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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원 경영대학장 인터뷰] "학생이 가능성을 마음껏 시험할 수 있는 경영대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유승원 경영대학장 인터뷰] "학생이 가능성을 마음껏 시험할 수 있는 경영대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신임 학장에 유승원 교수(회계)가 임명됐다. 유승원 교수는 2026년 9월부터 2028년 8월까지, 2년간 경영대학을 이끌게 된다.   새로운 120년의 첫걸음을 내딛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그 길의 선두에 선 유승원 신임 경영대학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학생의 성장과 AI 시대의 경영교육, 그리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미래를 물었다. 유 학장이 경영대학의 미래를 그리며 강조한 것은 거창한 제도가 아닌 '학생'과 '사람'이었다.   한 학생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 Q. 경영대학 학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20여 년간 경영대학의 교수로서 학생들을 만나셨는데 신임 학장으로 취임하신 지금,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학장이 되며 학생을 보는 근본적인 시선이 달라졌다기보다 책임져야 할 범위가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교수일 때는 주로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봤습니다. 그런데 학장이 된 지금은 경영대학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입학한 순간부터 졸업할 때까지 어떤 교육과 사람, 경험을 거치는지, 그리고 학교가 그 과정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는지를 함께 생각하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개별 수업을 넘어 경영대학 전체가 어떤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Q. 경영대학의 교수로서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쳐 오셨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A.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한 학생이 기억납니다. 우연히 제 수업을 한 번 들어본 뒤 한 학기 동안 계속 청강했던 학생입니다. 수업 전후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로에 대해서도 여러 번 대화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원 진학을 거의 생각하지 않았던 학생인데 자신의 적성과 앞으로의 길을 다시 고민한 끝에 원래 계획과는 전혀 다른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고, 지금은 서울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그 학생의 진로를 바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중요한 선택 앞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가능성을 한 번 더 바라볼 수 있는 작은 계기를 줬다는 점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한 명의 학생에게라도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교육자로서는 충분히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20년의 기반 위에, '연속성 위의 혁신' Q. 120년의 역사를 지나 이제 새로운 120년을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앞으로 경영대학은 어디를 향해야 할까요?  A. 경영대학이 12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사람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1905년 보성전문학교 이재학과에서 시작한 이후 여러 세대의 교수와 학생, 교우가 시대마다 필요한 경영교육을 새롭게 만들어왔습니다. 전통이 오래됐다는 사실만으로 현재의 경쟁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켜야 할 것은 지키되, 시대 변화에 맞게 교육과 연구 방식을 새롭게 해온 것이 2026년 THE 경영·경제 분야 세계 57위·국내 1위, QS 마케팅 분야 세계 33위·국내 1위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을 표현한다면 '연속성 위의 혁신(Innovation on Continuity)'입니다. 그동안 축적한 연구의 깊이와 교육의 전통, 교우사회의 힘은 이어가면서 AI와 글로벌 환경의 변화에 맞춰 교육과 연구 방식은 계속 새로워져야 합니다. 120주년은 하나의 도착점이 아니라 다음 12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답을 내놓는 시대, 경영학의 '깊이'가 더 중요하다 Q. AI의 발전으로 기업뿐 아니라 대학 교육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영교육은 어떤 모습일까요?  A. AI와 기술의 발전은 무엇을 배우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배우고 가르치는가까지 바꾸게 될 것입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은 물론, 과제, 토론, 문제 해결과 평가 방식도 영향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경영학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AI 시대일수록 경영학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AI를 사용하는 능력 자체는 머지않아 기본 역량이 될 것입니다. 그때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 'AI가 내놓은 결과를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석하고 검증해 의사결정으로 연결할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회계·감사에는 전문적 판단이 필요하고, 마케팅에서는 소비자를 이해하는 힘과 창의성이 필요하며, 금융·투자에서는 기업과 시장을 읽어내야 합니다. 결국 탄탄한 전공지식, 즉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이 있어야 AI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Q. 이러한 방향을 실제 경영대학에 어떻게 담아낼 계획인가요?  A. 기존 경영학 교육의 강점은 유지하면서 기술과 산업 변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합니다. 현재 경영대학은 AI 세부트랙과 4Tech 마이크로디그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첨단기술을 기술 그 자체로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 기술이 기업 전략과 산업 구조, 소비자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경영의 시선'에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정보대학·컴퓨터학과·산업경영공학부 등 다른 전공 분야와의 공동수업을 늘리고, 기업 프로젝트와 산학협력도 넓혀갈 생각입니다. 이미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문제를 발견해 질문하고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답을 찾아 그것을 실제 가치로 연결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기술을 이해하되 기술에 끌려다니지 않고, 경영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AI를 판단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경영대학이 길러야 할 인재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는 경영대학 Q. 학장으로서 그리고 있는 경영대학이라는 공간은 어떤 모습인가요?  A.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현재 경영대학 학부 학생 가운데 약 4분의 1이 외국인 학생으로 일상에서 서로 다른 문화와 관점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교육 자산입니다. 이런 경험을 일부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충분히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장소를 넘어 학생과 교수, 기업과 교우, 다른 전공의 사람들이 함께 문제를 풀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플랫폼이 되어야 합니다. KUBS Trading Zone은 그런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 공간에서 오가는 것은 금융상품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지식, 경험과 관점, 그리고 사람입니다. 이런 만남과 협업이 특정 공간에 그치지 않고 경영대학 곳곳으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합니다.   Q. 학생들을 위해 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학장으로서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싶습니다. 대학은 사회에 나가기 전에 여러 가능성을 시험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도전하거나 실패해도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는 드문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전공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학생들과 문제를 풀고, 기업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외국인 학생들과 공부하거나 선배 교우와 진로를 이야기하는 경험을 두루 해 볼 수 있으면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학교가 제공하는 기회만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찾아가면서 자신만의 목표와 길을 만들어가는 학생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교우는 학교를 함께 만드는 동반자 Q.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을 이야기할 때 교우사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학교와 교우는 어떤 관계가 되어야 할까요?  A. 교우와 후원자는 경영대학 밖에 있는 분들이 아니라 학교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기부는 경영대학의 발전에 큰 힘이 되지만, 관계가 거기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교우가 현장 경험을 들려주고 멘토가 되어주거나, 기업 프로젝트와 인턴십의 기회를 연결해주고, 학교가 미처 포착하지 못한 변화를 알려주는 것 역시 매우 큰 기여입니다. 학교도 교우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고 변화와 성과를 함께 나눠야 합니다. 기부 역시 장학금과 새로운 교육 공간, 연구 지원,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이어져 학생과 교수의 성장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우와 후원자가 다음 세대에 경험과 기회를 나누는 관계로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경영대학 학생과 교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20여 년 전 교수로 처음 이 캠퍼스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캠퍼스도, 학생들도, 경영교육을 둘러싼 환경도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게 하나 있다면 경영대학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오늘의 경영대학은 교수와 학생, 직원, 교우 등 여러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애써온 결과입니다. 교우 여러분께는 지금의 경영대학을 만들어주신 데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경험과 조언, 후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계속 학교와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에게는 대학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만을 생각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마음껏 시험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업과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실제 문제를 풀어보고, 서로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생각의 범위를 넓혀보면 좋겠습니다. 그런 학생이라면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더 넓은 세계와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영신문 학생기자단 1기 김연태   

2026.11.03 Views 1327

11시에는 다르게 보인다,  코끼리가 트레이딩존에 사는 이유 엄정순 작가,KUBS 81 트레이딩존을 다시 찾다

11시에는 다르게 보인다,  코끼리가 트레이딩존에 사는 이유 엄정순 작가,  KUBS 81 Trading Zone을 다시 찾다   같은 작품인데, 어제 본 것과 오늘 본 것이 다르다. 지난 3월 KUBS 현대자동차홀 KUBS 81 Trading Zone에 세라믹 조각 '코 없는 코끼리 K'가 설치된 지 여섯 달. 엄정순 작가는 인터뷰 약속보다 일찍 도착했다가 뜻밖의 장면을 목격했다. 오전 11시 무렵, 건물 창을 통해 들어온 직사광선이 조각의 얼굴 위로 그림자를 드리운 것이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그 빛과 그림자는 해가 넘어가며 이내 사라졌다. 작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짧은 문장 하나를 남겼다. "11시의 그림자." "24시간 여기 있는 게 아니니까 작가도 몰랐던 부분이에요. 이 환경이 주는 새로운 장면이잖아요. 오늘 아주 큰 수확이었어요." 미술관이었다면 통제된 조명 아래 절대 볼 수 없었을 우연이다. 그는 이 우연을 "학교라는 환경이라 오히려 자연광이 들어와서 작품을 달리 보이게 하는" 발견이라고 표현했다. 한 작품이 시간에 따라,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이 경험은 사실 엄 작가의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질문이 다름 아닌 KUBS 81 Trading Zone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그래서 단순한 우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코가 사라지자, 비로소 다른 것이 보였다 '코 없는 코끼리'는 코를 스스로 버린 것이 아니라 잃은 존재다. 엄 작가는 이 지점에서 말을 신중히 골랐다. "'잃었다'는 것과 '사라졌다'는 건 조금 달라요. 어딘가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눈앞에 없는 거지, 존재 자체가 완전히 소멸된 건 아니거든요." 코끼리에게 코는 가장 중요한, 이를테면 권력과도 같은 기관이다. 코가 있을 때 사람들은 코에만 집중하고 다른 부분은 보지 않는다. 그런데 코가 사라지자 사람들은 비로소 다른 것을 보기 시작했다. "엉덩이가 귀엽다", "다리가 생각보다 얇다"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하나의 관점이 사라지자, 그 자리에 여러 개의 새로운 관점이 들어선 셈이다. "결핍이 무섭고 불안정한 게 아니라, 그동안 못 봤던 것을 보게 하는 시발점이 된다는 게 제 메시지예요." 이는 '11시의 그림자'와 정확히 같은 구조를 갖는다. 같은 대상도 보는 시점, 보는 각도, 보는 사람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것이 드러난다는 것. 그것이 결핍이든 빛의 각도든, 엄 작가에게는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 자체가 곧 새로운 질문의 출발점이다. "코가 없어야, 트레이딩존이 산다" 이 코끼리가 놓인 공간의 이름은 KUBS 81 Trading Zone. 호기심(Curiosity), 협업(Collaboration), 기여(Contribution)라는 세 가치를 바탕으로 학생과 기업, 예술가가 자유롭게 만나 문제를 논의하도록 설계된 곳이다. 개관 당시 김언수 학장은 "학생과 기업, 예술가가 자연스럽게 만나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새로운 질문이 나온다"고 이 공간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경영학과 디자인, 예술이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문제를 마주할 때, 그 차이 자체가 협업의 재료가 된다는 뜻이다. 엄 작가는 이 공간이 자신의 작업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고 봤다. "예술 작품과 무관한 공간은 아마 없을 거예요. 어디에 예술 작품을 놓느냐에 따라 그 공간이 변화하죠. 그런데 대부분은 갤러리나 미술관처럼 예술과 관련된 곳에만 제한돼 있잖아요." 경영대라는 낯선 장소에 아트웍이 들어와 공간의 성격 자체를 바꿔주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미술관에 소장되는 것 이상의 의미라고 그는 말했다. 무엇보다 그를 흥분시키는 건 피드백이다. "미술관에 들어간 작품은 피드백이 잘 안 와요. 학교는 다르죠." 목적 없이 우연히 마주치는 공간이기에 오히려 반응이 계속 쌓인다. 실제로 학생들은 코가 없는 조각을 보며 "왜 코끼리인데 코가 없어요"라고 묻고, 저마다 다른 상상력으로 답을 지어낸다. 디자인조형학부 학생이 이 공간에서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정보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말한 것처럼, 코끼리 앞에서 벌어지는 저마다 다른 해석은 결국 트레이딩존이 지향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서로 다른 시야를 가진 사람들이 같은 대상 앞에 모여, 각자 다른 것을 발견하고, 그 다름을 나누는 과정. "연출과 기획 의도는 첫눈에 알아채지 못할 때가 많죠. 그런데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공간을 쓰면서 점점 그 의미를 더해주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 서로 다르게 보는 능력 이 관점의 전환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도 유효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익숙한 방식과 기존의 경쟁력을 스스로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는 지금, 엄 작가는 오히려 담담하다. "AI가 그림을 그려주고 작곡을 해주는 것 자체에 크게 위협을 느끼지는 않아요." 그가 더 주목하는 건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영역, 바로 '근접 감각'이다. "정말 해결하기 어려운 게 근접 감각, 그중에서도 촉각이라고 봐요. 살이 닿는 감각만큼 직접적이고 정확한 게 없거든요." 문제는 우리가 그 감각을, 그리고 다르게 보는 시도 자체를 잘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눈은 어마어마하게 빠르고 분석적이지만, 편견에도 가득 차 있어요." 하나의 정답, 하나의 관점에 익숙해진 시선은 AI가 가장 잘 흉내 내는 영역이기도 하다. 반대로 같은 대상을 시간과 각도, 배경이 다른 시선으로 다시 보는 능력, 그리고 그 차이에서 새로운 질문을 길어 올리는 능력은 여전히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내가 나로 사는 데, 절대 없어서는 안 될 것"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엄 작가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코가 없어도 코끼리인가"라는 이 작품의 물음을, 지금 사회로 나아가는 대학생들에게 던진다면 어떤 질문이 될까. "내가 나로 사는 데 있어 절대 없어서는 안 될 것, 그게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에요. 그리고 그것이 어느 날 어떤 이유로 사라진다면, 나는 그래도 나인가." 코끼리에게 코가 반드시 있어야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코가 없는 상상력의 세계에서는 오히려 더 새롭게 보인다. 오전 11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그림자가 조각의 얼굴 위로 드리울 때도 마찬가지다. 같은 것을 계속 다르게 볼 수 있는 자리, 그것이 엄정순 작가가 트레이딩존에서 발견한 코끼리의 쓸모다.  

2026.10.08 Views 516

고경학파 소식(2026.06~09)

  김민정 교수, 2026 한국경영학회 매경 신진학자 논문상 수상 김민정 교수가 2026년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매경 신진학자 논문상을 수상했다. 수상 논문은 Michael Roach 교수(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와 공동 집필한 「People or Place? Founder Intentions, Entrepreneurial Regions, and Technology Startups」다. 이 논문은 미국 STEM 박사들을 추적 대상으로 삼아 사전 창업 의향부터 첫 직장 선택, 실제 하이테크 스타트업 설립에 이르는 경력 경로를 분석했다. 창업 중심 지역의 효과를 모든 개인에게 동질적으로 봐온 기존 연구와 달리, 이러한 지역은 새로운 기업가를 만들어내기보다 이미 창업 의향을 가진 인재를 끌어들이고 이들의 실제 창업을 돕는 'Enabler' 역할이 더 크다는 점을 밝혀냈다.   김배호 교수, Operations Research 논문 게재 김배호 교수의 논문 「Long-History Principal Component Analysis in a Dynamic Factor Model with Weak Loadings」가 SK 저널 Tier 1에 속하는 국제학술지 『Operations Research』 2026년 7-8월호에 게재됐다. 이 논문은 고차원 포트폴리오의 위험 추정 오차를 줄이기 위한 연구로, 데이터 이력을 약 6년(1,500일)까지 확장해 활용하는 'Long-History PCA' 방식을 제안한다. 이론적 증명과 미국·유럽 주식시장 실증분석을 통해 기존 방식보다 2차 위험 (second-order risk)추 정확도를 실질적으로 높였음을 확인했다. (논문 보기)     김상용 교수, 『고객지향적 유통관리(제4판)』 출간 김상용 교수가 『고객지향적 유통관리(제4판)』을 2026년 6월 학현사를 통해 출간했다. 김 교수는 경영대학장(2022.11.-2024.8.), 한국소비자학회장(2019.6.-2020.5.), 한국마케팅학회장(2017.4.-2019.3.), 서비스마케팅학회장(2015.1.-2015.12.) 등을 역임했다. 한편 지난 3월 출간한 수필 『교실 밖 경영학』을 소개하는 영상은 이 링크에서 볼 수 있다.   김우찬 교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선임 김우찬 교수가 2026년 7월 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코스닥시장 증권의 상장승인·상장폐지 결의, 코스닥과 코넥스시장의 업무규정·상장규정·공시규정 제정 및 개정을 결의하는 위원회로, 총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선임은 김 교수의 상장회사 기업거버넌스 및 자본시장 분야 전문성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2026.09.21 Views 921

결실의 계절에 합류한 새 얼굴들, 경영대학 신임교원 3인 합류

결실의 계절에 합류한 새 얼굴들 경영대학 신임교원 3인 합류  천동욱 교수, 최재은 교수, 박지호 교수   캠퍼스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2026학년도 2학기, 숫자를 다루는 법도, 걸어온 길도 서로 다른 세 사람이 이번 학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자리를 잡았다. 회계학의 최재은 교수, 정보시스템의 천동욱 교수, 글로벌 비즈니스의 박지호 교수. 전공은 제각각이지만 셋 다 하나같이 강조하는 것이 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이 내려야 하는 '판단'의 영역이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이번 학기 △회계 전공 최재은 교수 △정보시스템 전공 천동욱 교수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 박지호 교수를 새롭게 임용했다. 세 교수는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기술과 데이터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의 몫으로 남는 영역을 짚어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천동욱 교수의 이력은 조금 남다르다. 건축학을 전공하고 LG전자 영업팀에서 실무를 쌓다가, 데이터를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미국과 캐나다를 거쳐 박사 학위를 마쳤다. 그가 들여다보는 디지털 혁신은 기술이 창업 생태계와 기존 조직의 혁신 방향을 어떻게 바꾸는가 하는 문제다. 그는 AI 시대일수록 무엇을 물을지 정하고 그 답을 판단하는 능력,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도메인 지식이 진짜 차별점이 된다고 말한다. 최재은 교수는 11학번으로 이 캠퍼스를 누비던 학생에서 이제 교단에 선 모교 출신 교원이다. 에머리대학교에서 회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시간대학교에서 4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가 보는 회계의 본질은 '숫자 계산'이 아니라 '합리적 의사결정'에 있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안을 내놓을 수는 있어도 그 결정에 책임까지 지지는 못한다. 그래서 회계라는 학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수업에서도 공식보다는 '이 숫자로 어떤 비즈니스 결정을 내릴 것인가'를 가르치는 데 무게를 싣는다. 박지호 교수는 영국에서 경제학자로 국제무역을 연구하다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으로 옮겨왔다. 기업 레벨 데이터로 국경을 넘는 기업의 선택과 그 선택을 흔드는 요인을 분석해온 그는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겪은 변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지식을 암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생산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힘을 길러주는 수업, 그것이 그가 꼽는 좋은 수업이다. 경영대학 관계자는 "서로 다른 배경과 문제의식을 지닌 교수진의 합류로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학문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며 "앞으로도 이론과 현실을 잇는 교육과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관련 인터뷰 기사 ["좋은 질문은 도메인 지식으로부터... 학생들과 함께 지식 쌓아가고파" 천동욱 교수] ["숫자보다 결정, 결정보다 책임" 최재은 교수가 말하는 AI 시대의 회계학] ["글로벌 비즈니스는 경제를 읽는 눈" 박지호 교수, 데이터로 공급망의 변화를 읽는 법 가르친다]

2026.09.18 Views 1410

[2026-2 신임교원 인터뷰] "숫자보다 결정, 결정보다 책임" 최재은 교수가 말하는 AI 시대의 회계학

숫자보다 결정, 결정보다 책임 최재은 교수가 말하는 AI 시대의 회계학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캠퍼스에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2026학년도 2학기, 미시간대학교를 거쳐 모교로 돌아온 최재은 회계학 교수를 만났다. 11학번으로 캠퍼스를 누비던 학생에서 이제는 교원으로 제자이자 후배들 앞에 서게 된 최 교수. 회계의 본질인 '의사결정과 책임'부터 빠르게 변하는 AI 시대 속에서 '내 안의 가치'를 찾아가라는 조언까지, 모교의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그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교수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영대학 최재은입니다. 저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11학번으로 입학해 학부를 졸업한 뒤, 에머리대학교(Emory University)에서 회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에서 4년간 회계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올해 2학기부터 모교인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으로 돌아와 교수로 재직하게 되었습니다.   Q2. 미시간 대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에 교수로 돌아오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모교에 부임하신 소감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저에게는 모교라는 의미가 정말 컸습니다. 미국에서의 삶은 개인적으로는 여유롭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해서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행복이란 게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때 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고려대학교에 오면 학생들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귀국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고려대학교로 돌아오게 된 것은 저에게 정말 큰 영광입니다. 학부 시절 이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으며 '나도 교수가 되고 싶은데,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포기해야 할 것도 많아 보였고, 불안한 마음도 컸거든요. 그때의 저 자신이 지금의 저를 본다면,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뤄낸 모습에 정말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Q3. 미시간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에서 강의하신 경험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 대학과 고려대학교의 강의 환경이나 학생들의 분위기에 차이가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두 학교 학생들 모두 정말 뛰어난 지성과 성실함을 갖추고 있어서, 늘 훌륭한 제자들을 만나고 있다는 감사함을 느낍니다. 굳이 차이점을 하나 꼽아보자면… 미시간 학생들도 참 착했지만 고려대 학생들이  더 마음이 따뜻하고 착해보인다는 점이랄까요? 하하    Q4. 회계학 분야에서 최근 가장 주목하고 계신 트렌드나 이슈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아무래도 AI의 발전이죠. AI로 인해 회계 정보에 대한 접근과 분석이 쉬워지면서 정보 활용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앞으로 회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대학에서 회계 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Q5. AI와 데이터 분석으로 회계 업무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우리가 왜 여전히 회계를 공부해야 하는지, 그리고 학부생들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역량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회계를 단지 '숫자를 계산하고 정리하는 일'로만 본다면 AI 시대에 사라질 학문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단순 계산이나 전산화 작업은 이미 상당 부분 자동화되었으니까요. 하지만 회계의 본질은 계산이 아니라, 회계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습니다. 외부 이해관계자가 투자나 거래 여부를 판단하는 재무회계든, 내부 경영진이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관리회계든 결국 핵심은 의사결정입니다. 저는 이 '의사결정' 영역만큼은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AI가 분석 데이터나 대안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결정에 대한 '책임'까지 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신제품 출시를 결정했다면, 그 이후의 성과나 트렌드 분석, 원가 관리까지 누군가가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합니다. 의사결정에는 늘 책임이 따르고, AI는 책임을 질 수 없기에 회계라는 학문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회계 전문가의 진짜 역할 역시 숫자를 만들어내는 데 있지 않고, 판단을 내리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 시간에도 숫자를 산출하는 공식보다, '이 숫자를 바탕으로 어떤 비즈니스 결정을 내릴 것인가'를 가르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6. 회계 과목은 학생들이 특히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수업을 진행하실 때 어떤 점에 가장 신경 쓰시나요? 저는 어려운 이론보다 '큰 그림'을 먼저 이해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쉽게 일상의 비유로 핵심을 설명하려고 늘 고민합니다.저는 어려운 이론보다 '큰 그림'을 먼저 이해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쉽게 일상의 비유로 핵심을 설명하려고 늘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수업에서는 원가 계산의 개념을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 비유해 설명했어요. 친구 세 명이 밥을 먹으러 가서 피자와 샐러드를 같이 시켰다고 해볼게요. 피자는 각자 몇 조각을 먹었는지 눈으로 명확히 보이지만, 샐러드는 누구 얼마나 먹었는지 정확히 나누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바로 원가 회계의 핵심에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가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생각해요. 세부 내용으로 들어갈수록 복잡해지지만, 학생들이 실제로 길게 기억하는 건 결국 단순한 핵심이고, 이것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수업에서 이런 쉬운 비유로 핵심을 먼저 각인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7. 마지막으로, 고민도 많고 다양한 도전을 앞두고 있는 고려대 학생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인생에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직접 시도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정확히 예견할 수 없습니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분야도 순식간에 변화하듯 외부의 조건이나 유행은 늘 빠르게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의 변화보다 '내 안에 있는 것'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는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건 내가 스스로 결정했다'는 자부심과 확신을 얻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어느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강력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어차피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이 바로 그런 삶을 살아볼 기회이고, 여러분이 나만의 길을 찾아 당당히 도전해 보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경영신문 학생기자단 1기_김다진  

2026.09.18 Views 1237

고려대 경영대학, QS 평가서 MBA 및 대학원 과정 전반 국내 1위 G-MBA·E-MBA·대학원 과정 5개 분야 국내 최고… 경영교육 전반 글로벌 경쟁력 입증

고려대 경영대학, QS 평가서 MBA 및 대학원 과정 전반 국내 1위 G-MBA·E-MBA·대학원 과정 5개 분야 국내 최고… 경영교육 전반 글로벌 경쟁력 입증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세계적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MBA 및 대학원 과정 평가에서 잇달아 국내 1위를 기록하며 경영교육 전반에 걸친 경쟁력을 입증했다.   QS가 9월 16일 발표한 ‘QS Global MBA Rankings 2027’에서 고려대 경영대학은 세계 75위, 아시아 11위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QS Global MBA Rankings는 전 세계 풀타임 MBA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취업 가능성(Employability) △창업 및 졸업생 성과(Entrepreneurship & Alumni Outcomes) △투자 대비 가치(Return on Investment) △학술적 영향력(Thought Leadership) △다양성(Diversity)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세부 지표 중 ‘투자 대비 가치(Return on Investment·ROI)’ 부문에서 98.5점을 받아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학비와 재학 기간 중 발생하는 기회비용, 졸업 후 소득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MBA 교육의 투자 대비 성과를 평가한다. 이와 함께 ‘취업 가능성’은 세계 77위, ‘학술적 영향력’은 세계 76위에 올랐다. 올해 순위에는 전 세계 424개 MBA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고려대 경영대학의 MBA 경쟁력은 Executive MBA에서도 확인됐다. 앞서 4월 발표된 ‘QS Executive MBA Rankings 2026’에서도 고려대 경영대학은 세계 76위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졸업 이후의 경력 발전을 평가하는 ‘경력 성과(Career Outcomes)’ 부문에서는 세계 35위에 올랐다. 이로써 고려대 경영대학은 풀타임 Global MBA와 경영자 대상 Executive MBA 모두에서 국내 최고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원 과정에서도 고른 성과가 나타났다. ‘QS Business Master’s Rankings 2027’에서도 고려대 경영대학은 대학원 과정 5개 평가 분야에서 모두 국내 1위를 기록했다. 분야별 세계 순위는 △마케팅(Marketing) 43위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46위 △경영관리(Management) 72위 △재무금융(Finance) 74위 △비즈니스 애널리틱스(Business Analytics) 76위다. 특히 마케팅과 공급망 관리 분야는 각각 아시아 3위까지 오르며 두 분야에서 세계 50위권에 진입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오랜 경영교육 전통과 탄탄한 글로벌 교육 기반이 있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1905년부터 이어온 120여 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교육과 연구의 전문성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현재 세계적 경영교육 인증인 AACSB와 EQUIS를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CEMS Global Alliance 회원교로 참여해 세계 유수 경영대학과 긴밀한 교육·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폭넓은 글로벌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MBA와 대학원 과정 전반에서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경영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고려대 경영대학 유승원 학장은 “이번 결과는 Global MBA와 Executive MBA뿐 아니라 대학원 과정의 주요 분야에서도 우수성을 고르게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120년간 축적해 온 경영교육의 전통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 시대에 필요한 경영학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지식과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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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신임교원 인터뷰] "글로벌 비즈니스는 경제를 읽는 눈" 박지호 교수, 데이터로 공급망의 변화를 읽는 법 가르친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경제를 읽는 눈"  데이터로 공급망의 변화를 읽는 법 가르친다 2026년 9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박지호 교수가 새롭게 부임했다. 직전까지 영국에서 경제학자로 연구를 이어온 박 교수는 기업 레벨 데이터를 활용해 국제무역의 흐름을 분석해 왔다. 학과는 달라졌지만 그가 들여다보는 곳은 변하지 않았다. 기업은 국경을 넘는 거래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은 무엇에 의해 흔들리는가. 박지호 교수가 생각하는 좋은 수업과 연구의 방향을 들어봤다.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26년 9월부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 조교수로 부임한 박지호입니다. 반갑습니다.   Q.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새롭게 부임하신 소감과, 학교와 구성원들에게서 받은 첫인상이 궁금합니다. 훌륭한 대학에 부임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학생분들도 교수님들도 학문적으로 무척 열정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Q. 부임 전에는 어떤 곳에서 연구하고 계셨는지, 그곳과 비교해 고려대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직전에는 영국에 있었습니다. 그곳은 경제학과였기 때문에 학과 성격이 다른 만큼 분위기에서 오는 차이는 다소 있었습니다. 다만 연구 주제 자체는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Q. 여러 분야 가운데 글로벌 비즈니스(Global Business)를 전공으로 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지금까지 해온 연구가 거의 전부 기업 레벨 데이터를 활용해 국제무역의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비즈니스가 제 연구와 가장 잘 맞는 전공이었습니다.   Q. 현재 교수님께서 가장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계신 주제는 무엇인가요? 트럼프 행정부의 'Liberation Day' 관세 발표 이후 약 4개월간 글로벌 공급망(global supply chain)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Q.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중요하게 길러야 할 역량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요즘처럼 지정학적 이유로 글로벌 공급망이 충격을 받는 시기일수록, 글로벌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경제를 분석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바로 그 분석 역량을 갖추는 데 무게를 두었으면 합니다.   Q.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학부 때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생길 때는 가만히 앉아 고민만 하기보다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여기저기 물어보고 검색하면서 열심히 탐색해보시기 바랍니다. 할 일을 정하는 데 들이는 노력만큼,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찾아보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Q. 학부 시절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처음부터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보다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었습니다.   Q.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수업'은 어떤 수업인가요?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지식을 직접 생산해보고 또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수업이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학기에 담당하시는 국제경영론은 어떤 내용을 배우는 수업인가요? 먼저 비교우위, 규모의 경제, 수입 경쟁, 관세 비용, 무역정책 불확실성 등 분석에 필요한 개념적 틀을 배웁니다. 여기에 더해 필요한 데이터를 어디서 어떻게 내려받아 직접 프로그램 코드를 짜서 분석하는 작업도 해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분석된 결과를 해석하고, 그 해석을 다시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Q.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앞으로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이루고 싶으신 목표는 무엇인가요? 훌륭한 연구를 많이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수업에서 만나게 될 학생들과 경영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수업에서, 또 학교 곳곳에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취재: 경영신문 학생기자단 _박진영, 촬영 윤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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