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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경영대학, 박종원·배길수 교수 정년퇴임식 개최
오랜 연구와 교육의 시간을 뒤로한 두 교수의 새로운 여정을 응원합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박종원 교수와 배길수 교수의 정년퇴임식을 열고, 오랜 시간 학교와 학문 공동체를 지켜온 두 교수의 여정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수십 년간 강의와 연구, 후학 양성에 헌신해 온 두 교수를 향해 동료 교수들과 제자들은 깊은 감사와 따뜻한 축하를 전했다.

이날 퇴임식은 나현승 교무부학장의 개회로 시작됐다. 이어 마케팅, 회계 전공 주임교수인 윤성아 교수와 유지송 교수가 퇴임 교원의 주요 약력을 소개하며, 두 교수가 경영대학에서 쌓아온 시간의 무게를 되짚었다. 김언수 학장의 퇴임식사에 이어 감사패와 금메달, 꽃다발 등이 전달되며 두 교수의 오랜 헌신을 기리는 자리가 이어졌다.
행사의 중심에는 무엇보다 두 교수의 퇴임사가 있었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어조로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지만, 말의 끝은 모두 감사에 닿아 있었다. 함께 연구하고 토론했던 동료들, 오랜 세월 곁을 지켜준 제자들, 그리고 학교라는 공동체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이 퇴임사 곳곳에 배어 있었다.

박종원 교수는 지난 시간을 “큰 영광이자 행운”으로 돌아보며, 동료와 제자들과 함께한 연구와 교육의 순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현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연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는 말에는, 학문에 대한 한결같은 태도가 담겨 있었다.

배길수 교수는 담담한 어조로 지난 30년을 회고하며, 본업에서 가치를 찾는 삶과 인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강의실에서 시간이 유난히 더디게 흐르던 어느 순간 비로소 떠날 때가 되었음을 자각했다는 고백은,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온 이만이 전할 수 있는 진솔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퇴임사 이후에는 단체사진 촬영이 진행됐고, 이어진 만찬과 답사에서는 두 교수의 앞날을 축복하는 따뜻한 인사가 오갔다. 폐회 후에는 안영일홀 복도에서 환송의 시간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아쉬움과 축하가 교차하는 마음으로 두 교수를 배웅했다.

한 세대가 자리를 지키며 쌓아 올린 시간은 학교의 역사로 남는다. 이날의 퇴임식은 두 교수가 걸어온 학문적 여정과 교육적 헌신을 기리는 자리이자, 또 다른 시작을 응원하는 자리였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오랜 시간 학교와 함께해 온 두 교수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의 여정에도 뜻깊은 성취와 평안이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다음은 이날 퇴임식에서 전한 두 교수의 퇴임사 전문이다.
우선,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퇴임사를 준비하며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려대학교에서 한평생 근무한 것이 정말 영광이고 행운이다”라고 말씀하신 한 선배 교수님의 퇴임사가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저 역시 같은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1992년, 만 31세의 나이에 경영대학에 부임해 33년 반을 근무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참 행복했습니다.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어서 원 없이 연구했습니다. 하고 싶은 강의를 할 수 있어서 석탑강의상을 받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많은 박사 제자들을 배출했고, 여러 보직과 역할을 통해 경영대학의 발전에 기여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교수님들과 교류하며 동료애를 나누면서 즐겁고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저 개인의 능력 덕분이 아니라, 전적으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라는 훌륭한 터전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근무하고 이곳에서 퇴임하게 된 것 자체가 제게는 큰 영광이자 행운입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그동안 저를 이끌어주시고 아껴주시며 격려해 주셨던 많은 선배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몇 해 전 돌아가신 저의 은사 고 김동기 교수님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리며, 남상구 전 학장님과 장하성 전 학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많은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며 풀어나갔던 마케팅 분야의 동료 교수님들, 주임교수 윤성아 교수님을 비롯한 마케팅 분야 모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외에도 학교에서 동료로 함께 일하며 서로 교류하고 동료애를 나누었던 많은 교수님들, 특히 PJP의 박광태 교수님, 반골 4인방, 와골 4인방, BGS 밴드 7인방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했던 시간 하나하나가 제게 소중한 기억이고, 덕분에 늘 행복했습니다.
아울러 학문으로 인연을 맺고 연구에 인생을 건 사랑하는 제자들, 특히 B.E.S.T 모임 멤버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중앙대학교 이진용 교수님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타 대학 교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난 30년간 매주 금요일 거의 한번도 빠짐없이 제 연구실 Weekly BEST Seminar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저와 함께 연구를 논의하고,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지도하고, B.E.S.T 모임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또한, SK 논문 두 편을 이교수님과 함께 쓰기도 하였습니다.
끝으로, 저의 인생 여정을 항상 믿어주고 응원해 준 영원한 동반자 아내 서영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몇 년 전 뉴질랜드로 가서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학위를 받은 후 그곳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기에 한동안 서로 떨어져 있었지만, 그 시간 속에서도 늘 마음으로 한결같이 저를 응원해 주었습니다.
제가 교수로서 가장 즐거워했던 것은 제자들과 동료 교수님들과 함께 연구 주제를 논의하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연구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이론 모형과 연구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하고, 때로는 살린 실험보다 버린 실험이 더 많을 만큼 많은 실험연구를 진행하면서 봉착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한강 작가가 소설 쓰기에 대해 말했듯이, 연구 또한 시작과 동시에 길을 잃고 헤매기 마련이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먼 길을 돌아 마침내 완성에 이르렀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제 저는 고려대학교를 떠나지만, 연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히 넘칩니다. 연구 능력의 한계를 70세라고 본다면, 제게는 앞으로 약 5년이 남아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현재 파이프라인에 있는 연구들과 새롭게 진행 중인 연구들을 모두 완성하여, 적어도 서너 편의 SK 논문을 게재해보고 싶습니다. 더없이 감사하게도, 이 여정을 곧 외국의 한 대학에서 제 아내와 동료 교수로 함께 재직하면서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게 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고려대학교 경영대학과 사랑하는 동료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학교와 여러분 모두의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참석해 축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려대학교에서 보낸 지난 30년을 돌이켜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좋은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세상이 어디 그렇겠습니까. 그동안 교수에게, 또 학교 밖으로 범위를 넓히면 한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좋은 일과 그리 좋지 않은 일이 제게도 예외 없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함께 기뻐해 주셨고,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는 위로해 주시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학교를 떠나신 분들 그리고 오늘 여기에 계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수에게는 보스가 없습니다. 물론 학장이 계시지만 이 분이 우리의 업무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교수가 잘하고 못하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개인에게 있습니다. 본업이 강의와 연구인데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 후회가 없지 않습니다.
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지내다 보면 언젠가 이 일이 끝났을 때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있기는 했지만, 닥치지 않은 일에 계획이 서겠습니까? 그러니 당분간 마무리 하지 못한 몇 편의 논문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후배 교수들께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포함해 달라고 해 생각을 해보았는지만 특별한 것은 없고 굳이 말을 하자면 “본업에서 가치를 찾으라”는 선배가 해주신 조언이 생각납니다. 본업이 아닌 다른 일은 아무리 잘해봐야 이류를 벗어나기 어렵고, 여기에서 가치가 나오기 어려워 세상에 공헌하기가 어렵다는 뜻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보면 우리는 대체로 뿌린 대로 거둡니다. 너무 당연한 원리라 모두가 알고 있지만 자주 잊어버리게 됩니다.
언젠가부터 강의실에서 시간이 더디게 가기 시작해 떠날 때가 가까왔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 세대가 가고 다른 세대가 오는 것은 당연한 원리입니다. 고려대학교에 있던 시간은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쉽지만은 않은 여행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게 할당된 여정이 끝났다는 것에 가벼운 마음이 듭니다.
그동안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늘 참석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은총과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