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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그제
한 국가의 통화가치를 다른 국가의 통화에 연결하는 환율제도이다. ‘페그(peg)’는 말뚝이나 쐐기를 뜻하는 단어로, 환율이 자유롭게 변동하지 못하고 일정 수준에 묶여 있다는 의미다.
달러 등 기축통화에 대해 자국화폐의 교환비율을 고정시키고 이 환율로 무한정의 교환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주로 사용됐다. 19세기 영국이 식민지에 적용한 제도였다.
페그제는 환율을 고정해 물가가 안정시킬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입품 가격이 변하더라도 국내 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자국의 경제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국제 환(換)투기 세력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페그제를 택했던 대부분의 국가들이 페그제를 포기했다. 현재 페그제를 실시하고 나라는 홍콩, 말레이시아 등이 있다.
中정부의 자본유출 공포
중국 지도자들이 자본 유출에 대한 공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1년에 5만달러에 해당하는 위안화(貨)를 외국 돈으로 바꿀 때 외환 당국에 신고하는 규정을 지난달 말 강화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해 8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다른 통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산정하는 지수에 11국의 통화를 새로 추가했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비해 추락하고 있는 사실을 희석시키기 위해서다.
국제결제은행은 중국의 외국환 표시채권의 80%가 미국 달러화에 연동되어 있다고 추산한다.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중국 기업들은 빚 갚기가 더 힘들어진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인들은 그들의 돈을 국경 밖으로 빼 가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
지속적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선택지는 한정돼 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올리기 위해 계속해서 3조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써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위험한 게임이다. 외환보유액은 전략적으로 써야 한다. 나쁜 정책을 방어하는 데 낭비해서는 안 된다.
사실상의 달러화 페그제(위안화 가치를 달러화에 고정시키는 것)도 위험하다. 미국이 올해 최소 한 차례, 많으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도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된다. 아니면 위안화 가치가 더 빠르게 하락하는 것을 두고 볼 수밖에 없다. 달러화 페그제가 중국 통화 정책의 독립성을 해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달러화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처럼 환율 변동폭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자유 변동환율제를 시행할 경우 벌어질 금융시장 급변을 경계한다.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져 자본 유출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보여주기식으로 위안화지수를 이루는 통화 구성을 바꾸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다.
■ 블록체인
온라인 금융 거래에서 해킹을 막는 기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며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다.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 거래를 위한 보안 기술로 활용됐다. 기존 금융 회사들이 중앙 집중형 서버에만 거래를 기록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공장 '완전 자동화' 진입하고 금융 보안 '블록체인' 뜬다
올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눈여겨봐야 할 신기술은 무엇일까. 위클리비즈가 만난 기술 석학들과 가트너, IHS 등 시장 조사 기관의 보고서를 토대로 주목할 추세를 선정했다.
공장 자동화 '3.0' 시대
'인간이 필요없는 공장'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의 중국 내 공장 12개 가운데 10개 공장은 '완전 자동화' 수준인 3단계에 진입했다.
폭스콘은 총 3 단계로 공장 자동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사람에게 위험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1단계, 생산 라인 효율을 높이도록 자동화하는 2단계, 공장을 완전 자동화해 유지·보수에 필요한 최소 인력만 남기는 3단계다. 2015년 말 중국에서 100만명을 고용했던 폭스콘은 작년 장쑤성에 있는 공장을 자동화하면서 이곳에서만 6만명을 감원했다.
안방 들어온 가상현실·증강현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게임 '포켓몬 고'는 지난해 세계에서 1억건 내려받기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엔 가상현실(VR)이 안방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닌텐도가 3월 출시할 예정인 '닌텐도 스위치'는 헤드셋에 게임기를 끼워 넣어 VR을 지원할 전망이다.
기존 IT 강자들의 발걸음도 바쁘다. 작년 하반기 구글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VR 기기 '데이드림뷰'를 선보였고, 애플은 AR 업체 메타이오·플라이바이미디어를 인수했다. 시장 조사 기관 IDC는 VR·AR 시장 규모가 2016년 52억달러에서 2020년 162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거래 안전판 '블록체인'
금융거래 등에 대한 해킹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차세대 금융 보안 기술 '블록체인'이 더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 등의 데이터를 분산·암호화해 기록하는 방법으로 보안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는 2022년 블록체인 기반 사업 가치가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금융거래에 국한됐던 블록체인 기술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독일 스타트업 슬록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부동산 임대 계약을 고안했고, 미국 온라인 쇼핑업체 오버스톡은 회사채 발행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news.chosun.com/misaeng/site/data/html_dir/2017/01/20/2017012001607.html
기사출처: 조선일보 미생탈출, 2017.01.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