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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태원 교수의 CEMS Skill Seminar – ‘진짜 경영’을 현장에서 배우다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직접 보고 배우는 현장 중심의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CEMS Skill Seminar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학생들에게 실제 비즈니스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하고 직접 이끈 박태원 교수((주)한컴 부회장, 중앙대학교 이사)는 두산그룹의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를 중심으로, 이론을 넘어선 실전 경영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전하는 ‘진짜 경영’의 의미와 교육자로서의 기대를 경영신문이 직접 들어보았다.
Q1. 이번 CEMS Skill Seminar를 기획하게 된 배경과 의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1. 저는 매년 G-MIM 학생들을 대상으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몸담고 있는 두산그룹의 사례를 중심으로, 1세대부터 4세대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사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해왔는지를 소개합니다. 두산은 올해로 창립 129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입니다.
1세대에서는 1896년 “박승직상점”이라는 이름으로 포목상에서 시작했고, 2세대에서는 OB맥주를 중심으로 주류 및 소비재(B2C) 사업으로 수평적·수직적 사업 다각화를 이루었습니다. 3세대에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OB맥주를 비롯한 소비재(B2C) 사업을 매각하고, 중공업과 건설기계 등 B2B 중심의 산업군으로 전환했습니다. 현재 4세대에서는 다시 한 번 전환기를 맞아, 차세대 에너지(소형 원전 등), 스마트 머신(로봇 등), 첨단 IT(반도체 등) 중심의 사업구조로 또 한번 변신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번 Skill Seminar는 이러한 두산의 사업 변신 과정을 통해, 시대와 기술 변화에 따라 기업이 어떻게 전략을 조정하고 생존·성장해 나가는지를 학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더불어, 실제 경영 현장에서 사용되는 주요 비즈니스 용어들을 함께 익히며 실무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Q2. 현장 학습과 기업 탐방을 통해 학생들이 어떤 배움이나 인사이트를 얻었을 것으로 기대하시나요?
A2. 경영학을 전공했든 그렇지 않든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론 중심의 수업을 통해 경영을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기업 현장은 훨씬 더 복합적이고 역동적입니다. 저는 수업 시간에 ‘Real Business World’를 강조하며, 실제 기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설명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그러한 이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두 차례의 현장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는 분당에 위치한 두산센터를 방문해 사무실 환경과 세대별 사업 전개 과정을 담은 기업 역사관(두산Heritage1896)을 견학했습니다. 두 번째는 창원에서의 1박 2일 일정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실현하고 있는 다섯 곳의 공장을 둘러보며 두산의 첨단 제조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SMR(소형 모듈 원자로)이나 가스터빈처럼 전 세계에서 일부 국가만 생산할 수 있는 고도 기술을 눈앞에서 접하며, 학생들은 글로벌 산업 경쟁력에 대해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Q3. 실제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며 느끼신 점이나 인상 깊었던 학생들의 반응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A3.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학생들이 수업 외적인 부분에서도 깊은 만족을 느꼈다는 점입니다. 현장 학습 중에는 두산의 환대 속에 편안한 환경에서 머물며 식사와 교류의 시간을 가졌고, 이를 통해 수업에서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으며 서로 간의 유대감과 소속감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기업 견학을 넘어, 함께 경험하고 교류하는 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게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누적되면서, 작년에는 전 세계 30개 넘는 CEMS 회원학교가 Skill Seminar 과목을 경쟁하는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쾌거도 이루었습니다.
Q4. 앞으로 KUBS CEMS 프로그램 혹은 Skill Seminar를 통해 기대하시는 바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4. 최근 들어 고려대학교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특히 저처럼 현장에서 실제로 일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겸임교수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은 학생들이 현실적인 경영 감각과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CEMS Skill Seminar가 이론과 실무, 국내와 글로벌을 잇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아,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