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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소식

고려대 경영대의 질주

2011.11.23 Views 1461 정혜림


2011 전국 경영대 평가

 고려대 경영대의 질주 

‘경영학 전공은 취업을 위한 지름길’이란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면서 경영학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경영대는 대학 내에서 최대 정원의 단과대학일 뿐만 아니라 입학 점수도 최상위다.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생기고 법학과가 폐지되면서 신설된 자유전공학부생의 70~80%도 상경계로 몰리고 있다. 과연 어느 대학의 경영대 출신이 현재 사회와 기업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을까. 한경비즈니스는 2008년부터 매년 국내 200대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고의 경영대’를 설문 조사하고 있다. 올해도 주요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국내 최고의 인재 양성소로 고려대 경영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취재 = 이진원 · 장승규 · 이홍표 기자
사진 = 서범세 · 김기남 · 이승재 기자 


경영대에서는 고려대의 아성이 확고히 굳어지는 듯 하다 고려대 경영대는 한경 비즈니스가 ‘전국 경영대 평가’를 시작한 2008년이후 연속 4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한 고려대의 뒤를 이어 연세대(2위) · 서울대(3위) · 성균관대(4위) · 서강대(5위) · 한양대(6위) · 한국외대 (9위)는 지난해의 순위를 그대로 지켰다. 10위권 내의 변동으로는 경희대(7위)가 한 단계 상승해 중앙대(8위)와 서로 자리를 바꿨고, 이화여대(10위)가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10위권의 국내 주요 경영대는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영대로 도약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비를 거의 마친 단계이다. 10위권 내의 대학들은 대부분 경영학 교육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인증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하버드 · 스탠퍼드 · 예일 등을 비롯해 영국 런던 비즈니스 스쿨, 프랑스의 인시아드 등 전 세계 경영대학 중 5% 이내의 명문 경영대학가 대학원만이 AACSB 인증을 취득 한 상태이다. 각 대학들은 수년간 대대적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국제화 사업을 벌인 주요 배경이 AACSB 인증을 받기 위해서였다. AACSB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경영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AACSB인증을 받은 국내 경영대하들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10위권 경영대들은 미국과 유럽의 주요 대학과 복수학위제를 경쟁적으로 맺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외 유학생들을 다수 유치하고 있다. 7080세대가 다시 모교를 방문해 본다면 외국 학생이 거니는 글로벌 캠퍼스의 모습에 격세지감을 느낄지 모른다. 

고려대 경영대가 전통적으로 국내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와 상경계열이 강세였던 연세대를 넘어설 수 있었던 비결은 국제화에 가장 먼저 눈을 뜨고 혁신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려대는 2005년 AACSB 인증을 마쳤고, ‘국내시장에서만 통용되는 인재가 아니라 다국적 기업에서도 일할 수 있는 수출형 인재를 경영대가 길러내야 한다’는 가치 아래 혁신을 추구해 왔다. 그리고 ‘수출형 인재’로 키워진 고려대 경영대 졸업생들이 이제 속속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 활약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고려대보다 앞서 2000년부터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미국 경영대학 모델을 수용했던 홍콩과학기술대학과 싱가포르국립대는 아시아 지역 경영대학 1~2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대대적인 정비를 마친 국내 경영대의 세계무대로의 비상을 지금부터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한경비즈니스의 ‘전국 경영대 평가;는 이내를 만드는 과정보다 경영대가 산출해낸 결과물에 대한 평판도를 조사했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 평가와 차별성을 갖는다. 각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그 누구보다 대학 사정에 밝고 인재를 식별하는데 조예가 깊다. 이들이 채용과 실무를 통해 파악하고 있는 인재 정보로 어느 경영대가 ‘최고의 인재 양성소’인지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2011 전국 경영대 평가 설문 조사는 국내 2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약 2주간 설문지를 통한 답변을 받아 이뤄졌다 설문 조사 결과 분석은 리서치 전문 회사인 GH코리아가 맡았다. 

올해는 ▷업무적응력 ▷조직 융화력 ▷발전 가능성 ▷창의적 업무 해결 ▷국제화 수준 ▷성실성과 책임감 ▷신입 사원 채용 선호도 ▷진학 추천 대학 외에 ‘전공 및 교양 교육의 업무 적합성’ 항목을 추가해 총 9지를 물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1순위부터 10순위까지 항목에 따라 해당 대학을 골랐다. 답변에 따라 1순위 대학에 10점, 2순위 9점, 10순위 1점을 부여, 이를 합산해 순위를 정했다. 국내 200개 기업 중 총 100개 기업이 이번 설문 조사에 참여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조사 대상 대학]

강남대·강원대·관동대·광운대·광주대·건국대·경기대·경남대·경북대·경상대·경희대·계명대·고려대·국민대·대전대·단국대·동국대·동명대·동아대·동덕여대·동의대·명지대·목포대·배재대·부경대·부산대·상명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서원대·세종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아주대·연세대·영남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천대·인하대·전남대·전북대·전주대·조선대·중앙대·청주대·충남대·충북대·한국외국어대·한림대·한양대·홍익대 (경영대(경영학부) 입학 정원100명 이상 총 55개 대학,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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