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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소비자 행동 분석의 미래를 조망하다”…경영대학 120주년 기념 '2025 마케팅 국제 심포지움' 성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기업경영연구원(IBRE)가 5월 23일(금) LG-POSCO경영관 432호에서 ‘2025 마케팅 국제 심포지움(International Symposium of Marketing 2025)’을 개최했다. 올해로 개교 120주년을 맞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이를 기념해 세계적인 석학들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과 소비자 행동 분석의 접점을 조망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심포지움은 ‘AI와 소비자 행동 분석의 접점’을 주제로,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인간의 정서, 복지, 시장 행동에 AI가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탐구했다. AI 기술이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학계와 산업계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첫 세션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Stefano Puntoni 교수가 ‘AI Companions Reduce Loneliness’(AI 동반자, 외로움을 완화시킨다)를 주제로 진행했다. Puntoni 교수는 AI 기반 챗봇과 가상 파트너가 현대 소비자의 정서적 연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공유했다. Puntoni 교수에 따르면 AI는 실제 사람과의 상호작용 수준에 필적할 정도로 외로움을 덜어주는 효과를 보였으며, 유튜브 시청 등 다른 활동보다 높은 정서적 효과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사용자가 ‘잘 들어주는 느낌’을 받을 때 외로움 해소에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AI와 소비자 간의 감정적 유대 형성이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았다.
오후 세션에서는 버지니아공과대학교의 Pamplin College of Business의 Xin (Shane) Wang 교수가 ‘Predicting Consumer Behaviors with Large Language Model (LLM)-Powered Digital Twins of Customers’를 주제로 발표했다. Wang 교수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의 고객 디지털 트윈(DToC)을 활용하여 소비자 행동을 정교하게 예측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디지털 트윈은 실시간 데이터와 연결되어 소비자의 사고방식, 감정, 구매 결정을 시뮬레이션하며, 마케터가 고객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마케팅 성과를 예측·최적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중심 접근 방식과 달리, 이 프레임워크는 모델을 정밀 조정(fine-tuning)하여 맥락 인식 능력과 실시간 적응력을 높였으며, 더 높은 정확도와 실용성을 갖춘 미래형 마케팅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뉴욕대학교 Stern School of Business의 Masakazu Ishihara 교수가 ‘Welfare Implications of Egg Price Regulation and Bird Flu: Evidence from Japanese Market’를 주제로 발표했다. Ishihara 교수는 조류독감 사태와 일본 정부의 계란 가격 보조금 정책을 중심으로, 시장 규제와 복지 효과 간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보조금 정책은 소비자 부담을 늘리면서 가격을 인위적으로 유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금 없는 대체 규제 방안이 더 높은 후생을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행사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김언수 학장의 폐회사로 마무리됐다. 김 학장은 “이번 심포지움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가능케 한 자리였다”며, “개교 120주년을 맞아 경영대학이 지향하는 미래지향적 연구와 교육 비전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자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기념품을 전달하고, 단체사진 촬영을 끝으로 심포지움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심포지움은 소비자 이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AI 기술이 인간 중심의 마케팅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기업경영연구원 관계자는 “AI 시대에 마케팅의 본질을 되짚는 학제 간 논의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학문과 산업을 잇는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여러 전공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적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지난 2005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전공별로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한 바 있다. 그 중 마케팅 분야는 이후 매년 국제 심포지움을 꾸준히 이어오며 글로벌 학계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산업계와의 접점을 넓혀왔다. 이러한 전통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으며, 그 결과 최근 발표된 '2025 QS 세계대학 학과별 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 by Subject 2025)'에서 고려대학교가 마케팅분야 세계 28위, 국내 1위에 오르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번 심포지움 역시 이러한 흐름을 잇는 자리로서, AI 시대 마케팅의 미래를 조망하고 학문과 산업을 연결하는 의미 있는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