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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경영대학, 박광태·김진배 교수 정년퇴임식 개최 - 생산관리부터 지배구조까지, 34년과 25년의 강단을 마치다

2026.09.08 Views 112 홍보팀

생산관리부터 지배구조까지, 34년과 25년의 강단을 마치다

고려대 경영대학, 박광태·김진배 교수 정년퇴임식 개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박광태 교수와 김진배 교수의 정년퇴임식을 열고, 오랜 시간 학교와 학문 공동체를 지켜온 두 교수의 여정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수십 년간 강의와 연구, 후학 양성에 헌신해 온 두 교수를 향해 동료 교수들과 제자들은 깊은 감사와 따뜻한 축하를 전했다.

이날 퇴임식은 사회자의 개회로 시작됐다. 이어 이현석 교수가 박광태 교수의 약력을, 유지송 교수가 김진배 교수의 약력을 소개하며 두 교수가 경영대학에서 쌓아온 시간의 무게를 되짚었다. 김언수 학장의 퇴임식사에 이어 총장 감사장과 법인 감사패, 명예교수 추대, 훈장·표창 전달이 이어졌다. 박광태 교수는 정부 포상 추천으로 옥조근정 훈장을, 김진배 교수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어 제자들이 마련한 감사패와 꽃다발이 두 교수에게 전달되며 오랜 헌신을 기리는 자리가 이어졌다.

행사의 중심에는 무엇보다 두 교수의 퇴임사가 있었다. 박광태 교수는 34년 6개월에 이르는 교수 생활을 한 편의 영화처럼 돌아보며, 제자와 동료, 가족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했다. 김진배 교수는 하버드대학의 성인발달연구를 인용하며 인간관계가 행복의 핵심이라는 깨달음과 함께, 함께해 온 후배 교수들과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퇴임사 이후에는 단체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오랜 시간 학교와 함께해 온 두 교수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의 여정에도 뜻깊은 성취와 평안이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다음은 이날 퇴임식에서 전한 두 교수의 퇴임사 전문이다.

박광태 교수 퇴임사

먼저 바쁘신 가운데도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아보면 정년퇴임이라는 말이 아직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서니 영남대학교에서의 시간과 고려대학교에서의 30년 6개월, 모두 합쳐 34년 6개월의 교수 생활이 한 편의 영화처럼 눈앞을 스쳐 지나갑니다.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공부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에서 4년간 교수로 재직하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지난 30년 6개월 동안 고려대학교와 함께하며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좋은 연구자가 되고 싶었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좋은 교육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좋은 동료로, 좋은 스승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그동안 생산관리를 중심으로 시작한 연구를 서비스와 물류까지 확장하며 시대의 변화에 맞는 연구를 이어가고자 했습니다. 또한 한 연구센터를 맡아 관련 기관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교와 센터의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했고, 무엇보다 학문이 사회와 기업을 잇는 작은 다리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한때는 경영대학의 여러 보직과 여러 학회의 이사직을 동시에 맡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열심히 산 것인지 거절을 못한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넓은 세상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인생의 가장 큰 자랑은 제자들입니다. 함께 연구했던 제자들이 오늘날 여러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계에서 훌륭한 연구자와 교육자로 성장한 모습을 볼 때마다 교수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경영대학 교직원들과 함께 산을 올랐던 추억, 정년을 앞두고 전공 교수님들과 베트남 대학에서 공동 워크숍을 하고 함께 여행했던 시간 역시 오래도록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모든 순간마다 참 좋은 사람들이 제 곁에 있었습니다. 오늘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저 혼자의 힘이 아닙니다.
늘 함께해 주신 선배 교수님과 동료, 학교를 위해 애써주신 직원 여러분,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믿고 함께해 준 제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제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직업 때문에 세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음에도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준 아내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미국에서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오늘 이 자리를 위해 먼 길을 와준 큰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오늘은 정년을 맞는 날이지만, 학문과 연구를 향한 마음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후학들과 함께 배우고 연구하며 고려대학교와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34년 6개월을 돌아보며 저는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논문의 수보다 사람이 남고, 책의 권수보다 제자가 남고, 직함보다 인연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고려대학교는 제게 직장이 아니라 삶이었습니다. 34년 6개월 동안 소중한 인연을 맺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사랑하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진배 교수 퇴임사

이렇게 참석해 축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굉장히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크고 작은 역경을 겪었습니다. 많은 노력 끝에 이 자리에 서게 되었지만, 막상 퇴임을 맞고 보니 제가 이룬 것들이 온전히 저 혼자의 노력만으로 얻어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나름의 노력과 교수로서의 평균적인 역량은 있었겠지만, 돌아보면 참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저를 교수로 받아주신 것, 그리고 그 이후 이루어진 성과들이 결국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라는 이름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 큰 영향을 주신 이 자리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제게 미친 영향은 커리어에 그치지 않고, 개인적인 삶에도 깊이 닿아 있습니다. 교수라는 직업을 참 사랑하는데, 이 직업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어떤 모습이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왔습니다.
하버드대학교에는 1930년대부터 시작된 유명한 성인발달연구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지 오랜 기간 수백 명을 추적한 연구인데, 그 결론은 명료합니다. 깊고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맺은 사람이 노년에 행복하고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를 처음 접했을 때 제 학위논문 주제였던 기업 성과와 보상의 관계에 관한 연구와 맥이 닿아 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이 연구는 이후로도 제게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이곳에서 참 깊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선배 교수님들보다 후배 교수님들과 가까이 지내는 편이었는데, 여러분이 제게 늘 에너지를 주셨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함께해 온 토론회 모임 여러분께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다만 젊은 교수님들과 가까이 지내다 보니 정작 제 또래 친구들과는 소원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연구에서도 노년의 건강과 행복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회적 고립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 앞으로도 저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 주시기를, 이따금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꼭 감사드리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제 아내입니다. 제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공헌한 것이 있다면 그 상당 부분은 아내의 몫입니다. 학교 일을 할 때마다 늘 곁에서 지원해 주었고, 집안일보다 학교 일을 우선하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그리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전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