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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로그램 ‘최고’•••’한국은 좁다’
세계 각지의 기업체에서 현장 체험을 쌓을 수 있는 국제 인턴십 프로그램도 고려대 경영대의 자랑거리다. 지난 1994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약 100명의 학생들이 외국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 2007년 9월 11일 오전 9시 고려대 경영대학 수펙스홀, 세계 최고의 리더십 권위자인 피터 센게(Peter Senge)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화 시대의 리더십과 조직 학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갖고 있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학생들이 참가, 2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은 학생들로 가득 찼다. 센게 교수는 학습 조직 이론의 창시자이자 ‘제5경영’의 저자로 특히 경영 혁신 분야에서 선구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조직의 혁신과 개인의 동기부여에 관한 강영이 한 시간가량 진행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수많은 경영대 학생들이 질문을 하면서 당초 30분으로 예정했던 질의 응답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그러자 강의실 한쪽에 있던 김희천 경영대 부학장의 얼굴이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적지않은 강사료가 소요되는 초청 강연의 경우 예정된 시간을 넘길 경우 초과 비용을 학교 쪽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김 부학장이 학생들의 질문을 자제시키려고 하자 오히려 센게 교수가 김부 학장을 말리고 나섰다. 센게 교수는 경영대 학생들의 뜨거운 질문 열기에 ““나는 지금 한국의 미래, 아시아의 미래와 만나고 있다””며 매우 즐거운 표정으로 흔쾌히 답변에 임했다. 추가 비용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를 지향하는 고대 경영대의 위상과 학생들의 뜨거운 공부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기업 인사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경영대 평가에서 고려대 경영대는 서울대와 연세대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지만 고려대 관계자들의 표정은 예상외로 덤덤했다. 기쁘고 즐거워할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나아가 세계 최고 경영대로 발돋움한다는 것이 고려대 경영대의 궁극적인 지향점이자 목표이기 때문이다.
영어 강의 비율 50% 넘어서
학생들의 국제적 경쟁력과 감각을 키우기 위해 고려대 경영대는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영어 강의 비율이 이미 50%를 넘어섰으며 향후 이 비율을 7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서울대 경영대의 영어 강의 비율이 약 20%, 연세대의 경우 1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무척이나 높은 수치다.
4년간의 학부 생활을 마치면 누구나 영어에 능통할 수 있도록 10개 이상의 영어 강의를 의무적으로 들어야 경영대를 졸업할 수 있다. 외국어 전임교수도 현재 9명에서 오는 2010년까지 15명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영어가 서투른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고려대 경영대는 오전 8시에 시작하는 영어 수업을 의무적으로 듣도록 하고 있다. 수업 시간에 5분 이상, 3번 늦으면 이유 불문하고 F학점으로 처리된다.
글로벌 경영대를 지향하는 학교답게 해외 교류도 활발하다.
고려대 경영대는 전 세계 60개국 574개의 외국 대학과 학술 교류 협정을 맺고 학생 교류 및 공동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협정을 맺은 대학은 미국의 UCLA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 일본의 와세다대, 캐나다의 UCB, 독일의 만하임대, 홍콩 과기대, 중국 푸단대 등이다.
고려대 경영대 학생들의 재학 중 협정을 맺은 대학에서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다. 파견 기간 중 해외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해 줌으로써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교에만 등록금을 내면 되므로 일반 유학과 비교해 비용 절감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면서 파견 학생 수는 매년 늘어나 2008년 한 해 동안 파견된 경영대 교환학생 수는 188명이나 된다. 국내 단과대 중에서는 단연 최대 규모다.
세계 각지의 기업체에서 현장 체험을 쌓을 수 있는 국제 인턴십 프로그램도 고려대 경영대의 자랑거리다.
지난 1994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약 100명의 학생들이 외국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인턴십 대상 기업에는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GE, HSBC, 블룸버그 등 세계적인 기업뿐만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국제연합계획(UNEP과 같은 국제 기구도 포함돼 있다.
올해의 경우 131명의 재학생이 28개국, 86여 기업에 인턴십으로 나가 국제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쌓았다.
국내 최고의 교육 환경 갖춰
최상의 교육 환경에서 최고의 인재가 배출된다는 신념으로 지어진 고대 경영대 캠퍼스는 이미 국내외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유•무선초고속 인터넷 설비가 갖춰진 원형 강의실은 최적의 수업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마이크 설비가 천장에 설치돼 있어 강의하는 교수들이 별도의 마이크 없이 작은 소리로 이야기해도 학생들에게 잘 들린다.
박현주라운지 등 휴식과 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경영대 곳곳에 배치돼 있어 학생들이 굳이 공부하러 도서관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호주의 멜버른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고려대 경영대에 온 안토니는 “경영대의 교육 시설이 가장 마음에 든다. 건물 자체도 멋있지만 내부 시설이 고급스럽고 첨단 설비가 잘 갖춰져 있다. 학생들이 학교 내 곳곳에서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또 평소에 만나보고 싶었던 세계적인 석학들과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특강이 자주 열리는 것도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대는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학교 장학금과는 별도로 국내 단과대학 중 최대 규모의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 현재까지 학생 대비 장학금 수혜 비율은 약 54%로 경영대 학생의 절반 이상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현재 경영대에는 신입생 특별장학금, 국제화장학금, 학업지원 장학금 같은 정규 장학금 말고도 경영대만의 특별한 장학금이 별도로 있다. 윤병욱 장학금과 사랑의 릴레이 장학금, SOS 장학금이 그것이다.
SOS 장학금은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이 “내가 학장으로 있을 동안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에 따라 만들어졌다. 말 그대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등록금은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장학 혜택을 주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nges@kbizwee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