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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8 한국경제 )
[취업 빙하기…그래도 길은 있다]
인성검사…일관된 태도로 답안 작성
'기업 내부의 비리를 외부에 의뢰해 찾는 것은 옳은 일인가. ' '삼성맨으로 불리면 기분이 좋은가. '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활용하는 인성 · 적성검사 중 인성검사나 상황판단 파트에 들어 있는 기출문제들이다. 확실한 정답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경영진이 좋아할 것 같은 답을 상상해서 써야 할지 소신대로 답해야 할지도 고민스럽다.
기업들이 이 같은 문제를 출제하는 이유는 기업문화에 알맞은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회사와 '궁합'이 맞지 않는 사람을 뽑으면 이직률도 높아지고 업무 효율도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구직자들이 인성 검사에 써낸 답변을 토대로 △일관된 태도로 답안을 작성했는지 △정상적인 상식을 갖고 있는지 △회사가 제시한 인재상과 부합하는지 등을 평가한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여러 가지 모범 답안이 가능하다는 것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적성검사는 언어능력,판단력,수리력,추리력 등 기본적인 업무 자질을 평가한다. 인성검사와 달리 정답이 정해져 있다. 문제 유형은 상식 시험과 IQ테스트를 섞어 놓은 것과 엇비슷하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시험 전에 기출문제를 자주 접해 문제 유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게 인사 담당자들의 조언이다.
대표적인 인 · 적성검사로 삼성그룹 30여개 계열사들이 신입사원 선발에 활용하는 SSAT(Samsung Aptitude Test)를 들 수 있다. SSAT는 기초능력과 직무능력 2개 파트로 구분된다. 기초능력검사는 기본적인 인지능력 평가로 언어와 수리,추리 등의 세부 분야로 나뉜다. 직무능력검사는 직무상식과 상황판단 등의 분야로 이뤄진다. 모두 200문항 내외로 2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매년 SSAT 대비 서적을 수거해 문제 유형을 조금씩 바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 · 기아자동차 그룹은 HKAT(Hyundai Kia Aptitude Test)라는 인성 · 적성검사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지각 정확성,언어 유추력,언어 추리력,공간 지각력,판단력,응용 계산력,수리 · 추리력,창의력,상황 판단력 등 9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시험시간은 3시간30분이다. 수리 · 추리력 검사와 창의력 검사에는 주관식 문제가 포함돼 있다.
LG그룹은 계열사에 따라 서로 다른 인성 · 적성검사를 활용해 구직자를 선별한다. LG전자의 RPST(Right People Selection Test)는 R&D(연구 · 개발) 직군과 그 밖의 직군을 구분,별도의 문제를 제공한다. 인재상 분야에서 194문항(60분)이,직무적성 분야에서 158문항(90분)이 각각 출제된다. LG화학은 LG CAT(LG Chem Aptitude Test)라는 시험을 활용한다. 이 시험은 기초직무능력검사(52분)와 인성검사(45분)로 나뉜다.
SK그룹이 활용하고 있는 SK종합적성검사는 다른 기업의 시험에 비해 유형이 다양하고 문제당 주어지는 시간도 짧다. 적성검사는 어휘력,언어 유추력,언어 추리력,지각 정확성,판단력,응용 계산력,수추리력,창의력 등 8개 영역으로 이뤄져 있다. 영역당 20~30개의 문항이 출제된다. 문제 풀이에 주어지는 시간은 총 100분이다. 인성검사에는 인간성,사회 적응력,사교성,대인관계 등을 측정하기 위한 문제들이 나온다. 총 345문항이 출제되며 문제풀이에 50분을 준다. 모르는 문제의 경우 아예 답을 표기하지 않는 것이 오답을 적어내는 것보다 감점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