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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KUBS

[뉴스1] 중견 건설업체, 위기시대 경영전략 '8인8색'

2015.01.27 Views 4242 전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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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규 호반건설 사장, 최병수(경영74) 한라 사장, 윤영구 한양 부회장, 장해남 경남기업 사장(왼쪽부터) /사진제공=각 사 © News1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위축을 극복하려는 중견 건설업체들이 저마다 다른 경영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은행권 출신의 대표이사(CEO)를 기용해 내실 다지기에 나선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현장형 CEO 체제를 유지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중흥건설·반도건설·한라·한양·부영·경남·우미 등 8개 중견 건설업체 가운데 호반건설과 반도건설, 한라 등 3곳은 금융권 출신 등 관리형 CEO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한양과 경남기업은 주택·토목 엔지니어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형 CEO가 경영을 맡고 있다.

호반건설은 외환은행 여신본부 부행장을 지낸 전중규 전(前) 상임감사를 2013년 말 사장으로 선임했다. 업황 위축으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자 금융전문가를 CEO자리에 앉힌 것으로 해석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재무관리는 물론 안정적인 신규 사업 발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전중규 사장 체제 아래서 호반건설은 지난해 역대 최대 분양 실적(1만6519가구)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각에선 M&A 전문가로 꼽히는 전 사장이 금호산업 인수 등을 진두지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 사장은 외환은행에서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주도했고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현대종합상사 등 대기업 경영정상화를 성공시킨 M&A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동안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왔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최근 기업 인수합병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전 사장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은 다른 중견업체에 비해 비교적 일찍부터 금융권 출신 CEO를 선임했다. 옛 서울은행(現하나은행)에서 근무했던 유대식 반도건설 사장은 1998년부터 반도건설 재무관리분야 이사를 역임하다 2003년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재무통인 유 사장 체제가 오랫 동안 유지되고 있는 배경에는 회사 경영은 살림을 꼼꼼하게 돌볼 수 있는 전문가가 맡는 것이 좋다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판단이 깔려있다는 해석이다. 건축학도 출신인 권 회장이 토지 확보나 공사·사업 등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유 사장은 회사 살림을 전담하는 식으로 이원화된 경영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한라 역시 관리형 CEO로 꼽히는 최병수(경영74) 사장이 지난 2012년 11월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맡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 사장은 △한라건설 이사 △한라중공업 기획관리본부장 △목포신항만운영 사장 △한라I&C 사장 등을 역임한 관리형 CEO다.

반면 현장형 CEO를 앞세워 수주경쟁력 강화에 나선 업체도 있다. 업황이 전체적으로 위축됐지만 수주산업인 건설업 특성을 감안해 적정 수준의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한동영 건축·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을 승진시켜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한 한양은 주택·관리 전문가와 토목·플랜트 전문가로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한 사장은 대림산업에서 건축영업본부 상무·전무 등을 역임한 영업 전문가다. 지난해 1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윤영구 한양 부회장은 대림산업에서 토목사업본부장을 지낸 현장형 CEO로 꼽힌다.

성완종 회장이 2012년 국회의원 선출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경남기업 역시 엔지니어 출신인 장해남 대표이사가 수장 자리를 맡고 있다.

부영주택과 중흥건설, 우미건설은 오너 경영체제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업체들이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은 1983년 중흥주택을 설립한 이후 경영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우미는 창업주 이광래 회장 장남인 이석준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공학도 출신의 이 사장은 지역 인구와 과거 공급량 등을 따져 분양 여부를 결정하는 경영전략으로 업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부영주택은 이중근 부영 회장을 비롯해 이삼주 사장(영업), 김시병 사장(재무) 등 5인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전문 경영인들이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부영주택은 지난해 한차례 대표이사 교체와 해임이 있었고 지난 2013년에는 무려 여섯차례 대표이사 인사가 실시됐다.

dos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