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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K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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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현대경영 창간 53주년 특집
초격차
超格差
BREAKTHROUGH
브레이크쓰루(돌파)로 초격차(超格差)로 가자! 삼성전자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은 자신의 ‘초격차’에서 경영자를 네 가지 모델로 분류했다. 똑게, 똑부, 멍게, 멍부다.
① 똑게는 ‘똑똑하고 게으른 경영자’, ② 똑부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경영자’, ③ 멍게는 ‘멍청하고 게으른 경영자’, ④ 멍부는 ‘멍청하고 부지런한 경영자’라고 한다.
권오현 회장은 “대기업에선 똑게가 가장 이상적인 경영자”라고 말한다. 똑똑하되 조금은 게을러야 한다는 것. 미래를 향한 통찰력은 탁월하고 판단력은 우수하지만, 많은 권한을 부하직원들에게 과감하게 위임할 수 있는 스타일이 최고라면서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경영자”라고 주장한다. 현대경영 편집위원회는 창간 53주년 특별기획으로 최근 3년간 현대경영 표지인물에 수록된 최고경영자 30인 중에서 브레이크쓰루(breakthrough) 정신으로 ‘초격차’를 실현하고 있는 최고경영자 6인의 키워드를 수록한다. 당면한 불황돌파와 미래경영 전략에 많은 활용 바란다.
김재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장 김재홍 SDU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 김진성 고려사이버대학교 총장 문용식 NIA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
(2019년 02월호) (2018년 06월호) (2017년 12월호) (2018년 08월호) (2018년 11월호) (2018년 07월호) |
– CEO명 가나다 순
초대작가: 윤문영 화백 홍익대서양화과| 제5회 홍익대미술대전 최우수상 | 제일기획 제작국장 | 서양화가
고대 경영대학 파워 No.1
김재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장
김재욱 경영대학(원)장고대 경영대학 | 퍼듀대 경영학 석사 | 일리노이대 경영학 박사 | 고대 경영대학 교수
“대기업 CEO, 고대 경영 출신이 가장 많다.” 조선일보 2019년 7월 11일자 기사다. 국내 500대기업(495사 조사) CEO 676명의 출신대학을 분석해보니, 서울대(131명), 고대(64명), 연세대(46명) 순이었으나, 전공별로는 고대 경영학과가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서울대 경영학과(25명)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현대경영은 한국 1위, 세계 100대 경영대학에 오른 고대 경영대학(원)의 파워를 분석해보기 위하여 김재욱 고대 경영대학(원)장과, 같은 고대 출신 원로경영학자인 김동기 대한민국학술원 회장과의 대담을 가졌다.
김동기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우선 김재욱 박사의 고대 경영대학(원)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고대 경영대학(원)이 국내 최고 명문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김재욱 고대 경영대학(원)장: 역시 시대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과거 IMF 외환위기 당시, 고대 경영대학의 ‘경영경쟁력’을 주제로 많은 고민을 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 결과 1998년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외부전문가의 컨설팅을 받게 되었지요. 먼저 날아간 새가 모이를 많이 먹는다는 말처럼, 컨설팅 결과 우리는 다른 대학에 앞서 연구역량 강화에 적극 도전했습니다. 그 후 국내외 정보망을 총가동해서 세계 유수의 최우수 교수진을 확보했습니다. 이런 피나는 노력 끝에 우리나라 경영대학 가운데 최다의 전임교수진과 함께 탁월한 연구역량을 보유하게 됐지요. 수업에 있어서도 일방적, 전달식 수업이 아닌 선진국형 토론식 수업을 위해 LG-포스코경영관과 현대자동차경영관의 교육공간을 ‘말발굽형’으로 교체하는 리노베이션까지 단행했습니다. 우리 경영대학이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엔 수많은 교우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이었으며, 학장으로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본인 역시 한 명의 교우로서, 우리 고대 경영대학 교우들의 애교심은 다른 어느 대학보다 특별하다고 느낍니다. 제가 마음으로부터 존경하는 교우 분들께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계속 따뜻한 성원을 보내주시길 기대합니다.
김 회장: 500대기업 CEO 중 우리 고대 경영학과가 가장 많은 CEO를 배출했다는 것을 축하드리며, 김 학장이 평소 그려보는 이상적인 ‘고대 경영대학의 상(像)’은 어떤 것인가요.
김 학장: 고대 경영대학은 우리나라 최고의 경영대학으로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한국 1위의 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아시아 1위, 세계 30위권의 대학으로 가자는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범 고려대학교 동문 여러분들부터 우수한 자녀들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지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대학입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애절한 마음과 같은 정신으로, 모든 교수, 교직원 등이 합심하여 우리 경영대학을 세계의 명문대학으로 계속 만들어가자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의 병’ 고치는 대학총장
김재홍 SDU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
아는 척을 하겠다! 깔라무스 글라디오 프르띠오르(Calamus Gladio Fortior).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의 라틴어다. 김재홍 총장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 언론인이다. 김 총장의 선친은 수의사로 지방정부 공무원을 지내다가 축산업을 하셨다고 한다. 선친은 “의사가 돼라”고 당부했지만 그가 서울대 정치학과에 들어가자 상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훗날 김 총장이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사보다, ‘세상의 병’을 고치는 정치학박사로 동아일보 기자, 국회의원, 방통위 부위원장, 대학총장까지 되셨으니 그의 선친께서도 흐뭇해하시리라!
현대경영: 4차 산업혁명 시대, 지금 온라인대학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요!
김재홍 서울디지털대 총장:SDU 서울디지털대는 2001년 최초의 사이버대학으로 개교했고, 온라인 교육의 성장을 선도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각종 다면 교육평가에서 교수진, 교육시설, 교육방법 등 항상 선두권에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매 학기마다 강의평가를 통해 하위과목을 교체하는 등 콘텐츠 품질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학생들은 스스로 필요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고품질의 교육을 제공하지 않으면 안되지요.
현대경영: 언론계, 정계 등 경험을 살려 온라인 대학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조하고 계시지요?
김 총장: 대한민국 헌법 31조에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돼 있으며, 교육법 9조에는 “모든 국민에게 그 능력을 수학할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하기 위하여, 직업을 가진 자의 수학을 위하여 야간제, 시간제, 기타 특수한 교육방법을 강구한다”라고 쓰여 있죠. 이처럼 교육의 기회균등과 공공성, 온라인 대학의 특수성 등에 비추어 사이버대학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다소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었고, 이제부터는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사이버대학은 20대 전후 청년세대부터 직장인, 군인, 주부, 은퇴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생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온라인 교육의 특성인 광역성, 보편성, 다층성의 관점과 교육의 기회균등에 비추어 사이버대학교의 발전과 지원은 시대적 요청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01년 원격대학(사이버대학)을 개설, 운영해온 글로벌 온라인 고등교육의 종주국으로서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디지털대학교도 중국,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해외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최첨단 온라인 교육을 적극 보급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현대경영: 끝으로 동아일보 기자, 국회의원,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및 ‘공익사단법인 정’ 이사장 등 요직을 지내셨는데요. 후학들을 위해 총장님의 리더십 철학을 말씀해주시면요.
김 총장: 기자, 국회의원, 대학원장, 고위공무원 등 다양한 일을 해보았으나 결론적으로 “나 혼자만으로는 큰일을 도모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잠시 정계에서 일해본 소감은 “계파는 나쁘지만 정파는 좋은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존경받는’ 최고 사이버대학
김진성 고려사이버대학교 총장
한국 명문 사학의 뿌리인 고려대학교 재단이 설립한 사이버대학의 선구자, 고려사이버대의 김진성 총장은 ‘진실+진심’의 교육으로 ‘존경받는’ 최고 사이버대학이 되겠다고 기염(氣焰). 모나리자상(像)에서 교육에 관한 영감을 얻었다는 김 총장은 항상 “83%의 기쁨과, 17%의 슬픔을 간직한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고려사이버대 교직원들은 내 것을 채우는 83%의 행복만큼 남을 위해 17% 노력하자”고 당부하고있다.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오묘한(?) 교육을 선도하는 김 총장과의 대담은 김동기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이 맡아주셨다.
김동기 박사(대한민국학술원 회장):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테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 오프라인대학보다 온라인대학이 호재(好材)를 만났다고 할 수 있겠지요?
김진성 고려사이버대 총장: 지금 국내에 21개 사이버대학이 설립돼 있는데요. 각 사이버대학들이 나름대로의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추구하고 있지만 대체로 시설, 콘텐츠, 교수진 등이 엇비슷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온라인교육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해서 사이버대학이 그 혜택을 모두 다 가져가지는 못할 것으로 봅니다.
김 박사: 고려사이버대는 ‘공학’ 쪽에 특성화를 시도해서, 국내 최초로 사이버공학과인 전기전자공학과를 신설하고,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정보대학원, 그리고 미래학부 등을 선제적으로 신설하는 등 계속 일류 브랜드를 창출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김 총장: 저희는 일찍부터 인문사회분야에서 ‘공학’ 쪽에 눈을 돌려, 온오프라인대학 최초로 ‘가상실험실’이라고 불리는 ‘버추얼랩(Virtua1 Lab)’을 구축,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엔 고대 공과대학과 한국폴리텍대학과의 상호 교류협력으로 교과과정은 물론 실험실습과 학습공간 활용에도 상호 협력하고 있습니다. 박사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조직 내에서 기술자들이 최고경영자로 가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구조적으로 매우 어렵잖습니까? 요즘과 같은 융합의 시대에는 ‘공학과 경영학’을 융합한 학제적(學際的)인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폴리텍대학 등 다양한 교육기관과 함께 새로운 교과과정 개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 박사: 4차 산업혁명 시대, 사이버대학 고유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 총장: 미래 사이버대학의 경쟁력은 외형적인 콘텐츠(contents)보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 하는 교육의 내용과 방법이 중시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사이버대학의 입장에서는 결국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 개인의 염원은, 한국 사이버대학의 ‘교육의 질’을 보란 듯이 세계 최고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것입니다. 기대해주십시오!
※김동기 박사: ‘테레사 수녀’를 존경하고, 학생들에게는 “감사와 겸손함으로 꿈을 키우라”고 당부하는 김 총장님께서 아무쪼록 우리나라 최고 ‘존경받는’ 사이버대학을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역사학도의 정보화강국 비전
문용식 NIA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서울대 국사학과를 나온 역사학도가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총사령관으로 돌아왔다. 문용식 NIA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이야기다. 문 원장은 1994년 선구적으로 나우콤(현 아프리카TV)에 입사, 본부장·대표이사를 거쳐, 그 후 20여 년간 정계에 몸담았다가 2018년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으로 돌아왔다. 한국인터넷발전사(史)로 본다면 문용식 원장의 포스트는 20세기 말 PC통신 시대의 말석(末席?)에서,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상석(上席)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지 않을까.
현대경영: 공자 왈 서른에 이립(而立: 뜻을 세움)한다고 했는데, 서른다섯에 PC업계에 입문하고, 쉰아홉에 IT업계 총사령관으로 컴백하셨는데요. 평소 IT 경영철학을 말씀해주시면요.
문용식 NIA 원장: ‘IT’도 어려운데 ‘철학’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과거 나우콤에서 일할 때,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많은 기업들이 생겨났다가 없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영했던 나우콤은 IT 변화에 잘 적응하고 선도해, 아프리카TV로 살아남아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원들의 열정과 능력을 믿고 맡긴데 따른 결과로,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역경을 극복하는 문화는 지금도 NIA의 기업문화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NIA 한국정보화진흥원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선도적인 엔진 기관으로서, ICT 인프라 확충을 넘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새로운 미션에 대응해나가고자 합니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DNA+’입니다.
현대경영: 원장님께서 제창하시는 ‘DNA+’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면요.
문 원장: D(Data) 관련사업으로는 데이터 중심 사회를 위한 정책개발, 법제도 정비와 함께 국가데이터 기반을 구축하고 공공과 민간 데이터의 융합과 활용을 촉진코자 합니다.
N(Network) 관련사업은 초연결 지능화 인프라 구축에 관한 계획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초연결 지능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보편적 인프라 확충을 통한 통신복지 사업 등입니다.
A(AI)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능화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국가 사회 현안 해결 서비스를 발굴하고 나아가서 지능형 정부 구현과 국민주도형 정부혁신 과제 등을 추진코자 합니다.
현대경영: 현대경영이 모시고 있는 변형윤 이사장(서울대 명예교수)께서 가장 사랑한 제자 중의 한 사람이 김근태 의원이었는데요. 현재 김근태재단(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의 부이사장을 맡고 계신데, 고 김근태 의원은 어떤 분이셨나요?
문 원장: 김근태 의원은 정의의 이미지, 진실의 이미지, 미래지향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김 의원 캠프에 합류한 것은 ‘세상을 보는 철학’과 ‘가치지향점’이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한반도에 통일기운이 싹트는 것을 보면 “김근태 의원이 옳았다”고 판단합니다.
냉철한 머리, 따뜻한 장학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경북대 명예교수
‘생이불유(生而不有)’. 있기는 있는데 없다! 설치지 않고 웅크리고 있다가, 중요한 문제가 터지면 ‘꼭꼭 숨어있던 인재’가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한다! 숨은 인재란 ‘이정우 이사장’ 본인 자신이 아닐까? 평생 경북대 교수로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정책특보 등을 지내며 잠시 ‘외도’를 했다가, 2018년 결국 본업인 한국장학재단 CEO로 컴백했다. 이 이사장은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의 애제자(愛弟子)로 오늘의 제목도 변형윤 교수가 당부하는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에 빗대어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장학’으로 잡았다.
박동순 현대경영 발행인: 천하의 ‘이정우 교수’ 하면 ‘약자의 경제학’, ‘불평등의 경제학’ 등의 역저로 유명하신데요. 오늘은 경북대 명예교수로서가 아니라, ‘준정부기관’인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의 입장에서 이사장님의 인재관, 교육관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저는 어릴 때 ‘비주류’로 성장해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건강도, 성격도, 성적도, 사교성도… 처음엔 ‘열등생’이라고 판단해서 고민한 적도 있었죠. 그런데 초·중·고를 거쳐 대학에 들어가면서 일신일일신(日新日日新)하여 건강도, 성격도, 성적도, 사교성도 좋아져(?) 소위 ‘잘나가는 학생 그룹’과 대등한 위치로 우뚝 올라섰습니다.
발행인: 열등성에서 우월성으로, 어느날 갑자기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하셨는데 결과는?
이사장: 그때부터 숨어있는 인재, 드러나지 않는 인재, 중앙보다 변방에서 조용히 웅크리고 있으며 설치지 않는 외유내강(外柔內剛), 대기만성(大器晩成), 자강불식(自彊不息: 스스로 쉼 없이 노력함)의 비주류가 결국은 승리한다는 교육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소위 엘리트라는 강자들의 ‘오만’보다는 결국 ‘겸손’이 이긴다는 인생관을 배웠습니다.
발행인: 청년실업, 일자리창출 등이 수많은 청년들을 옥죄고 있는데. 좋은 대책은 없을까요.
이사장: 우리 세대가 대학에 다닐 때는 그래도 취직걱정은 하지 않고, 정신적으론 비교적 여유롭게 대학을 다녔다고 봅니다. 그에 비해 요즘 청년들은 이른바 취업, 결혼, 출산이 꽉 막힌 이른바 ‘3포(三抛)’ 세대로 자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가장학금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안쓰럽고 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오늘의 청년학도들에게 “흐르는 물은 앞서려고 다투지 않는다(유수부쟁선: 流水不爭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현실은 어렵지만 좀 더 멀리 보고 기초를 튼튼히 해서 왜소한 소인(小仁)이 되지 말고 큰 뜻을 품은 대인(大人)이 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우리 장학재단에서도 이를 위해 다양한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많은 활용 바랍니다.
※한국장학재단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대기업 CEO, 석학, 고위공직자 등 사회리더들이 ‘멘토(mento)’가 되어 대학생 ‘멘티(mentee)’에게 지식, 경험을 나눠주는 프로그램. 2010-18년까지 2,574명의 멘토와 20,699명의 멘티가 참여했다.
머니money 운영·증식의 달인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가 낳은 금융통(金融通)이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을 거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한일투자신탁운용, KDB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등을 거친 우리 시대 ‘머니(money)’를 운영하고 증식하는데 자타공인 최고의 실력과 경험을 갖춘 자산운용계의 구루(guru)다. 현대경영 편집위원회는 취임 100일을 맞이해 ‘혁신성장과 포용적 주택금융’을 선도하고 있는 이재광 사장을 만나 국민의 ‘주(住)’를 책임지는 공기업으로서의 HUG의 그랜드비전을 들어보았다.
현대경영: ‘사람중심 경제’에서부터 ‘포용적 혁신성장’ 등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사람중심의 금융과 건설 등이 시대정신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재광 HUG 사장: 저희 HUG는 국민의 주거복지 증진과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각종 보증업무, 정책사업, 주택도시기금 운용관리 등을 담당하는 공기업입니다. 과거에는 아파트 분양보증 업무를 메인으로 주택사업과 주거지원에 관련된 보증을 취급하는 기업이었으나 2015년 주택도시기금을 전담운용하면서부터 임대리츠, 도시재생 등 신사업 분야로 업무를 확대했으며 전세금반환보증, 서민 기금대출 등 주거안정 지원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택업계가 HUG에 요구하는 사항 중 가장 큰 부분은 보증료 인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99년 대한주택보증 출범 이후 2017년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분양보증료율을 지속적으로 인하, 주택업계와 상생경영을 추진해왔습니다. 사실상 아무리 보증료율 체계를 합리화하고 요율을 낮추더라도 주택사업자 등 보증을 이용하시는 분들을 100%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항상 경청의 자세로 보증이용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필요하면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등 최선을 다하여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현대경영: 최근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제고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데요. 사장님께서 구상하시는 HUG의 사회적 가치 제고에 대한 비전을 말씀해주시면.
이 사장: 대내외 경영환경의 급변 등을 감안하여 사회적 가치경영, 공정한 투명경영, 창의적 혁신경영 등을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정했습니다. 첫째, 사회적 경영을 통한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서민 및 실수요자를 위한 ‘주거사다리’ 마련과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정부정책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공적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일자리 정책에 적극 부응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공정한 투명경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확보해나가고자 합니다. 공기업은 민간보다 훨씬 투명한 경영을 펼쳐야 함에도 그동안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반부패 문화 확산과 사회적 약자 배려에 앞장서고 공정한 제도운영과 대국민 소통으로 ‘열린 HUG’의 모습을 구현해나갈 것입니다.
2019.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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