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기총회에서 공식 인준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70·사진)이 고려대 교우회장을 맡는다. 고려대 교우회는 지난달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주선회 고려대 교우회장)에서 이 전 부회장을 제32대 교우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16일 밝혔다. 고려대 상과대학(현 경영대학) 65학번인 이 전 부회장은 오는 31일 열리는 고려대 교우회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아 신임 교우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고려대 교우회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차기 교우회장으로 추천된 만큼 정기총회 인준 절차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상고와 고려대 상과대학을 졸업한 이 전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1971년 1월 옛 제일모직에 입사해 2011년 말 삼성물산 고문을 끝으로 회사를 떠날 때까지 40년간 삼성그룹에 몸담았다.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제일모직 관리부장을 거쳐 회장비서실 운영팀장과 재무팀장,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후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내며 이건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 전 부회장은 2003년 11월부터 4년간 고려대 학교법인인 고려중앙학원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전 KB금융 회장)의 상과대학 2년 후배이고 법대 출신인 이기수 전 총장, 주선회 현 교우회장(전 헌법재판소 재판관)과는 65학번 동기다. 앞서 고려대 교우회장을 지낸 천신일 세중 회장(정외과 61학번)과도 친분이 두텁다. 두 아들도 모두 고려대를 나온 이 전 부회장은 2004년 ‘고대가족상’을 받기도 했다. 이상훈 모건스탠리PE 대표(45)가 이 전 부회장의 장남, 이상호 글랜우드투자자문 대표(39)가 차남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