 랠리가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을 이루어내려면 아직 남아있는 과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지요.
Q. 앞으로 학생들이 교수님의 수업을 듣게 될 텐데요. 교수님의 강의는 어떤 스타일이며, 학생들이 수업에서 얻어가길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지난 몇 주 동안 화목 1교시 수업을 진행하면서 수업에 참석해준 학생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이른 아침부터 너무나 열의 있게 집중해서 수업에 임해 주는데, 저는 학부 때 저렇게 집중했던가 하고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제 수업은 쌍방향 소통을 중시합니다. AI 시대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제미나이나 클로드가 대신해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내 생각을 사람 대 사람 간 소통에서 조리 있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제 수업에서 질문을 많이 던지고, 짧게라도 코멘트나 토론에 참여하려는 노력을 통해 이런 역량을 조금이라도 키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영미식 토론형 수업에 최대한 가깝게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Q. 금융 분야나 투자 관련 커리어를 꿈꾸는 경영대 학생들이 많습니다. 학부 시절에 꼭 길러두면 좋을 역량이나 공부 방법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앞선 질문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생성형 AI의 폭발적 성장으로 인해 고민이 많을 거예요. 저도 연구나 교육, 그 외 활동에서 AI를 매우 활발히 사용하는 바, 너무 공감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존에 준비하던 핵심 자격증, 그러니까 CFA 같은 것들은 계속 준비해 나가야겠죠. 그렇지만 이런 것들과 더불어 면접에서 여러분들의 생각의 깊이를 말로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AI가 아직까지는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니까요. 커뮤니케이션 스킬 또한 그 중 일부이겠고, 특히 다양한 금융 관련 이슈들을 믿을 만한 소스를 통해 계속 살펴보셔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좋은 영자 경제지를 꾸준히 읽는 게 참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도 FT나 WSJ 기사를 읽다가 논문 아이디어를 얻거든요. 이렇게 질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금융권에 종사하고 있는 그 어떤 사람과 커피챗을 하더라도 내가 지금 금융시장 관련 이슈에 대해 그 분과 20분 이상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그 답이 YES라면, 면접에 자신감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교수님 개인에 대한 질문입니다. 연구와 강의 외에 즐겨 하시는 취미나 요즘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개인적인 계기로 2년 전쯤부터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유산소 운동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러닝도 그렇고, 날이 좋을 때면 한강 따라 자전거 라이딩도 좋아합니다. 등산도 시간 날때마다 하려 합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중에 이제 한 40군데 가까이 오른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클라리넷 기악으로 음대를 가려고 준비했었습니다. 아직도 출퇴근길 클래식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갑자기 입시곡이 나오면 다음 트랙 버튼을 누르는 걸 보면 살짝 PTSD가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아이들 키우면서 한동안 전혀 연습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이제 좀 다시 연습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