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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셋전략
특정 국가나 지역에 집중하는 창업 전략을 말한다.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겠다는 막연한 목표를 세우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상품 성격에 최적화된 시장을 공략해 성공 발판으로 삼는 방법이다.
요즘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한국 벤처기업 '밸런스히어로'가 만든 앱에 열광하고 있다. '트루밸런스'라는 이름의 이 앱은 선불제 요금 사용자들에게 잔액과 데이터 사용량을 알려 준다. 2014년 9월 당시 인도에서 처음 출시된 스마트폰 잔액 확인 앱으로 지난 9월 가입자 1600만명을 돌파했다. 밸런스히어로 창업자 이철원(46) 대표는 "인도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90%가 선불 요금제를 쓰고 있어 잔액에 민감하다는 점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한국이나 다른 선진국이었다면 관심을 끌기 어려웠을 서비스로 인도에서 '대박'을 낸 것이다.
국산 화장품을 중국 유통망에 공급하는 '비투링크'는 한류(韓流)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단지 물건만 떼다 파는 도매상과 달리, 어느 지역에서 어떤 물건이 잘 팔리는지 데이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조사에 상품 기획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는 물론, 중앙아시아와 국경을 맞댄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까지 상품을 공급한다. 2014년 창업한 비투링크는 이런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창업 2년 만에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일본을 집중 공략해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한 네이버 '라인'의 사례처럼 전략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육성기관 '앱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진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미국·중국은 시장이 크지만 그만큼 많은 기업이 몰려들어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며 "무작정 큰 시장만 공략할 게 아니라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곳을 전략적으로 찾아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메일 스캔들
미국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시절 정부 공식 계정(@state.gov) 대신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3만여 건의 문서를 주고받아 논란이 된 사건. 클린턴은 보안이 안 되는 휴대전화와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대선을 11일 앞둔 시점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최고 약점으로 꼽히는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겠다고 나서면서 미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막말 발언과 TV 토론 부진으로 지지율에서 클린턴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반색을 한 반면, 클린턴 진영은 미 역사상 전례가 없는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트럼프는 이날 뉴햄프셔 유세에서 "(닉슨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갔던)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더 큰 뉴스"라며 "이렇게 부패한 클린턴이 백악관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면, 클린턴 캠프는 경악하는 분위기였다. 클린턴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대선 직전에 이런 발표를 하는 것은 매우 이상할 뿐 아니라, 전례도 없고 큰 문제를 일으켰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80년 이란 억류 미국인 인질 52명 석방 사건, 2004년 오사마 빈라덴 동영상 공개처럼 대선 직전 어김없이 등장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이변)'가 다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지난 28일(현지 시각) 미 의회 감독위원회에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착수했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세 단락에 불과한 짤막한 이메일에는 "FBI가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새로운 이메일을 발견했다. 재수사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FBI의 재수사가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피터킹 하원의원(공화당)은 워싱턴포스트에 "선거 판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FBI가 대선 전에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는 한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 광군제
중국에서 11월 11일 열리는 대규모 할인 행사.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독신을 상징하는 '1'자가 4개 겹치는 날을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라고 이름 붙인데서 유래했다. 2009년 알리바바가 독신자를 위한 세일을 시작하고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이 동참하면서 중국 최대의 쇼핑 이벤트로 발전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린다.
작년까지 알리바바가 '싱글의 날(Single's day)'이라고 이름 붙인 11월 11일 당일에만 열렸지만, 올해부터는 기간을 늘려 10월 21일부터 할인 행사를 했다. 지난해 하루 동안 매출액이 무려 912억위안(약 15조원)에 달했다. 행사 기간을 늘린 올해는 1,000억위안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첫해 매출이 5,000만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7년만에 2,000배 이상의 폭풍성장을 하게 된 셈이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결혼ㆍ사회복지 업무를 관장하는 국가민정국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독신남녀 수는 2억명을 훨씬 넘어섰다. 이들 중 결혼을 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경제활동 참여도가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1인가구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유로모니터는 2000년에 3,311만가구였던 1인가구 수가 2025년에는 1억가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선 이미 ‘솔로 이코노미’(Solo + Economy)가 경제의 어엿한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전제품과 함께 주택, 식품, 레저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급격한 노령화로 인한 실버산업과도 연계되고 있다. 소비의 목적과 생활의 기본단위가 가정이 아니라 개인으로 바뀌는 ‘제4의 소비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내에서 즉석식품을 가장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의 수가 최근 5년만에 30배 이상 폭증했고, 베이징(北京)만 해도 오피스빌딩 밀집지역의 식당에선 1인용 좌석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12년 2,000억위안(약 36조2,500억원)이었던 중국의 즉석식품 시장은 지난해 5,300억위안(약 96조680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솔로 이코노미의 이면에는 중국 사회의 그림자가 투영돼 있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독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을 비롯한 경제적 문제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어지간한 대도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부동산 광풍’이란 말로는 모자랄 만큼 해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위장이혼이 일상화했을 정도로 부동산 투기가 만연해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비자발적 솔로’를 양산해내고 있는 셈이다.
경제적 측면에선 새로운 시장이 조성되는 효과가 크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국가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국 굴지의 대기업인 바오리(保利)그룹 산하의 경제연구소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서구 선진국의 1인가구 비중이 최대 50%를 넘어서는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솔로 이코노미가 중국 내수시장 활성화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독신남녀의 증가에 맞춰 정부가 적절한 법ㆍ제도의 보완과 수정을 하지 못하면 2050년을 전후로 인구절벽에 부닥치는 등 국가 전반의 활력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news.chosun.com/misaeng/site/data/html_dir/2016/11/08/2016110802084.html
기사출처: 조선일보 미생탈출, 2016.11.0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