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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KUBS

김상용 고려대AMP 주임교수
- 김상용 고려대AMP 주임교수, Asia Marketing Journal 논문에서 맞춤형 디지털 마케팅 필요성 강조
[매일일보] 최근 전국 시청률 30%를 돌파한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 내에서도 심상치 않다.
이 드라마는 인기 몰이를 했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세운 기록들을 모두 갈아 치우고 있다. 이처럼 반가운 소식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특히 K-Pop 가수들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의 K-Pop 한류는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한 이야기이다.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중남미 국가에서 불고 있는 K-Pop 열풍이다.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극장에서 열린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에서 K-POP가수 인피니트가 공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멕시코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박 대통령은 태권도와 K-Pop 공연을 관람하는 등 중남미에서의 한류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올 1월 고려대 김상용 교수(고려대AMP 주임교수)는 포르투갈 학자와 함께 브라질 K-Pop 열풍에 관련한 논문을 Asia Marketing Journal에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논문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1074명의 K-Pop 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브라질의 경우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총 수익이 약 410억달러이다. 이는 전 세계시장의 2.4%를 차지하며 중남미 시장의 42.6%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그렇기 때문에 브라질은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 손꼽힐 정도로 큰 음악시장으로 이번 연구는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브라질 국민의 인터넷 이용 현황을 보면 10~15살은 75%, 16~24살은 77%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인터넷 이용률이 높다는 것인데, 이들이 보통 K-Pop 팬에 속하는 연령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K-Pop 열풍의 주요대상이 인터넷 사용을 많이 한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그들을 위한 맞춤형 K-Pop 마케팅이 요구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한식문화관에서 열린 K-Style Hub 한식문화관 개관식에 참석, 관광홍보대사 배우 송중기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용 교수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디지털 음악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K-Pop 마케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거리적 한계가 있는 중남미 지역 K-Pop 팬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콘서트나 팬미팅 같은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김 교수는 소셜미디어는 멀리 떨어져 만나기 쉽지 않은 K-Pop 스타들과 팬들을 사이를 연결시켜주고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이 되어 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김교수의 논문은 브라질 K-Pop 팬들의 43.5%가 하루 수차례 소셜미디어에 접속하는 습관을 갖고 있고, 95.2%에 해당하는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K-Pop 스타의 소셜미디어를 팔로우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마케팅에서는 어떠한 언어를 사용할 것인지를 고려해야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53.2%는 영어 사용이 매우 자유롭다고 응답하는 등 영어를 이해할 수 있는 비율이 66.1%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논문은 영어를 통한 마케팅을 제안한다. 해외 K-Pop 팬들은 기본적으로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K-Pop 스타들과 의사소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영어를 활용한 미디어 마케팅이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는 디딤돌이 돼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브라질 음악 시장에서 K-Pop 열풍을 일으키기 위해선 국내 음악 시장과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그 문화에 적합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된다”며 “그러기 위해선 그 지역 팬들이 선호하는 것이나 호불호, 소비습관 등에 대한 세분화된 정보수집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K-Pop 스타로는 샤이니, EXO,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이 해당한다. 이번 김상용 교수의 연구는 브라질에서 제 2의 강남스타일과 같은 센세이션을 불러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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