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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K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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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임명됐다.
18일 서울상의는 금융업계·정보통신(IT)·게임·스타트업의 젊은 기업인이 회장단에 합류한다고 밝히며, 오는 23일 열릴 서울상의 임시 의원총회에서 김 회장을 비롯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부회장에 임명할 예정이다.
서울상의는 명실상부한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지금까지 주로 대기업 경영자들만 회장·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번처럼 부회장단에 금융계 인사나 IT 유명 기업인이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김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2남 2녀 가운데 장남으로 1963년 전남 강진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사회 첫발을 내디딘 그는 일본 게이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하면서 동원증권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동원산업 기획실 과장, 동원증권 상무를 거쳐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동하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2011년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9년간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해 3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회장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 인수 당시 김 회장은 강인한 성격과 추진력으로 진두지휘했다. 이후 밑바닥부터 익혀온 실무 감각과 전문경영인 못지 않은 실력을 바탕으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시기에 맞춰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은 빠르게 성장시켰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03년 매출 4808억원에서 2019년 매출 10조원대로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적자 307억원에서 흑자 9417억원으로 돌아섰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 1위를 달성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측은 “김남구는 30년 동안 금융업계에서 일하며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투자금융부문을 업계 최고로 성장시켰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신사업 확대와 인재경영, 디지털혁신,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욱 중점을 두며 글로벌 금융난국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혜안과 행동력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를 통한 수익 다각화 노력에 집중했다.
김 회장은 2019년 한국투자증권이 실시한 77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같은해 한국투자캐피탈의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자회사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수익 다각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계열사인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통해 리츠사업도 추진한다.
현재는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과 사업구조 다각화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춘 것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09년 처음으로 공정위원회로부터 자산 5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지정 당시 5조3510억원의 자산규모는 2017년에는 자산 10조7360억원으로 커졌다. 2020년 5월 기준으로 한국투자금융그룹 자산은 14조원, 계열사 수는 28개다. 대기업집단 순위에서는 2009년 46위였으나 24위까지 올랐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금융그룹을 글로벌 금융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투자금융회사로 키워내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김 회장은 2014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6년까지 각 IB 분야에서 아시아 ‘톱10’ 위치를 확보하겠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신규 성장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밝히며 자신의 목표를 확고히 했다.
이를 근간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계열사들의 안정된 수익구조 다각화와 함께 계열사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 적극적이다.
김 회장은 자신의 꿈과 목표 실현을 위해 인재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는 2003년부터 2020년까지 18년 연속으로 한국투자증권의 대학가 채용설명회는 직접 챙기고 있는 데서 잘 나타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신규채용을 늘리며 ‘불황일수록 호황을 준비한다’는 평소 철학을 실천에 옮겼다.
지난해 채용설명회에서 김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지고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우리는 앞으로 함께 할 동반자를 뽑고 싶다. 금융을 통해 세상을 더 풍요롭게 하는 꿈을 꾸는 사람이 우리의 동반자 상”이라 밝혔다.
이어 임직원 4000명이 넘는 전체 계열사 행사에서 “여기 낙하산은 나 뿐이다”며 “여러분은 내가 직접 보고 뽑은 사람들이니 자부심을 품어도 된다”는 말을 남겨 사람을 최우선 한다는 그의 생각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