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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KUBS

[국민일보] “청각장애 학생은 토익 못 치는데…” 고려대는 이렇게 해결했다

2019.08.28 Views 1412 경영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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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학생이 제기한 토익 관련 졸업 요건과 학교 측 대처에 대해 ‘사이다’ 해결책을 내놓은 교수가 있다.
 
지난 24일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 졸업을 앞둔 청각장애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토익 졸업요건에 불만이 있다. 우리 과의 경우 토익 750점을 넘어야 졸업요건을 충족하는데,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난 RC(Reading Comprehension)만 응시해 LC(Listening Comprehension)는 N/A(Not Applicapable)로 나온다”며 “RC는 현재 430점이 나온다. RC만으로 졸업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문의해본 결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어떠한 대책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매년 계절학기에 열리는 대체영어라는 2학점짜리 강의를 수강해야한다고만 안내를 받았다”며 “국가직 공무원은 토익 700점을 넘겨야 응시조건에 부합되는데, 청각장애인은 RC 350점을 넘기면 응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러한 대체방법을 고려해주지 않고 계절학기 강의를 수강해야만 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졸업요건 영어조건에 대해 올바른 대체 방법을 마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썼다.
 
 
그러자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이용자는 이한성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를 태그하면서 “이 글과 관련해 교수님의 생각이 궁금해 태그하게 됐다”고 적었다. 이 교수는 “알려줘 고맙다”며 “학생처장과 관련자에게 전달하고 조치를 강구해보겠다”고 답변했다.
 
2시간 만에 이 교수는 해결책을 들고 왔다. 그는 답글을 달고 교무처장에게 답변 받은 내용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정승환 교무처장은 “청각장애 등 사유를 제출하면 RC 350점을 졸업요건으로 인정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규정을 바꾸거나 만들어서라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며 “9월 중 규정 개정 하겠다. 여태 이런 문제가 검토 안 된 것이 이상하며 시각장애인 관련 대체규정도 알아보겠다”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2학기 중 해결될 것도 같다. 다시 한번 체크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네티즌은 “진짜 너무 멋지다. 이런 교수님께 강의 들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같은 글을 남기며 응원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려대 갓한상 교수님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작성돼 화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