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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학 120주년, 미래 60년을 논하다

2025.09.29 Views 147 홍보팀

경영대학 120주년, 미래 60년을 논하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개교 120주년을 맞아 지난 9월 26일(금)  ‘Mapping the Future: Business Society in 60 Years’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행사는 현대자동차경영관 3층 플로팅 플로어에서 진행되었으며, 축사는 경영대학 이동섭 교우회장이, 전체 사회는 신호정 위원장이 각각 맡았다. 또한 국내 30대 기업 인재개발원장이 VIP 관객으로 참여하여 미래 사회의 경영과 경영학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는 취지를 더했다. 

 

 

이 회장은 “오늘 뜻깊은 120주년을 맞아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먼 미래를 내다보는 일은 어렵지만, 변할 것과 변하지 않을 것을 성찰하는 시도가 의미 있는 방향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도 이겨낼 역량을 지닌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전했다.

 

120년의 발자취를 기념하는 이번 무대는 단순한 회고를 넘어, 앞으로 60년을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경영대학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며 새로운 도전의 문을 열었다.

 

문명사의 흐름 속에서 본 경영학의 길

 


첫 번째 순서는 역사적 성찰이었다.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조영헌 교수는 자신이 집필한 《경영학의 길―문명사로 읽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120년》을 소개하며, “역사 속에는 늘 전환기가 있었고, 그때마다 큰 변화가 뒤따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1905년 과거시험의 폐지를 동아시아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해석하며, 이를 경영학의 출발점으로 바라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내부자가 아닌 외부자의 객관적 시각에서, 단순한 연혁 나열이 아닌 학술사적 관점으로 문명사의 맥락 속에서 경영학을 조망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상상력, 무대 위에 펼쳐진 60년 후의 비즈니스


이어진 무대에서는 ‘Mapping the Future’를 주제로 학생들의 상상이 펼쳐졌다. 사전 제출된 영상 심사를 통해 결선에 오른 다섯 팀은 교육, AI, 우주, 죽음, 해양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통해 60년 뒤의 사회와 비즈니스를 그려냈다.

 

최종 우승은 ‘바다이음’ 팀에게 돌아갔다. 경영학 이중전공생 및 영어영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이 팀은 “21세기 말 잠겨가는 한반도”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세계 최초의 해상도시 ‘Oceanus Korea’ 구상안을 제시했다. 주거단지, 산업단지, 연구단지, 생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친환경 해상 신도시는 기후 위기 시대 인류가 생존과 번영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해답으로 주목받았다. 심사위원단은 “기후 변화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도시 모델로 풀어냈다”라며 높은 점수를 부여했고, 결선 관객 투표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AI를 활용한 교육 혁신을 제안한 ‘Eduvantage’ 팀, ▲기업 경영 패러다임 속 AI의 역할을 탐색한 ‘Vf’ 팀, ▲죽음을 준비하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제시한 ‘Get셋Go’ 팀, ▲우주기술을 활용한 미래 비즈니스 전략을 구상한 ‘PLAN D’ 팀이 각자의 비전을 공유했다.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경영대학이 미래 사회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산업과 학계, 미래를 함께 그리다: 전문가 패널 토크


2부에서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패널 토크가 이어졌다. 곽태승 현보 대표, 김민정 경영대학 교수, 김희천 롯데인재개발원장, 신선화 UCK 대표, 우준호 우앤파트너스 대표,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채준 한국경영대학원협의회 이사장(서울대 경영대학 학장),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가 함께했다.

 

 

곽태승 대표는 “40년 동안 자동차 부품을 비롯한 전통 제조업 기반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왔지만, 이제는 2차 전지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100년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발표를 들으며 인재 개발이나 조직 관리와 같은 과제를 AI가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보았다”고 말했다.

 

이동건 대표는 “기업 활동에서 무슨 변화가 일어나든 그 흐름에 가장 먼저 올라타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 논의를 통해,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는 태도의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우준호 대표는 “코인에서 출발하여 변화하고 있는 자본의 흐름이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로 확장되는 것을 지켜보았다”며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이 나오더라도 마지막 의사결정은 결국 사람이 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통찰력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재화 대표는 “구글에서 일할 당시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고, 보스가 없는 문화 속에서 문제 해결 중심으로 협업했던 경험이 있다”며 “앞으로는 직무의 경계가 흐려지고, 문제 해결이라는 공통 과제를 중심으로 조직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선화 대표는 “60년 전 기업 10곳 중 한 곳만이 살아남고, 대부분은 20년을 넘기지 못한다”며 “삼성이 처음 반도체 사업을 시작할 때도 주변의 회의적 시선을 넘어섰듯, 아래로부터 의견이 자유롭게 올라올 수 있는 환경과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기업 생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천 원장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창업자의 마인드로 사고하는 인재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학습할 때 진정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고, 이러한 환경이야말로 미래 인재 양성의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채준 이사장은 “학생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은 혼자 모든 것을 해낼 수 없다는 점”이라며 “단체 경험을 통해 협력과 조율의 가치를 체득하는 것이 앞으로 어떤 조직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민정 교수는 “AI 시대에는 정보와 예측 능력이 모두 평준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문제를 나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차별성을 만들 것이며, 혁신의 중요성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는 김언수 학장의 진행 속에 활발한 토론으로 이어졌으며, 미래 사회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공유되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제안과 전문가들의 경험이 어우러지며, 경영대학이 앞으로의 60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모색하는 자리로 마무리되었다.

 

미래를 건배하다: 인도어 가든 파티


토론의 열기는 지하 1층 인도어 가든 파티로 이어졌다. 사회는 나현승 부학장이 맡았으며, 이동섭 교우회장과 김희천 롯데인재개발원장이 축사를 전했다.

 

이동섭 회장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되 변하지 않을 가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 원장은 건배사로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든다”를 외치며 자리를 열었다.

 

 

이번 가든파티는 단순한 만찬 자리가 아니라, 학생·교수·교우·산업계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120년의 역사와 미래 60년을 함께 논의한 토크콘서트를 네트워킹과 교류의 장으로 확장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경영대학이 지닌 학문적 전통과 사회적 네트워크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