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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KUBS

[머니투데이] 존재감 없던 패스트푸드점 떠안아 `매장수 1등` 만든 그가 회사 매각한 까닭은

2021.09.13 Views 687 경영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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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토종 치킨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표방한 맘스터치는 적자가 이어지자 2004년 구조조정 차원의 분사를 단행한다. 당시 식자재 구매를 담당하던 정현식 상무는 '희망이 없다'며 폐업을 주장했지만 도리어 관리 챔임을 떠안게 된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의 서브 브랜드였던 맘스터치는 버거킹, KFC, 맥도널드, 롯데리아, 교촌치킨, 비비큐 등 강력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존재감도 드러내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기왕이면 제대로 하자'며 그는 퇴사를 한 뒤 빚 3억원을 지고 직원 10여명으로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인수해버렸다.

이후 맘스터치는 낮은 가맹점비와 이면도로를 활용한 저임대료를 공략하는 방식으로 세력을 넓혔다. 특히 직영점을 한 곳도 두지 않은 사업으로 주목을 끌었다. 본사 직원이 운영하는 것 보단 책임감 있는 가맹점주를 통해 협업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낮은 인지도로 어려움을 겪다가 2010년 이후 수제 방식을 도입한 시그니처 메뉴 '싸이버거'로 대박을 냈다. 가성비와 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파파이스의 명성을 뛰어넘어 얼마전까지 가장 많은 햄버거 매장수를 보유한 브랜드가 됐다.

하지만 정 회장은 2019년 말 돌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분 상당수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에 오르기 직전이다. 지금까지 정 회장의 매각 사유는 공개된 적이 없었다.

정 회장은 "나중에 문제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당시 췌장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고, 유서까지 쓰게 됐는데 죄다 사후 돈 정리할 내용밖에 떠오르지 않더라"라며 "인생 60이 되고 나니 의미없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 미련없이 회사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업상속에 징벌적 세제를 매기고 있는 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회사를 매각했지만 사업가적 기질은 사라지지 않았다. 주방·세탁세제 등을 제조하는 슈가버블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엔 가자주류백화점까지 사들였다. 모든 진출기업이 고전하고 있는 미국에서 맘스터치 법인을 계속 운영하는 것도 이런 기질 때문이다.

그는 협회를 이끌게 된 배경에 대해 "그동안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며 "부가가치세를 내는 것처럼 사업기간의 10%는 업계에 봉사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약력]
△1960년생 △영남대 영문과 △고려대 MBA △1987년 BR코리아(배스킨라빈스) 근무 △1993년 TS해마로(파파이스) 근무 △2004년 해마로푸드서비스 설립 대표이사 △2018년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 △2020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2020년 한국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