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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 교수 인터뷰] 김진배 교수- 제자의 성장에서 찾은 보람, ‘같이 하는 가치’ 이어가길

2026.09.18 Views 187 홍보팀

[정년퇴임 교수 인터뷰] 김진배 교수

제자의 성장에서 찾은 보람, ‘같이 하는 가치’ 이어가길

 

2001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부임해 25년간 연구와 교육에 힘써온 회계학 전공 김진배 교수가 정년퇴임을 맞았다. 김진배 교수에게 그동안의 교수 생활을 돌아보는 소회와 연구·교육에 대한 생각, 경영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들어보았다.

 

 

Q1. 정년퇴임을 맞으신 소회를 말씀해 주세요.

A1. 고려대학교에서의 25년을 큰 문제 없이 마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퇴임이 모든 일의 끝은 아니지만, 학교생활을 마무리한다는 섭섭함도 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더 큽니다.

 

Q2. 2001년 부임하셨을 당시, 고려대학교의 첫인상은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A2. 무엇보다 친근했습니다. 어렸을 적, 학교 근처에서 지냈기 때문에 중·고등학생 때부터 이곳을 지나다녔고 대학생 때도 종종 방문했습니다. 미국에서 교수로 일하다가 고려대학교에 부임했을 때, 예전과 달라진 모습도 많았지만 옛 기억이 떠올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Q3. 회계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와 주요 연구 분야가 궁금합니다.

A3. 박사과정에 지원할 당시에는 재무와 회계 두 분야를 모두 고려했습니다. 그때 훗날 은사님이 되신 회계학 교수님께서 제 지원서를 보고 연락을 주셨고, 회계학 연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신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주로 연구한 분야는 임원의 보상과 성과입니다. 원래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동기가 궁금했고, 기업이 보상과 인센티브를 통해 구성원의 행동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회계학이라고 하면 매출이나 이익을 먼저 떠올려 이런 연구가 왜 회계학에 속하는지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회계는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다룹니다. 회계 정보를 보상과 성과 평가에 활용해 구성원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문제도 그 안에서 연구할 수 있습니다.

 

 

Q4. 교수님만의 강의 스타일은 무엇이었으며, 학생들과는 주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셨나요?

A4. 원리와 원칙을 먼저 가르치는 편이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전체적인 원리를 이해한 뒤 이를 문제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강의에서도 개념과 내용을 설명하는 데 비중을 뒀습니다.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문제 유형과 풀이 방법에 더 관심이 있을 수 있지만, 대학 강의에서는 그 바탕이 되는 원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업 운영에서도 진행 방식과 규정을 강의계획서에 구체적으로 적고 그대로 지키려고 했습니다.

수업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온라인 수업 중 문제가 생기면 바로 알려줄 학생 한두 명을 정해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로 가까워지기도 했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Q5. 교수로 재직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5. 새로운 사실과 지식을 만들어내는 연구는 다른 곳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대학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제 강의나 학생들과의 교류가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을 때였습니다.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거나,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추천서를 써준 학생이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교수가 된 뒤 찾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학생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고, 저 역시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느낄 때 교수로서 가장 보람이 컸습니다.

 

Q6. 부임 당시와 비교했을 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A6. 국제화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학생이 많아지고 교수들의 해외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그러한 교류가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이 큰 변화입니다.

초기에는 Global MBA에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 신문에 광고를 내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더라도 한국 학생들만 모여 있다면 국제적인 교육 환경을 갖추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지원하려는 외국인 학생이 많아 선발을 고민할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모습에서 변화를 실감합니다.

 

Q7. 시대가 변해도 유지됐으면 하는 경영대학의 문화나 가치는 무엇인가요?

A7. 함께하는 문화, 말하자면 ‘같이 하는 가치’입니다. 저는 학부 졸업생들과 지금도 만나 식사하고 여행을 가며 교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고려대학교 구성원들의 공동체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함께하며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문화는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합니다.

 

Q8.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의 교수 생활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A8. ‘행복’입니다. 가끔 다른 직업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 적도 있지만, 교수라는 직업을 해서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의 교수 생활은 만족스럽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Q9. 퇴임 후에는 어떤 활동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A9. 지금까지는 회계를 전공하거나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회계 연구를 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전문적인 회계 지식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일도 해보고 싶습니다. 회계를 많이 배우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하거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회계 책을 쓰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계나 경영 분야를 완전히 떠나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10. 재직할 때도 그랬고 퇴임한 지금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국가와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구성원들이 그 의미를 잘 인식하고 책임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스스로를 위해서, 또 우리 사회를 위해서 좋은 대학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