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사 팀장이 말하는 인재상]
수억원어치 상품 팔 때도 있어 적극적인 모습 보이는 게 좋아
관심 기업 상품 구체적으로 숙지

올해 증권업계는 주식시장이 장기간 부진한 데다 증권사 간 인수·합병에 따른 구조조정까지 겹쳐 뒤숭숭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도 일부 대형 증권사를 제외하곤 많지 않았다.
얼어붙은 올해 증권가 취업 시장은 어떤 인재들이 뚫었을까. 증권사 채용 담당자들은 "최근 증권시장 트렌드와 증권사 업무에 대한 이해가 깊은 지원자가 유리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이 채용한 곳은 80명을 선발한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신현성 한투증권 상무(인사담당)는 "증권사들이 고객들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고 했다. 예컨대 영업 직군의 경우 "5000만원을 투자하겠다는 고객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금리 속에서 높은 수익을 추구하려면 베트남 펀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니 ELS(주가연계증권)에도 관심을 가져보라'고 설득하겠다"는 식으로 증권사가 판매하는 상품을 언급하는 구체적인 답변이 좋다는 것이다.
신 상무는 또 "증권사는 경우에 따라 직원 한 명이 여러 고객을 만나 수억원어치의 상품을 파는 경우도 많은 만큼 면접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올해 67명을 뽑은 신한금융투자의 이준 인사팀장은 "올해엔 신한금융투자만의 신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창의력과 급변하는 증권시장 트렌드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을 중요하게 평가했다"면서 "사내에선 신입사원들을 바로 업무에 투입시켜 달라는 요청이 많은 만큼 금융회사 인턴 등 실무 경험도 중시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내년 지원자들을 위해서는 "증권사들은 기존의 주식 거래나 금융 상품 판매 외에도 기업공개(IPO), 인수·합병, 해외 영업 등으로 영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대우가 59명, 미래에셋증권이 24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각각 선발했다.
두 회사는 올 연말 합병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인사 담당자는 "몇 년 안에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만큼 내년에는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과 전문 지식을 갖춘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올해 주요 증권사 중에서는 SK증권이 14명을 뽑았고, 삼성증권은 작년 수준(60명 안팎)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정한국 기자
기사출처: 조선일보. 2016.12.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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